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아시는 분이 중계했다고 만나보라고 하셨는데
파혼된지도 얼마 안되서, 아직 딴 여자 생각이 없었다.
싫다고, 하니 아버지 체면이 있다고 하셔서 카톡만했음.
카톡하니.
아... 뭔가 까칠한데? 라고 생각되어서 부모님께 이정도에서 끝내겠다. 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한번도 안보고 끝내는건 무슨 경우냐고 하셔서 오늘 봄.
결과. 지옥.
앉자마자, 무슨 일하시고 연봉얼마예요?
음... 까칠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직업은 중견공무고 연봉은 이겁니다.
라고 하니, 얼마 안되네요.
라고 하길래.
? 본인은 뭐하시는 분이시죠? 라고 하니
배달하고 돈 이쯤 벌어요. 그쪽은 제 첫해정도밖에 못 버시네요.
ㅅㅂ... 개똥밟았다. 싶어 이쯤 끝내야겠다. 생각해서
시킨 커피 빠르게 드링킹 중인데
집은 있으세요?
네? 네...땡땡에 있습니다.
서울 아니네요? 별볼일 없어서 그쪽에서 사신건가요?
개빡쳐서 그쪽은 서울에 자택 보유 중이신가요?
라고 하니. 전 원룸에서 혼자 개 키우며 살아요.
개는 뭔 상관인데... 싶지만 여튼 얼른 끝내고 싶어서 마저
커피 마시고 있는데, 괜히 뜨거운거 시켰다 싶더라.
그런데 빚은 얼마나 있어요?
없는데요...
말도 안돼요. 그쪽정도 수입에 빚이 없다뇨. 저 굉장히 현실적인 여자예요. 과장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거 같은데, 저 3년만에 1억 모았어요.
통장에 억은 찍혀있으세요?
네... 얼마전에 겨우 모았습니다.
말도 안돼요. 거짓말 하지 마세요.
이쯤되니 싸우자는건가? 싶어.
믿든말든 그건 제가 어떻게 할건 아니고, 성실히 대답하는데
불편하네요. 라고 했는데 콧방귀 끼더라.
그리고 또 제일 기억에 남는게
퇴근 언제하시고 하고나서 뭐하세요?
후... 이것만 하고 일어나야지. 싶어서
요즘 따고 싶은 자격증 있어서 퇴근하고 12시까지 공부합니다.
라고 하니.
많이 노셨나봐요. 지금 공부하는걸 보니.
ㅅㅂ 이건 선 넘었다 싶어.
그쪽은 특별합니까?. 왜 다른 사람 노력을 비하하나요.
라고 하니
전 이 배달을 앞으로도 할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현재가 중요해요., XX씨는 미래지향적이시네요.
현재도 소중한데 그걸 모르네요, 한달에 본인 소비가 얼만데요.
30만쯤 쓰는데요.
봐요, 현재에 충실하지 않네요.
전 이게 충실한겁니다. 그건 그쪽 생각이구요. 서로 바라는게
다를 뿐이죠. 무례하시네요.
라고 하니 째려보더라.
그리고 마스크 꺼냈더니
일어나시게요?
라고 해서
네, 좋은 시간이었네요.
라고 그래도 아버지 체면이라니 많이 참고 왔다.
그리고 집에가서 부모님에게
그런 광년을 불러왔냐고 화냈음.
아버지는 봤냐? 그럼 됬다. 이러고 그냥 대화 끝내셨고.
후... 아직 화나네.
아니 무슨 인터넷 주작썰로만 볼 법한 일을 겪었네 ㄷㄷ
아니 무슨 인터넷 주작썰로만 볼 법한 일을 겪었네 ㄷㄷ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없는말 안지어낸다. 나도 깜짝이다.
하도 졸라대서 아버지도 어쩔 수 없으셨나보네
ㅋㅋㅋ고생했다 야
맙소사
그쪽도 어지간히 나오기 싫었던건가 싶을정도로 말이 안되네 ㅅㅂㅋㅋㅋㅋㅋ
저 정도면 부모님한테 화내도 인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