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은 오늘의 유머에 2015년 8월에 올라온 글이고, 당시 오유 베스트도전 그림작가인 '김서영'님이 페이스북에서 받으신 메시지라고 함.
세상의 아주 다양한 취미 중에는, 단순히 자신만 즐거운 게 아니라 타인에게도 즐거움이나 이익을 줄 수 있는 게 있거든. 일단 본문의 그림도 그렇고, 내 취미인 사진도 그런 거에 속하고.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만한 컴퓨터 조립 얘기도 있을 테고.
이게 차라리 생업이면 그래도 눈치를 보는데(물론 세상에는 상식 같은 건 씹어먹어 버리는 철면피들도 많지만) 취미라고 하면 '네가 좋아서 하는 건데 뭘 댓가를 바라냐' 같은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당장 난 결혼시즌만 오면 공짜로 웨딩포토 찍어달라는 인간들이 줄을 섰었음. 이게 보통은 식장, 메이크업, 드레스 등이랑 패키지로 묶이는데, 그거 아끼겠다고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거지. 웃기는 건 그러다 사진 마음에 안 들면 결혼사진 망쳤다고 물어내라는 놈들도 있어. 돈을 주지 않았으면서 돈으로 물어내라는 신기한 소리도 들을 수 있지.
슬슬 봄이 오니까 또 연락오기 시작하네.
저새끼는 여친이 좋아서 연애한게아니라 여친이 칼들고 협박해서 연애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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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요
와 너무 좋은 취미네요! 그래서 그런데 뽀뽀 좀 해주실수 있나요? 쪽지보낼게요^^
너말고요 쉬벌
그래서 님 취미는 뭐에영
김7l린
뽀뽀요
여친이 칼들고 연애하라고 협박한듯.
클라크 켄트
너말고요 쉬벌
클라크 켄트
와 너무 좋은 취미네요! 그래서 그런데 뽀뽀 좀 해주실수 있나요? 쪽지보낼게요^^
김7l린
아무 데나 뽀뽀하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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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커야
출퇴근 5분 영어 공부
조커님은 뭘 잘 하죠?
머레이 머리에 구멍내기?
저새끼는 여친이 좋아서 연애한게아니라 여친이 칼들고 협박해서 연애했나보다.
애초에 난 취미를 남한테 안 깜 글구 내 취미가지고 아득 볼려는 애들이랑 연 안 가짐 차라리 내가 해주고 싶은 사람 이랑 해주면 도리어 거절할 사람둘이랑 연 가져도 챙기기 힘든 삶인딩
혼돈의 화신
커미션 받으시나요 라고 정중하게 물어봐도 될까 말까인 걸 ㅎㅎㄹ
그림을 좋아하지 너같은 놈을 좋아하는건 아니지 암
공 과 사는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이눔시끼!
웨딩사진을 공짜로 내놓으라니 양심없는 놈들이네
물어내라는 게 젤 어이없긴 한데, 대체 어떤 사고방식인지 가늠도 안된다.
백일가지고는 좀 무리고 한 10만일정도 되면 그려주면 되겠네.
지인중 레진 피규어 의뢰 받으시는 분도 저런 연락 받았다고 함. 당신은 피규어 만드는걸 좋아하니까, 내가 피규어를 보낼테니 완성해서 보내라. 나는 피규어를 무료로 제공해서 당신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거니까 서로 좋은거 아니냐.
사고방식이 딱 호구보는 마인든데 이거
그림 좋은데 니 그려주려고 시작한 건 아닌데 어쩌지?
옛날에 결혼식에 부른 사진기사 밥도 안주고 가격도 후려치려다가 열받은 기사가 사진 다 지워버린 사건도 있었지...
ㅇㄱㄹㅇ 심지어 혈연관계도 안전하지 못하니까 새겨둬라 어떻게 아냐고? 내가 지금까지도 시도때도 없이 날라오는 번역 '요구' 에 시달리고 있는데다가 안해주면 '그런 간단한것도 안해준다' 라고 혈연들 사이에서의 내 평판만 떨어지더라.. 그럼 계약서 번역을 파파고 돌려서 보내주랴? 염병..
커미션 신청하는방법을 몰?루는군 ㅇㅅㅇ )
세상에는 너무 굉장한 사람이 많음
그리고 싶은거 그리고 찍고 싶은거 찍는게 취미지 왜 쳐다도 보기 싫은걸 그려라 찍어라 하는거야 그건 취미가 아니라 노동이지. 돈내놔!!
그래도 돈받고~ 이 말은 진짜 할 수 있다쳐도 마지막말은 개쓰레기인증이지
지가하는일은 공짜로 해달라하면 노발대발할꺼면서 ㅋㅋㅋㅋ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지 남 만족시키려고 하는게 아닌데 세상엔 양심리스한 파렴치범이 너무 많아
실력이 좋은데 왜 호구짓 해줄거라 생각하는거지? 요술램프로 보이나
어릴때 친하게 지내던 분이 PC 조립하는 거 고민하니까 부품만 사라고 내가 조립해주겠다고 집에 까지 찾아와서 조립해주고 가셨습니다. 그땐 집에서 밥 한끼 대접하는 걸로 '이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요, 내가 내 PC 조립할 줄 아는 지금 생각하면 집밥으로 퉁치면 절대 안되는 거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음...
돈도 안주고 재능갈취 하고선 돈 내놓으란 년놈들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