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거 난 좀 그래
재미는 있는데 뭐라고 해야되나
베글에서 있었던것처럼 일단 무협에서 느껴지는 무에 대한 꺠달음이나 단계, 협행에 대한 이야기같은건 약간 별로 없는거같고
따지고 보면... 영지물? 그런 느낌이 있었음
정파랑 사파랑 협정맺던 쯔음 해서 하차했었는데 그때쯤 되면 전개가 늘어지는걸 떠나서 납득도 안되는 수준이었고
일단 사이다물로 보면 재미는 있었음
주인공이 일단 쎈데 그냥 막 쎈 건 아니고 주인공만큼 쎈 존재들이 많으면서도 막막함을 느낄 수준은 몇 없었던지라 적절한 긴장감을 주고
동시에 기승전결의 결 부분에서는 확실히 시원하게 해결됨
그런데 무협으로 보면
음....
나는 무협의 협행이 일종의 '선행' 에 대한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하거든?
현실적이지 않아도, 결국은 권선징악이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협행이라는 성격으로 풀어주는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근데 화산귀환은 그런 카타르시스가 아님
화산파의 복수에 해당하는 카타르시스니까
그래서 나는 이게 영지물에 가깝다고 느낌
자기 문파, 자기 세력 키우는데 집중되어 있거든
내가 하차했던 부분도 이런 영역이 심화되어서 발생했던거라고 생각하는데
화산파의 복수, 그리고 화산파라는 집단의 성장에 매몰된 전개로 인해서
화산파 세력과 화산파의 적대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그냥 ㅂㅅ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함
애초에 그 협정 내용 자체도 어거지 그 자체고.
자세한건 스포지만
작품 외적으로 보면 정파쪽이 협정을 어겼을 때 사파쪽이 제지할 수단이 단 하나도 없는 협정인데
정파쪽은 협정을 맺었으니 짜져 있어야지 정도로 나오거든
근데 이전까지 정파가 해왔던 것들, 혹은 정파가 가지고 있었던 명분으로 보면
그런 협정을 맺는다? 정파가? 그럼 이제까지 정파에 대해서 묘사되었던 것들은 다 뭔데요 작가님?
이 되어버린다니까
그래서 하차하게 됨. 주인공 세력의 편의를 너무 많이 봐주다보니까 전개가 어거지처럼 느껴져가지고
뭐 그렇다고 ㅇ...
그렇게 따지면 요즘 전통 판타지도 다 뒤진지 오래라 그냥 시류라고 생각함
ㅇㅇ 정통파가 드문 세상이지
솔직한 감성으로는 시류는 시류지. 이거 재밌는걸 부정하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그 시류가 '무협의 변화' 로써의 시류라기 보단 '무협의 껍데기만 남게 되는 변화' 로써의 시류인 거 같긴함 나도 무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 웹툰 고수나 옛날 퓨전판타지 무협파트에서 느껴지는 맛보다도 이질감이 심해서
뭐 하차하는건 개개인의 호불호 영역이니까
시류가 변한거라 어쩔 수 없음. 용대운 작가 이후로 구무협의 인의와 흔히 말하는 희생을 통한 선행에서 > 수련과 강함의 고찰로 무협 독자층의 수요가 변경되었고, 또 웹소설로 넘어올떄쯤 되면서, 수련과 강함. 그리고 그로인한 보상으로 수요가 변경되었으니까
묵향이랑 비뢰도가 이 기준점이라 생각하긴 함
내가 화산귀한 하차하면서 느낀건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 였음 무협의 기존 성향과 달라지는거는 좋다고 생각할 수 있고 웹소설로 오면서, 심지어 '무협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성향이 바뀌는것도 생각해보면 시류니까 근데 내가 화산귀환에서 느낀 문제는 첫쨰로 내가 화산귀환을 보다가 하차한거고 둘째로 화산귀환을 하차하면서 생각했던 게 '이건 너무 전개가 어거지다' 였기 때문임. 시류의 문제라면 그냥 이질감이 심하다 정도로 넘어갈수도 있긴 할텐데 전개가 어거지인 수준까지 가면 이야기 전개가 질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해야되고 내가 그걸 보다가 하차했기 때문에 그걸 내가 당했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