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난해해서 기본 설정이나 스토리 일부만 가지고 전범 미화라고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공습으로 인한 어머니의 죽음, 일본군 출병식, 군수 공장집 운영, 펠리컨의 유언 등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설명해보겠습니다.
공습으로 인한 어머니의 죽음
공습 자체가 공격의 주체가 일절 묘사되지 않습니다.
주인공 마히토가 공습 화재로 어머니를 잃기는 했지만 공습에 대한 원망은 단 한번도 묘사되지 않고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만 묘사됩니다.
이 부분은 마히토의 입으로 어머니의 죽음의 원인을 공습이 아니라 화재라고 말함으로서 전쟁으로 인한 '원망'이 아니라 '아픔'을 묘사하고 있다는게 더 강조됩니다.
* 공습으로 인한 화재인지, 그냥 화재인지 사람마다 말이 제법 갈리는데 공습경보기가 울리고 있었으니 공습으로 인한 화재가 맞습니다.
일본군 출병식
일단 어리석고, 무엇이든 잡아먹어서 그 영역을 차지하는 앵무새 집단 부터가 군국주의 국가의 군인, 주민들을 상징합니다..
나무위키 앵무새 대왕 설명 글 마지막 단락을 보면 군국주의 풍자라고 설명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앵무새 집단이 사용하는 상징부터가 나치 국장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작중 앵무새 대왕이 이세계를 앵무새들의 세상을 만드려고 창조자에게 가는데 앵무새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이 모습은 규모는 다르지만 작중 초반에 나온 일본군 출병식에 대한 풍자입니다.
여기서 앵무새들을 위하고 부하들에게 살아남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 앵무새 대왕을 악당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
세상에 해로운 악당 맞습니다. 단순히 막판에 탑(이세계)을 붕괴시켜서가 아닙니다. 왜 그런지 이해하려면 펠리컨의 유언과 마히토의 아버지라는 캐릭터를 좀 같이 봐야 됩니다.
펠리컨의 유언
작중 펠리컨은 물고기가 적어서 와라와라를 잡아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으며, 새로 태어나는 새들은 나는 법을 잊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결국 세상은 저주 받았다고 유언을 남기고 죽자 마히토가 묻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장면을 일본 전투기 비행사들에 대한 비유이며 마히토가 펠리컨을 묻어주는건 전쟁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는 추악한 변명을 내심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그런 이야기 아닙니다. 새들이 각각 구분되어 나오는 만큼 새들마다 상징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앵무새가 반전주의를 위한 상징이라면 펠리컨은 자연주의를 상징하는 캐릭터 입니다.(위 사진속 장면부터가 모노노케 히메의 오마주입니다.)
펠리컨의 경우 망가져가는 세계의 순환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이세계 초반 나오는 바다 공간만 하더라도 생선을 죽여 와라와라를 배불리 먹이는 형태의 생태계의 순환과 와라와라를 지키려는 불꽃이 와라와라를 불태우는 등 행동하는 선의,악의와 상관없는 다양한 이면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즉 마히토가 펠리컨을 묻어주는 장면은 본디 이세계가 멀쩡했다면 물고기를 먹었을 펠리컨을 순환을 이루는 생명으로 인정하는 장면입니다.
아예 이세계가 붕괴하는 순간에도 바다가 나오는 공간에서만 등장하는 키리코(젊음)는 옷에 바퀴 모양 무늬가 있을 정도로 순환을 강조하는 캐릭터입니다.
군수 공장 운영하는 아버지
마히토 아버지가 맑고 초롱초롱한 눈에 훤칠한 인상 덕분에 착하고 긍정적으로 묘사된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닙니다.
마히토 아버지의 어떤 사람인지 하니씩 짚어 보겠습니다.
1. 마히토 아버지는 전쟁의 공습으로 아내를 잃었습니다. 근데 이후로도 본인은 전투기 공장으로 전쟁을 지원합니다.
2. 아내(나츠코)가 전쟁이 길어져서 죽은 군인들이 불쌍하다는 심정을 이야기하는데 공장이 잘 돌아갈 수 있다며 좋아합니다.
(인간 이전에 상식적인 남자라면 여기서 아내에게 공감을 표현 해주는게 맞습니다..)
3. 시골인데다 전쟁으로 인해 학교와 학생들 모두 가난하고, 그로인해 수업보다는 봉사를 주로 하는데, 그 사이로 아들 멋져 보이라고 자동차로 보내줍니다. 거기에 뇌물까지 주며 아들을 더 챙기는 환경을 만드니 학생들이 마히토에게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4. 아내를 잃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들이 실종 되기 까지 했는데 전투기 공장은 멈출 수 없다고 계속 운영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인건 맞습니다. 문제는 가족들을 향한 일방적인 애정입니다.
