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 보고, 만화판은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거기 있는 만화책만 잠깐 보는 정도라 슈퍼쪽 캐릭터나
스토리, 설정은 잘 모름. 그치만 그래도 이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엔 문제가 없었음.
일단 드래곤볼 슈퍼가 되면서 연령층이 다시금 낮아졌다 보니 사건의 전개 자체가 전반적으로 조금은
유치하게 흘러가기는 함. 그치만 액션이 그런 유치함을 충분히 커버해주고 있어서 스토리의 유치함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음.
사운드는 부제가 슈퍼히어로라서 그런가, 기존 드래곤볼 하면 떠올리기 어려운 MCU 같은 느낌의 음악이
자주 사용되었다는 느낌이었음. 그래도 작품의 스토리와는 또 잘 어울려서 괜찮았다고 봄.
첫 풀 3D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단 "이대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기대해 볼 만 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
의외로 액션 신이 3D에서 거의 위화감이 없었던 반면, 스토리가 전개되는 (즉 싸움이 없는) 일반 대화
파트에서 3D라는 게 느껴져 약간의 위화감이 들긴 했음. 앞으론 오히려 일상 파트의 3D의 자연스러움을
높이는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함.
스토리 면에서는 다른 것 보다도 "오공과 베지터 없이도 하나의 스토리를 쓸 수 있구나"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음. 물론 여전히 역할이 공기인 애들도 있고 Z전사 중에서도 야무치, 천진반, 무천도사 등 아예
쓰이지 않는 캐릭터도 있게 된 건 아쉽지만 적어도 오공과 베지터가 없어도 믿고 맡길 만 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는 데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음. 특히 피콜로와 부르마의 케미가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건
예전엔 생각조차 못했던 거라서 정말 신선하고 또 재미있었음.
암튼 어제 저녁에 무심코 충동적으로 예매했고 아침에 "아... 걍 보러 가지 말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음.
감마 1 2호나 닥터 헤도 신캐들이 생각보다 괜찮았음
의외로 팬서비스가 많아서 좋았음 카메하메파가 아닌 마관광살포 쏘는거라던가 피콜로 거대화라던가 살짝 쫄렸던 장면이 팡잡혀갔을때 손오반이 안오면 어쩌지했는데 개빡쳐서 초사이언된거 ㅋㅋㅋㅋ
오반이 프리전 이후 첨으로 폭력마파를 그것도 피콜로와 함께 사용한 장면도 보면 정말 깨알같이 팬서비스 신경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