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2차 창작에서 연애 못 하기로 정평이 난 세이운 스카이.
니시노 플라워의 경우
다만 그건 플라워 한정이고, 똑같이 놀려먹기 좋은 성격인 킹 헤일로는 이래저래 리드하는 구도를 보여줌.
어떻게 보면 담당 트레이너보다도 서로에 대한 교감 묘사가 깊은 관계인데,
위의 이벤트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지금 어떤 기분이며 무엇 때문에 침울해져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티나지 않게 배려를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가 서로를 이상적인 목표, 혹은 구원으로 여기는 구석도 있음.
타의로 사도를 걸을 수 밖에 없는, 황금세대 안에서도 2군 취급받던 말들의 동병상련이랄지.
욕망과 성적이 비례하지 못했던 잔디 위에서, 자신과 같은 입장인 동류로 여기는 묘사를 자주 볼 수 있다.
킹이야 우라라맘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여기서는 그런 킹에게 이것저것 손을 써주는 세이운의 적극성이 관람 포인트.
그리고 그런 세이운이 트레이너를 대할 때는, 기본적으로 소악마다.
예측불허를 가장해 의외성을 획득하고, 그를 바탕으로 심리적 우위에 서고자 함.
킹을 대할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밀어줬다면, 트레이너에 계속 거리를 벌리며 자신을 따라오게 하는, '끌어당기는' 구도가 자주 관찰됨.
거기다 축제 에피소드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이 캐릭터, 친한 사람이든 아니든 말을 굉장히 잘 함.
구미를 당길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건 물론 다소 억지스럽게 휘두르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음.
(트레이너가 모욕을 당했다는 사실에 참지 못하고, 전략상 졌어야 할 경주를 이악물고 발라 버린 장면)
그리고 상대방을 아끼는게 드러나도 개의치 않고 놀려먹는 능글능글함도 갖고 있음.
그나마 주춤거렸던 부분이 장난 치려다 되려 부끄러워하는 이 장면이었는데 이거 하나가지고 연애고자라 하긴 부족하지.
적당한 선에서 놀려먹을랬는데 어라? 정신을 차려보니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
아씨 근데 이미 분위기는 잡았는데... 여기서 실수하면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잃을지도 몰라.
대충 이런 느낌의 부끄러움이 아니었을까 함. 물론 한창때의 중학생이니 사랑을 자각했을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아니면 니시노 플라워 때처럼, '장난이 아닌, 진짜 호의'를 받는게 익숙하지 않는 걸지도.
(육성 스토리 내내 환호를 받는다거나, 자기에게 팬이 있다는 부분을 어색해하는 묘사가 나오니까)
그 후로도 그다지 부끄러움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사실상의 고백 대사나 다름없는 크리스마스 밤에도.
그렇게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꽁꽁 숨겨온 세이운 스카이의 '작전'은, 트레이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작전 회의'가 된다.
번외 : 후지 키세키
리뉴 드로와트 이벤트에서 엮인 조합으로, 세이쟝 특유의 능글맞음이 잘 드러난 파트.
학원의 포니쟝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키세키가 내내 플러팅을 날리는데도 무반응, 오히려 역공을 가하더니.
트레이너에게 써먹었던 그대로 통쾌한 복수를 꽂아넣는다.
그 키세키가 스턴 먹고 잠시 동안 말을 잊을 정도.
이후로도 부끄러워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음.
이래도 세이운 스카이가 연애고자입니까?
말 혼다
세이운 귀여워
정말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