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매일, 소주 640ml 1병 기준
평일(월~목) 퇴근 후 평균 하루 2병
주말(금~월) 평균 하루 4병
퇴근 후 안먹고자 해도 나도 모르게 퇴근길에 소주사서 들어가고 집에 앉아서 한병 뚝딱, 이후 또 한병 사서 매일 두병 이상을 마심.
주말의 경우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하는데 월요일 출근전까지 계속 사서 마셨었음.. 1병~1병반 마시면 필름 끊어지고 깨어나면 남은거 마저 먹고 또 사서 마시고 반복..
주말의 경우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평균 10에서 12병, 최대 17병까지 마심..
도저히 참지 못하여 정신과 전문병원 외래진료 받고 1개월 입원하기로 결정.. 상황에 따라 1개월 연장 검토.
1주차.
군대 훈련소 입소한것 마냥 안마시는것이 아니라 못마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버티기 쉬웠음.
병동 내 프로그램 굳이 참여 안해도 터치도 딱히 없어 그냥 낮에는 노트북 가지고 놀면서 지냄.
2주차.
위와 동일한 이유로 술 생각은 없음. 다만 원인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기에 이름.
병동 내 프로그램 참여해봄. 지루한것도 있었으나 환자들끼리 대화하는건 굉장히 흥미로웠음.
심리검사(인지능력 및 심리상태 검사) 진행.
병동 입원 환자들과 대화를 하게 됨.
3주차.
심리검사 결과 확인.
상당히 의외의 결과였는데, 주치의 측 말로는 검사자 평균치보다 훨씬 웃도는 인지능력 및 지능지수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알콜중독으로 판단.
외부 스트레스가 입원을 통해 현저히 줄어듦으로써 술에 대한 의존성이 확실히 줄었음을 확인.
하지만 의존성에 대한 부분은 계속 개선이 필요하므로 투약량은 줄이지 않기로 함.
4주차.
병동 내 프로그램에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
퇴원이 머지 않아 그랬던 것으로 추측.
심적으로 걱정할 것 하나 없이 병원 일정에 맞춰 지내는것이 너무 편안했음.. 내심 퇴원이 하고싶지 않았음.
퇴원 이틀전 똥꼬가 터짐(항문주위 농양 발생).
정신과병동에선 케어가 불가한 항목으로, 급히 퇴원 후 항문외과 입원 및 수술.
현재.
아침 저녁으로 좌욕 실시. 환부 거즈 갈아끼우기 중..
몸에 염증이 있어서 그런지 피곤함을 주체하기가 힘듦..
다시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고 싶음.
3일전 도저히 못참고 술을 입에 댔으나 술에서 역하고 아세톤 같은 맛이 나서 몇모금 마시고 버려버림. 그 후로 술은 쳐다도 안봄.
총평.
난 알콜중독이라기 보다는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음..
나도 모르게 개인적인 일이나 업무적으로 받아온 스트레스를 그저 술로 배출해왔던 것 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사람을 만나서 술을 마셔봐야 푸념이나 하고, 대상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활용하는 것 같아서 사람을 만나기보다 혼자 앉아서 마셔버릇 한 것이 문제였던 것.
정말 우습게도 1개월간 걱정없이 병원에 쳐밖혀있으면서 멘탈 회복이 정말 크게 된 것 같다..
술 생각은 1도 없고 지금은 술보단 다른 것에 풀 수 있는 수단을 찾고 있음.
병원에 보면 알콜중독으로 병원에 10년이상 들락날락하던 사람도 있고 최고 15년을 들락거리는 분도 있었고..
조울증 환자나 정신지체장애인 분들도 있었음..
정신지체장애인 형님중에 진짜 연예인 뺨치게 잘생긴 분도 있었는데 진짜 말 안하면 모를 수준이더라..
여성병동 쪽에 청소년 환자들도 있는데 상습적인 절도로 쫓겨난 아이도 있었음. 좀 모자라보이는 환자들 샤워할때 몰래 그 사람 폰으로 자기가 원하는거 쿠팡결제를 한다던지, 돈을 훔친다던지..
서로에 대해서 뭘로 입원했는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대체 왜 들어왔지 싶은 사람들도 많았고.. 나처럼 휴식이 필요했던걸지도..
지금은 회사 복직해서 근무중임.. 예전에 이런 이유로 휴직한다거나 하는게 좀 이상하다 생각했으나 지금은 주변 회사 동료들에게 할 수 있으면 꼭 하라고 홍보 하게됨.
진짜 고작 한달간의 치료라는 핑계의 휴식이 내 삶을 바꾼것 같다.
정말 힘들면 이렇게 쉬는것도 답인것 같어..
어디 딱히 이야기할데가 없어서 궁금해 하지도 않을 유게에 글 싸질러봄..
힘내자 친구들아 :)
금딸 보다 힘드나요
입원중에 한번도 안침..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가 생각도 안나더라 ㅋㅋ
휴식이 치료
진짜 그런것 같어..
고생 많았네 라기보단 잘 쉬고 왔나보네 라고 댓글을 써도 괜찮을려나? ㅋㅋ 앞으로도 관리 잘 하시라능!
ㅇㅇ.. 인생살면서 진짜 제대로 쉰것 같아
외부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한 중독 ㄷㄷㄷ 하긴 나도 쉬는 날은 담배 많이 펴 봐야 2~3까치인데 출근하면 반갑 넘더라
ㅋㅋ 다시 출근하게 되니깐 그런게 없진 않더라고
글쓴이처럼 업무 스트레스로 초년생때 1년쯤 매일 마셨다가 훅갈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후로 끊었는데 의외로 안마신다고 생각하면 멀리하게 되는게 술이더라
난 입원 전주에 식도가 다 헐어서 계속 피 토하고 그러더라고.. 그런데도 전날까지 술퍼먹음..ㅋㅋ
고생했어 다른 취미 찾으면 소식 또 알려주고 술 줄이면서 몸 건강해지는거도 은근히 체감되더라
겜돌이 인생인데 이젠 좀 활동적인것도 찾아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