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이 군에 소속되어 자유를 빼앗긴 동안 사회에 남아있는 장병의 연인이 장병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 행위를 칭하는 말로, 많은 장병들의 탈영 혹은 극단적 선택을 유발하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나, 꼭 기다릴테니까."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해줬던 말을 그때 당시의 나는 계속해서 가슴속에 품고있었다.
그녀를 지킬수 있는 남자가 되기위해 인간개조의 용광로 해병대에 지원했으며 진짜 남자들을 만나고 진짜 남자란 무엇인가 배워갔으며 진짜 남자가 되가고 있다고 믿었다.
단, 남자이자 해병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행위인 "전우애" 만큼은, 흘러빠진 시선으로는 속히 말하는 성관계를 연상시켜 도저히 할수가 없어 그때그때 기회를 봐서 몰래 빠져나가는 살얼음판같은 일상을 지내고있었다.
그만큼 그녀를 배신하고싶지 않았기에..
하지만 이 흘러빠진 일상은 하루아침에 송두리채 바뀌고야 말았다.
그녀의 이름으로 나에게 도착한 편지를 받았을때는 뛸듯이 기뻣다, 아무런 소식도 없던 오랜 시간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편지였다. 늦은 밤, 나는 편지를 품에 숨기고 화장실로 들어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조심스럽게 열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으나..
충격적이었다.
편지 안에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었으며 편지의 내용은 더이상 나를 기다리기엔 지쳤으며 사이를 정리하자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피가 얼굴로 몰렸다,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으며 구토감이 치밀기 시작했다. 이어선 더이상 서있을수도 없어 그대로 변기에 주저앉았다.
빨라진 심장박동에 맞춰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폐가 미친듯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그에 의해 나는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이내 눈에는 눈물이 차올라 그대로 볼을 타고 흘러내려 화장실 타일바닥에 뚝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꺼..흐...꺼흐..따흐흑...!!!"
나는 터져나오는 감정을 더이상 담아둘수 없어 입과 눈과 코로 뿜어내기 시작했다. 오열(嗚咽) 했다.
대체 왜! 우리 사이가 그렇게 가벼웠던건가! 그 남자는 또 누구인가! 그 남자가 나보다 확실한 사랑을 줄수 있다고 생각한건가!? 마음속으로는 온갖 말을 외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는 짧은 공기가 간신히 뿜어져나오는 소리만이 나올 뿐이였다.
그때,
화장실 타일을 밟는 소리와 함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흘러빠진 기열새끼가 야밤중에 화장실에서 눈물을 보여 해병의 이름을 더럽히고있나!"
그 후, 번개가 내려치는 소리와 함께 내가 있던 화장실의 칸막이문이 떨어져나갔다. 나는 눈물이 방울져 흐려진 시야를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짜세중의 짜세, 안디알 병장님이셨다.
안 병장님이 7개월쯤 되던 시절, 안병장님의 모친은 흑인과 바람이 나셨고 아직 안병장님이 태내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흑인과 수차례 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안 병장님은 이를 참지 못하시고 스스로 모친의 자궁을 찢고 나오셨고, "스스로 선택한 조산" 을 큰 소리로 선언하신 후 눈앞에 있는 흑인을 그대로 해병 흑임자죽으로 만들어버린건 이미 전설로 내려오고있는 일화였다.
안그래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불처럼 타오르는 안병장님의 분노한 시선이 내 몸에 꽂히니 두려움까지 더해져 나는 제대로 말조차 할수 없었다.
"이..이. 이병! 너 와결혼까지생각했어! 죄, 죄송합니다!"
"새끼... 왜 이 야밤에 눈물을 보여 해병의 이름을 더럽히고있는지 당장 말한다!"
나는 재빨리 안병장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했으나, 그 끔찍했던 사진이 다시한번 뇌리에 파고들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입술을 몇번 들썩들썩여보았지만. 최종적으로 내가 취했던 행동은 그저 다시한번 눈물을 쏟는것 뿐이였다.
그때 바로 안병장님의 모친까지 죽였던 철퇴와도 같은 주먹이 내 인중에 꽂혔고, 나는 충격에 그대로 화장실 바닥으로 쓰러졌다. 내가 쓰러졌지만 안병장님의 노도와 같은 주먹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파운딩 자세에 들어가 그대로 날 죽일기세로 내려치기 시작하셨다.
그런 생명의 위기에 직결한 상황에서도 내 눈물은 멈추지 않았으며, 머릿속에서는 그 끔찍한 사진만이 남아있었다. 그냥 이대로 죽어, 해병수육이 되어 전우들의 한끼 식사가 될수 있다면 나도 편해지고 전우들의 도움도 될수 있는게 아니랴? 난 그때 삶을 포기했엇다. 눈물을 거두고,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아 안병장님의 노도와도 같은 주먹에 그대로 머리를 맡겼다.
그때,
안병장님의 주먹이 멈췄다.
날 그대로 죽음에 이끌고갈 충격에 대비하고 있던 내가 조심스럽게 눈을 떳을때, 내 눈에 들어온것은 착잡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있는 안병장님의 모습이였다.
"한번더 묻겠다, 뭐가 그렇게 서러워서 이 밤에 숨어 울고있던건가, 전우에게도 말할수 없는건 아닐것 아닌가!"
전우! (戰友)
모든 관계를 잃어버린거라 생각했던 내게 남아있던, 유일한 이름!
그 이름이 내 머릿속을 채우던 끔찍한 환영을 잠시나마 물러나게 했고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안디알병장님에게 모든것을 털어놓았다.
안디알 병장님은 그저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듣고있을 뿐이였다.
