어무니는 지체장애4급이셔
양쪽다리가 많이 얆으시고
왼쪽다리 발목은 아예 안돌아가시지
이번주 금요일날 어머니가 날이 참좋다고
근처 산에 가자고 하셨어
공강인날이라 쉬고싶어서
그말 듣고 잠깐더 누워있으니 세시간이 더 지났지
그리고 엄마에게 물어봤어
일어나서 엄마 아직도 가고싶어요? 라고
그러니 가고싶다고 하시더라고
그때가 오후 2시가 좀 넘었던거같아
주섬주섬 담배한갑 지갑 핸드폰 챙겨서
어머니 차를 타고 산으로 향했어
가면서 선크림도사고 물도사서 산에도착했지
산 초입부분에 장애인용 코스가있어 거기로 쭈욱
올라가니까 둘레길이라고 산한바퀴를 쭉 도는 코스가
새로 생겼더라고 정상을 찍는게 편할까
아니면 둘레길을 가는게 편할까 고민하던 중에
어머니가 둘레길로 산한바퀴를 돌아보자 하시더라고
엄마 괜찮겠어요? 하고 물어보자 괜찮다 하셔서
산정상 말고 둘레길을 한바퀴 빙 도는걸로 정했어
산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굉장히 많았고
길표시가 잘안되어있어
다시 돌아가야 되는 경우도 있었고
길이 별로안좋아 혹여 엄마가 다치실까
손잡아드리면서 쭉 걸어갔지
혹시 알고있어? 사람이 발목이 안움직이면 어떻게
계단을 오르 내리고 하는지
무릎을 계단높이까지 맞춰서 올리고
한쪽발을 지팡이처럼 짚어서 올라가고 내려가야 돼
속이 찢어지는거 같았지
나도 운동을 안한지 오래된지라 산길이 쉽지않았어
해서 어머니 걱정에 중간에 돌아가자 편한길로 가자
이렇게 걸으면 몸살 걸린다 라며 말 해 봤지만 그래도
내가 해낼 수 있다는걸 알고싶다고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할말이 없어지더라고
그래서 손이나잡아드리면서 천천히 천천히
평범하게 안아팠으면 한시간반이면 갔을 거리를
세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걸어가서
결국 한바퀴를 돌았어
많이 좋아하시더라
좀 더 같이 있어 드려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밤이 많이 늦었네
이제는 진짜 잘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