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 난이도는 리스키. 전반적으로 요즘 제게 부족한 SRPG 성분을 채우러 왔다가 많이 당황한 게임이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게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습니다. 아마 좋은 평을 내리지 않으신 분들 중 상당수가 이 게임을 SRPG로 생각하고 시작하셔서 그럴 듯 합니다. 이 게임은 SRPG의 탈을 쓴, 사실상의 퍼즐 게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SRPG의 기본 공식은 한 맵에서 한정된 숫자의 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쥐어짜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레벨과 장비, 돈을 얻어. 그걸로 스노우 볼을 굴려나가는 건데, 이 게임은 레벨은 적을 죽이는 것과는 상관 없이 클리어시 정해진만큼 올라가고 레벨에 따른 성장 폭 또한 별로 크지 않습니다. 장비는 총 한 자루가 전부. 회복약같은 개념은 일절 없으니 돈은 그냥 페르소나 뽑는 용도로 쓰이는 것이 전부. SRPG라는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조종 가능한 캐릭터는 3명이 끝이죠.(나중에 하나 더 늘어납니다.)
이런 성장 요소가 엄청나게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주어진 조건에 맞게 적을 처치하는 방법은 매우 한정되어 있기에 총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이 게임은 '어떻게 하면 총공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겨넣을 것인가.'를 맞추는 퍼즐 게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SRPG와는 다르게 괴도단의 총공격을 막기 위해 아예 맵 자체를 기믹으로 가득 채워놨기에, 일종의 퍼즐 게임의 난관을 돌파하듯, 문을 열고 닫고, 엘리베이터를 내리고 올려가며 돌아다녀야 하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근데 SRPG를 기대하고 온 사람에게 퍼즐 게임을 들이밀면 이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니. 이게 뭐야?' 라는 대답이 일단 돌아오겠죠.
그리고 이 게임을 퍼즐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해도 완성도를 높게 쳐주기가 좀 어렵습니다. 애초에 맵의 클리어 및 어워드 요구 조건이 아무도 안 죽고, 몇 턴 내에, 적을 싹 다 전멸시키기의 반복이라, 몇 번 하다보면 그 챕터 내의 맵 대부분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하다 보면 '아, 이거 아까 전에 했던 거 같은데...'를 계속 느끼게 되죠. 그리고 증원은 수시로 맵 반대편에서 튀어나와 제한 시간을 까먹게 되기 일쑤입니다. 이게 퍼즐 게임이라면 애초에 규칙이 공정해야 유저들이 납득을 합니다. 총공격 진영 짜느라 캐릭터 전부 북쪽에 있는데 어워드 9턴 제한 맵에서 5턴째 맵 남쪽에서 증원이 나오면 유저 입장에서는 어렵고 쉽고를 떠나 게임이 나한테 사기를 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죠. 종합적으로 모든 면에서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전작인 스크램블이 무쌍 장르를 택하면서도 무쌍과 페르소나 특유의 분위기를 둘 다 준수하게 살려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좀 더 비교해서 평가하게 되네요.
스토리 부분은 스포일러 문제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가까우니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가 좀 어렵지만, 괴도단의 행동 동기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은 게임 내내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이게 괴도단이 나오니까 페르소나 5 택티카지 도입부만 약간 손질해서 4편 캐릭터들 집어넣고 페르소나 4 택티카로 나와도 뭐 별 상관 없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요약하자면, 일반적인 SRPG 게임과는 상당히 플레이 방식이 다르다. 거의 퍼즐에 가깝다. 스토리적으로 괴도단은 얼굴 마담에 가깝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많은 분들이 즐기는 게시판에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ㅠㅠ
전 공감합니다 말씀에 해외 웹진쪽에선 미래의 srpg가 갈 방향성중 하나를 제시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저도 사실 그런 측면에서 정통성 보다는 스피드한 맛이 좋아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극호이지만 말씀하신 내용 대부분 공감합니다. 다만 완성도는 페르소나 시스템을 srpg 형식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해서 이 정도면 충분히 뛰어난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왜 재미없나 생각 해보니 말씀 하신게 맞는거 같습니다 전 퍼즐게임은 질색이라.. 딱 제가 힘들어 하는 타입 그대로에요 다들 난이도가 쉽다는데 그다지 공감도 안되고..
게임하면서 왜 자꾸 마리오+래비드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 이걸보니까 알겠군요.... 딱히 비슷한게없는거 같은데 전투를 성장이 아니라 퍼즐이라고 느낀부분이 비슷했던거였.....
소감 글 잘 읽었습니다. 5 시리즈를 더 로열, 스크램블, 댄싱을 구매해서 택티카도 올해 안에 구매 예정입니다. 구매 전에 참고하고 싶고 스토리가 궁금해서 2킹덤까지(올해 2킹덤까지 스트리밍 허용) 유튜브에서 방송을 봤습니다. 저는 엔딩이나 후반부를 제외하면 구매할 게임이더라도 플레이 영상을 참고합니다. 2킹덤까지 느낌은 개인적인 생각은 전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페르소나 5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특히 신규 캐릭터 카스카베 토시로의 2킹덤 스토리가 감동적이고 좋았습니다. 게임스팟 리뷰를 참고하면 신규 캐릭터 카스카베 토시로와 엘 스토리가 좋다고 해서 기대되네요.
유튜브에서 2킹덤까지 스토리를 전부 본 것은 아니고 중요할 것 같은 부분만 봤습니다. 전부 보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넘기면서 봤지만 2킹덤 카스카베 토시로 스토리가 여운이 남고 좋았습니다.
5 시리즈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지 않은 5 댄싱도 구매했을 정도로 5 캐릭터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5 더 로열로 시리즈를 입문해서 5 캐릭터에 정이 많이 들었네요. 5 택티카가 스핀오프(외전) 작품이고 본편보다 점수가 낮고 플레이 타임이 짧지만 오랜만에 5 괴도단 멤버들을 볼 수 있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글만보면 마리오 래비드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