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느낌표 보여주고 나서야 메탈기어 인정받았다"
"이거 될 것 같은데!" 코나미의 개발자들이 적에게 발각됐을 때 뜨는 느낌표를 보고 외친 말. 이는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1999년 Nice Games와의 인터뷰에서 코지마 히데오가 밝힌 메탈기어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당시 코나미는 '전쟁 게임'을 만들고 싶어했다. 베테랑 개발자들이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았지만 모두 폐기되었고, 결국 프로젝트는 신참 기획자였던 코지마의 손에 들어왔다. 그는 1963년 영화 '대탈주'에서 영감을 받아 '탈출 게임'을 제안했지만, "그런 게임은 없다"는 반응뿐이었다. 코지마는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새내기 기획자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죠. 처음부터 의욕이 바닥이었어요. 제가 뭘 해야 하나, 싸움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죠.”
상황이 너무 답답해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찰나, 한 베테랑 직원이 회의를 소집해 코지마의 비전을 대신 발표해주었다. 그제서야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남아있었다. "탈출 게임이 정말 재미있을까?" 모두가 의문을 품었다. 그러다 실제 게임을 구동해 적이 놀라며 뜨는 느낌표를 본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거 될 것 같은데!"라며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렇게 작은 디자인 요소 하나가 게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만약 그 느낌표가 없었다면 메탈기어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른 평행우주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탄생하지 못한 명작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