마히토 아버지의 애정의 방식은 주고 받는 순환이 없는 일방적인 애정공세 이기에 애정을 받는 상대측과 주변에 대한 영향과 심리가 전혀 고려되어있지 않는 과격한 방식입니다.
여기서 마히토 아버지와 겹치는 캐릭터가 하나 있습니다.
앵무새 대왕입니다.
앵무새 대왕도 자신이 속한 종족을 사랑하며 종족을 위해 과격한 방식을 사용하여 일방적으로 타인을 위험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그(아버지, 앵무새 대왕)는 세계의 악당입니다. 순환을 벗어나 일방적으로 세계를 잡아먹는 앵무새들(군국주의)과 그의 왕(아버지, 앵무새 대왕)은 세계를 망가뜨리고 죽이는 악의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에 작중내내 마히토의 아버지는 마히토에게 사건사고의 원흉이 될뿐 어떠한 긍정적인 흐름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사실 보기 전까진 모델이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 아버지일텐데 이렇게 대놓고 바보 취급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사이 안좋았단 얘기가 있었지만 말년에 이정도로 모욕하다니..
쓰다보니 리뷰 비슷하게 되긴 했는데 아무튼 전쟁, 전범국 미화 같은게 아니라는 의견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리뷰 쓸려고 하나하나 분석하니까 A4 3장 돌파해서 여기 올리는건 포기함.
-끝-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한 번 깨끗한 뇌로 보고 온갖 관점의 해석글 보면 진짜 죤나 맛있어...
주인공 아버지가 제일 망가진 인간인거 ㄹㅇ 엄마 잃은지 얼마나 됬다고 엄마 동생하고 재혼하고 야근하고 왔는데 마누라한테 애는 자고 있냐고 물어 보지도않는 꼬락서니가 참... 그러니 애가 관심을 못가졌는지 자해를 했지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로서는 좋은 사람이 맞다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맑은 눈의 광인처럼 묘사되는 부분이 확실히 돋보였음
분량 줄이려고 나치 상징만 올리긴 했는데 앵무새들 은유는 일본이고 상징은 나치 들고서 응원하는 문구는 전범국 이탈리아의 '지도자 만세'정도 되는 문구를 발음만 남겨놓았어요..
개인적인 사견은 만든 사람이 어떤 사람을 노리고 만든느냐의 문제인거 같기도 해요. 오타쿠들이 좋아할 작품을 인싸들이 안 좋아하는 거처럼..
그리고 앵무새 대왕이 부하들에게 살아남으라 하는 장면처럼 앵무새 대왕이 부하를 아끼며 '앞으로 전진'하는,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지도자이자 훌륭한 군인일 수 있지만 이렇게 오히려 대왕의 긍정적인 면이 그려짐으로써, 결국 군국주의는 그런 개인의 훌륭함과 별개로 결국 파멸과 악의로의 전락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했음
헷갈리게 '분석하면 아니다' 이게 아니라 대놓고 쉽게봐도 아니게 표현했으면 좋겠음.
개인적인 사견은 만든 사람이 어떤 사람을 노리고 만든느냐의 문제인거 같기도 해요. 오타쿠들이 좋아할 작품을 인싸들이 안 좋아하는 거처럼..
개인적인 사견은 오타쿠들이 분석을 좋아하고 말고의 취향 문제는 둘쨰 문제고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상처 입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괜히 들쑤시지 않거나 복접하게 표현하지 않는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함. 이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복잡한 서사를 엮어 표현하는거 자체가 '그냥 마냥 잘못은 아니다 - 사과해야 할일은 아니다' 라는 인식을 줌 마히토 아버지가 알고 보면 문제가 큰 녀석인데 훤칠하게 표현하는건 오타쿠적 분석과 이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데 어떤 좋은 방향성이 있는건가? 난 모르겠음
악을 탐구할 여지를 주는 부분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는 이런 말을 한 적있습니다. 악을 탐구하지 않으면 우리는 악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길게 이야기 하면 악의 평범성이나 복잡성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작품내로 이야기하자면 마히토처럼 본인에게 하는 행동마저 악의일지도 모릅니다.. 전범국이 자신을 악으로 ㅂㅈ 않는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악은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작품에서 마히토 아버지가 삐뚤어진 인물임에도 훤칠하게 묘사되었지만 반대로 왜가리 남자는 추하게 생겨서 거짓말을 하고 위협적인 협박을 일삼지만 목숨걸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로 묘사되었어요. 선도 악 못지않게 복잡합니다. 애초에 단순히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오타쿠들을 노리고 오타쿠 작품을 만들듯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얘기에요. 영화가 볼 사람을 선택할 수 없지만 노리고 만드는 대상은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이작품은 전작들처럼 동화처럼 보라고만 만든게 아니고 분석해서 자신의 답을 도출하라고 만든 작품인거죠.
