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9년 연애하고 헤어졌었다.
보통 이런 이야기하면 술자리에서 친구들 붙잡고 울고불고
지 이야기만 반복해서 하고 그러는데
난 전혀 그러지 않았다.
매우 덤덤했고 ,차분했다.
친구들은 많이 걱정했었지만, 정작 나는 괜찮았다.
9년간 연애하면서...이게 맞는건가 싶은 순간이 많았다.
내가 본래 정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라 한명에게 몰두하는 편이다.
하지만...속으로 서로 안맞고 어긋나는게 많다는걸 알면서도
"대화하면 나아지겠지"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버텼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었고
상대방은 달랐다.
사람이 서로 달라서 시너지를 얻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난 아니었나 보다.
대화를 하면서 답답하고, 참고, 내가 먼저 배려하고, 매번 설명해야하고
상대방이 먼저 공감을 바라고, 정작 내 이야기는 배려를 안해주는
그런 이슈들이 계속 쌓이고 쌓이면서 나도 점점 무뎌져갔다.
물론 9년이니까 어느정도 맞았던 부분이 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상과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헤어지기 1달전 쯤에는 만나지를 않았고
헤어지기 3달전 쯤에는 매일 매일 싸웠고
헤어지기 1년전 쯤부터 누적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차분했었나 보다.
헤어질 거라는걸 짐작했으니까.
이렇게 쓰면 상대방이 다 잘못했고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뒷담하는 것 같지만
분명 상대방 입장에서 나의 이해하기 힘든
짜증나고 스트레스 쌓이는 순간이 많았을거라 생각된다.
그러니까 헤어졌지.
9년간 바람 피지도 않았고
다른 여자랑 썸 탄적도 없고, 술자리를 가진 적도 없다.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니...어차피 다시 만난다고 딱히
달라질 것 같지 않다.
9년간 사겼으니 상대방을 너무 잘 알게된 것 같다.
왠지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다.
치킨시켜머겅
나도 길게 만나는 편인데 보통 그렇더라... 나는 열심히 했는데 관계가 개선이 안 되면 점점 포기하게 되는 거 같아
어서 오시게 동지여.
연애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정리가 쉽긴하더라
길게 갔네 결혼도 비슷하던데 보통 아이들 가지게 되면 아이들 돌보느라고 상대랑 안 맞는건 그냥 넘어가더라 근데 연애는 그게 없으니 해어지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