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들어 내 주변에도 현재 좋지못한 삶을 사는 친구가 한명 있다
그래서 지금은 사이가 많이 멀어졌지만 어릴때는 정말 죽고못사는 존재였다 매일같이 붙어다녔고 서로 집에 가서 아무렇지않게 밥먹고 잠도자고 했을정도로
이 친구는 남들을 배려할줄아는 착한친구였고 어른들에게도 잘했고 심지어 공부도 잘했던 친구
이 친구가 대학을 타지로 가서 자연스럽게 좀 멀어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이 친구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져서 알아봤을땐 이미 사기로 감옥에 갔다와서도 정신못차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가는 친구
나는 이 친구의 부모님과도 친했었기때문에 간만에 연락해서 찾아뵀더니 내 손을잡고 우시면서 '~~아 어떡하니...' 하시더라
솔직히 나도 믿기지가 않았기 때문에 친구의 부모님을 찾아뵌건데 그 반응을보고 아... 진짜였구나... 싶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죄책감도 들었다 너무 친한친구였고 그 친구의 어릴적모습을 알기에 충격도 받았다
이 친구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계속 연락했다면 계속 어릴때처럼 붙어지냈다면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될일은 없지않았을까 하고
한번 연락해볼까? 도 싶었지만 그땐 굉장히 껄끄럽기도했다 너무나도 바뀐 친구의 모습을 보기 힘들것같았기 때문에
만약 내가 이런사실을 모른채 경찰이나 형사가 나한테 와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라고 물으면 나는 당연히 '착하고 성실하고 어른들한테도 잘하고 그런 착한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그런일을 저질렀다니 뭐 착오가 있던거 아닙니까?' 라고 답했을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 친구의 모습은 그랬었고 그 모습 또한 그 친구의 모습이 맞았으니까
그때 느꼈다. 인간의 삶은 단편적이지 않고 인간의 모습은 참 다양한 모습을 띈다는것을
우리는 이런 모습을 살면서도 많이 마주하지만 각종 매체에서도 마주한다.
누군가에겐 아주 개1새1끼더라도 누군가에겐 둘도 없는 은인이거나 둘도 없는 가족이거나
사실 이 글은 베글에 있는 유정호글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글이다 나도 어릴때 웃대를 했었고 당시 웃대 네임드였던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큰돈은 아니었지만 기부를 했던사람이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 덕분에 살아났으니 좋은일을 하며 살겠다며 실제로 기부도 많이하고 봉사도 많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나와 사는동네도 가까웠기에 더 마음이 가기도 했다.
그 이후에 유튜브를 시작하고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를때도 '어차피 좋은일 하는거니 이 정도야 뭐...' 했었지만 갑자기 나락에 빠져버렸을땐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실망으로 멈췄을뿐 그의 선행, 그의 삶을 통째로 부정하려 하지는 않았다
결국 선행을 베푼것도 그의 모습이었고 좋지않은일로 나락에 간것도 그의 모습이니까
누군가가 좋지않은일을 했을때 '실망이다 충격이다' 까지는 이해할수 있는 감정이지만 '쟤는 원래 저랬던놈이야' 는 너무 성급하지 않나 싶다
마치 내가 내 친구의 소식을 듣고 어릴때 같이 놀던 기억 착했던 내 친구의 기억까지 전부 부정한채 '걔는 원래 그랬던놈이야 나한테 보여줬던 모습들도 전부 가짜였어 소름돋는 위선자새1끼' 라고 하지 않은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