그러니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 주제가 뭐지? 언급될수록 민감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은 계속 상처 입는 가슴아픈 이야기임. 이게 반전이든 반전이 아니든. 계속 언급되고 갑론을박이 계속 나올수록 상처 입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계속 상처 입으니까 좋지 않다는거임. 내가 말하고 싶은건 저놈이 악이냐 아니냐 탐구해서 대처하자는게 아니라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해서 계속 언급됨에 따라 피해가 계속 생기는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임.
님이 말하는 선도 악도 복잡하게 만들어서 분석을 해야 어떤 결론이 도출되어야 하는거 자체가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그 주제의 깊은 부분,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악을 복잡하게 탐구하는 행위에 대한 결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자신이 악이 될수 있다는 전제를 포함해서 악에 대처하기 위해 복잡한 악을 탐구하는게 맞다는 입장이고 제로님은 모호한 형태로 악을 묘사해 악에 대한 오해가 불거지고, 악에 대한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입장인데 저는 깊게 분석하는 사람들 시점으로 보고 제로님은 이런 것을 예측하지 못한 상태로 보는 대중들의 시점으로 본거 같네요.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한 번 깨끗한 뇌로 보고 온갖 관점의 해석글 보면 진짜 죤나 맛있어...
가끔 생각나는건데 가끔 보다보면 일본은 나치를 통해서 전쟁은 나쁘다. 과거를 반성해야한다. 라고는 하지만 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해서 비판한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해 오히려 이런걸 통해서 비판을 하는데 반성한다 라는걸로 나치를 표면으로 올려버리고 자신들은 묻어가려는건 없을까? 싶은 그런거
물론 이건 이 게시글과는 무관한 이야기지만 앵무대왕이 맨들맨들 낚지스껌 을 표현하다고해서 굳이 일본인데 낙찌보단 일제가 더 자국민에게 큰 반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서 해보는 소리임
분량 줄이려고 나치 상징만 올리긴 했는데 앵무새들 은유는 일본이고 상징은 나치 들고서 응원하는 문구는 전범국 이탈리아의 '지도자 만세'정도 되는 문구를 발음만 남겨놓았어요..
주인공 아버지가 제일 망가진 인간인거 ㄹㅇ 엄마 잃은지 얼마나 됬다고 엄마 동생하고 재혼하고 야근하고 왔는데 마누라한테 애는 자고 있냐고 물어 보지도않는 꼬락서니가 참... 그러니 애가 관심을 못가졌는지 자해를 했지
ㄹㅇ 의도한건 아니라지만 아빠 때문에 학교생활 힘들어졌어요.. 그래도 결말에서는 친구를 만들거라고 하던 걸 보면 학교 생활이 전보다는 나아졌을거 같아요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로서는 좋은 사람이 맞다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맑은 눈의 광인처럼 묘사되는 부분이 확실히 돋보였음
엔젤쿠우회장
그리고 앵무새 대왕이 부하들에게 살아남으라 하는 장면처럼 앵무새 대왕이 부하를 아끼며 '앞으로 전진'하는,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지도자이자 훌륭한 군인일 수 있지만 이렇게 오히려 대왕의 긍정적인 면이 그려짐으로써, 결국 군국주의는 그런 개인의 훌륭함과 별개로 결국 파멸과 악의로의 전락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했음
실제로 도조 히데끼 임마도 부하들에게 굉장히 자상하고, 부하의 부모님들께 편지도 보내줄만큼 아끼는 상관으로썬 훌륭한 군인이었음 ㅋㅋ...독일 나치 전범중에도 이런 케이스 조금 있고, 개인으로썬 괜찮다....
'이완용도 독립문 현판을 쓸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던 자였어' 랑 비슷하게 들리는데.
ㄴㄴ 도조가 가난한 부하도 돕고, 식사도 같이하고, 시골에서 올라온 부하의 검진을 돕기 위해 최신의료기기도 도입하던등 사단장 시절 부하를 진짜 아낀 일제에서 거의 없는 인물이었음. 이런 양반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서 그 지옥을 만듬. 위의 앵무새대왕하니까 생각나서... 뭐 나치고관중에서도 진심으로 부하 아껴서 살려달라는 탄원 받은 사람도 있음(히틀러 측근이라 처형당하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