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장 하편을 다 끝내지 못해 게임내 장면은 다른 유튜브에서 가져옴
4장 스토리의 중심은 구인회 인물들 특히 던전에 가면 관련 인물들이 어떤 행적을 보여줬는지 낱낱이 보여주는데. 실 역사에서는 이들이 추구했던 문학은 모더니즘이었고.. 결과적으로 그 근대화에 대해서 좌절했다는 면에서(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그리고 이상) 던전내에서 보여주는 T사 관련 스토리는 단순히 일제의 억압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근대화라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폭력 그 자체를 보여준다 생각됨.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휴머니즘을 버릴 수 있는지 이미 우리는 역사를 통해 봤었고
늑대와 향신료에서도 묘사되지만 전근대에서 시간이란 계절의 변화와 절기 그 정도만 파악하면 충분했지만. 근대에 이르러서는 분/초 단위까지 시간을 정확히 매겨가며 노동의 가치를 매겼고. 더 나아가선 그 시간을 착취하며 생산성 향상에 쓰였고
사실 색을 잃었다는 표현.. T사 내의 스토리에서 색이 없이 진행되는 것은 참으로 근대화에 대해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함.
왜 색을 잃었다 표현했을까 생각해보니. 근대화의 과정에서 항상 나오는 말, 규격화/표준화/획일화가 있었다는 걸 떠오르게 됨.(흔히 우리가 개성=색이라고 생각하니까)
예를 들어 표준어의 경우를 보자. 이 표준어란게 무조건 서울(수도)말만 있는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서울말을 중심으로 지방의 언어(소위 사투리)를 의무교육이란 이름하에 제거하고 하나의 언어로 통일시키는 작업이었지... 지금이야 사투리에 대한 탄압이 적다지만. 과거에는 사투리가 어떤 취급이었는지. 심지어 서구 근대화의 중심국가 중 하나였던 프랑스는 우리보다 더 심해서 지방 언어에 대한 탄압이 어땠는지 살펴보면 더욱 표준어를 통한 획일화의 폭력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지.(심지어 이쪽은 현재진행형)
즉 색을 잃는다는건 근대화 특유의 폭력/억압적인 표준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게임내에서 보여줬다고 생각됨...
그래서 한국 캐릭터로서 주인공으로 모더니즘을 추구했으나.. 결국 근대화에 대해 좌절했던 구인회 인물들을 등장시킨걸지도 모르겠고..
4장 자체가 근대문학 같았음 축축처지는 배경, 우울한 현실, 통쾌하기만 한 건 아닌 결말 등 답답해서 짓눌릴 것 같은 그 느낌을 잘 재현하면서도 그 안에 인간찬가를 잘 녹여낸 것 같아 겁나 좋았어
문학겜
게임은 제10의 예술(le dixième art)이며 림버스 컴퍼니는 순수문학이다
문학겜
4장 자체가 근대문학 같았음 축축처지는 배경, 우울한 현실, 통쾌하기만 한 건 아닌 결말 등 답답해서 짓눌릴 것 같은 그 느낌을 잘 재현하면서도 그 안에 인간찬가를 잘 녹여낸 것 같아 겁나 좋았어
게임은 제10의 예술(le dixième art)이며 림버스 컴퍼니는 순수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