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가족들은 "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한주의 루틴들이 끝나고 나면
어느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혹은 "내가 뭘 했던 건지"가 살짝, 지워질 때가 있곤 한다.
우울증 내지 불안장애의 연계 증상인건진 모르겠다만, 더 제일 무서운건
더 이상 "내일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게 무섭고 슬픈것은 사실인 것.
그래서 어떻게든 종이가 되었던, 컴퓨터가 되었던, 인터넷 어딘가가 되었던 기록해보지만
이게 그렇다고 정말 가족들 말대로 "삶엔 크게 득이 안되는 것"이 맞는 건지.
내일은 다시 또 진료가 있는 주, 뉴스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마음이 지치는 때에
물 한방울은 똑 떨어질련지.
삶이란 살아가는것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무한루틴
삶이란 살아가는것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무한루틴
그런데 요즘은 계속 비우고, 비우고, 뭔가 싱크대에 물이 빠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아서...
마음에 무언가를 채워보삼
그걸 못찾겠어. 뭔가 재밌게 해볼 만한게 생각이 안나.
그럴땐 여행이지
하필이면 수요일부터 지방 출장인데, 출장지에서 여행을 한다는 기분을 갖는게 쉽진 않을거 같아.
그럼 책 하나 읽는건 어때 마음 채우기엔 가장 좋은데
아, 맞아 서점 갈때 제일 큰 게 요즘은 눈에 읽히는 책이 없더라고. 실용서적이라도 읽으면 괜찮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그런건 인강 강의 형태로 많이 나오고 그래서....
흠 그런 당신에게 불멍을 추천합니다
다행히 뭔가 하드에 저장한 불멍 영상이 있었다. 그거나 한번 보면 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