그리고, 내 흘러빠진 이야기가 모두 끝났을때. 안 병장님은 감고있던 눈을 열고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거대한 두 팔을 벌려 내 몸에 감싸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내 운명을 직감했다, 안병장님은 해병 베어허그로 나를 그대로 쥐어 터트려 해병의 이름을 더럽힌 나를 즉결처형하실 생각인것이다. 여자에게 바람맞아 눈물을 보이다니. 해병으로써 있을수가 없는일이다. 죽음은 각오한 일이다. 이대로 해병수육이 되어 전우들의 한끼 식사가 될수 있다면 이따위 나라도 의미없는 죽음은 아닐터!
그러나,
고통에 대비하기 위해 눈을 질끈 감은 나였으나 팔과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그 조각으로 폐를 찢는 끔찍한 격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햇다.
안 병장님은 해병 베어허그를 시전하신게 아닌 그저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셨을 뿐이였다.
"안병장님...!!"
"........."
신톨 주사로 부풀린 안병장님의 대흉근은 말캉말캉 푹신푹신해 마치 모성이 느껴지는 어머니의 가슴처럼 내 얼굴을 그대로 파묻어 감싸주었고 상냥한 팔은 내 몸을 감싸안고 온기를 전하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안 병장님..따흐흑!!!!!!"
난 다시한번 흘러빠진 눈물을 보였으나, 안 병장님은 그저 계속해서 말없이 나를 끌어안고 내 등을 토닥여줄 뿐이였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온기에 마음이 진정된 나는 눈물을 그쳤고 내가 눈물을 그친걸 확인한 안 병장님은 내 흘러내린 눈물을 핥아주신 후 조용히 바지를 내리고 뒤돌으셨다.
"아쎄이, 연애(戀愛) 에서 얻은 상처는 전우애(戰友愛) 로 덮을수 있다! "
후임에게 전우애 구멍을 열어준다니 있을수 없는일이 아닌가? 안 병장님은 나같은 흘러빠진놈을 위해 이런일까지 해주시는것인가! 이런 굴욕적인 일조차도!
"안...안 병장님!!!!"
안 병장님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신 후. 그대로 고개를 돌리셨다.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이리라..
그때 내 가슴에서는 더이상 흘러빠진 이성간의 연애라는 단어는 찾아볼수 없게되었다. 가슴속 깊은곳에서 진짜 남자들의 전우애라는 감정만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내 포신이라고도 하지 못할, 소총정도라 간신히 칭할 흘러빠진것을 안 병장님의 전우애구멍에 집어넣자, 애인과의 미지근한 관계에서는 절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온기, 아니 온기라고 칭하기엔 너무 뜨거운 "열정"이 안병장님의 전우애구멍에서부터 내 소총을 통해 전해져 척추를 타고 달려 뇌세포를 긴빠이치기 시작했다!
"안, 안, 안 병장님!!!!!!! 따흐흐흑!!!!!!!!!!"
이제와서 말하긴 부끄럽지만, 몇 안되는 해병대 내의 "이성애 유 경험자" 로써 확실히 말할수 있다. 여성의 흘러빠진 몸은 사선에서 찰나를 주고받으며 단련한 전우들의 몸에 절대로 비할수가 없다! 이 철근같은 전우애구멍의 조임에 비하면 여성의 것은 그저 흘러빠진 폐(廢) 호스 정도일 뿐이리라!!!!!
"따흣"
흘러빠진 절정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나는 안 병장님의 전우애구멍에 올챙이 크림을 뿜어냄과 동시에 그대로 다리가 풀려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
안 병장님은 그저 말없이 바지를 올리셨다. 그야 당연한게 흘러빠진 기열이였던 내가 안 병장님을 만족시킨다는게 어디 말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안 병장님은 바닥에 떨어져있던 "전 여친" 과 생면부지의 남자가 관계를 맺고있는 사진을 집어들으셨다.
"으..."
진짜 애정이 뭔지 알게된 나였지만,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있는 사진을 보는건 아직 익숙치 않았기에 나는 시선을 돌렸다.
"아쎄이,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를 아직도 모르겠나?" 안 병장님은 내 눈앞에서 사진을 흔드셨다.
의미하는 바라니.. 내것이였던 여자를 뺏은것을 과시하면서 나에게 고통스러운 굴욕을 주기위함 아니겠는가? 골똘히 생각해봐도 안 병장님이 하시는 말씀의 속뜻을 모르겠....
바로 그때!
내 머릿속에서 번개가 내려치는듯이 섬광이 내달렸고 불현듯한 깨달음이 전구를 켜는듯이 머릿속을 밝게 비추었다!
사회에서, 알바던 회사던 어떤 조직에 지원할때 무엇을 제출하는가!
바로 이력서! ( 履 歷 書 !)
이력서를 제출할때 필수적으로, 가장 처음에 붙이는게 무엇인가! 바로 사진이 아닌가!!!!!!!!!
자신의 얼굴이 한점의 가림도 없이 똑바로 찍힌 사진을 편지에 넣어 해병대에 부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건 이미 자발적 입영의 의사를 비추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 깨달음에 가슴이 벅찬 나는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안 병장님에게 눈빛으로 "그 대사"를 흘러빠진 이병인 내가 외쳐도 되는지를 허락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여부를 감히 여쭈어도 되겠는지 그 유무를 물어봐도 되겠는지를 전했고, 안 병장님은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나는 잠시 숨을 깊게 들이쉰 후...
"새끼... 기합!!!!!!!!!!!!!!!!!!!"
다음 날.
붉게 물든 해병 오도봉고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며 경쾌한 엔진음을 울렸다.
싸워서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