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식] 진고개
서울시 중구 명동에 있었던 고개. 옛 중국대사관 뒤편에서 세종호텔 뒷길까지 이어지는 고갯길로, 지금의 충무로2가 일대에 해당한다. 개화기 때까지만 해도 남산 줄기는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었고, 진고개는 그닥 높지는 않았지만 흙이 워낙 질어서 통행이 불편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이 일대를 번화가로 조성하면서 언덕을 깎아 평지로 만들어 버렸고, 그렇게 고개는 사라졌다. 그래도 "진고개"라는 이름은 한동안 살아남았지만, 인근의 "충무로"나 "명동" 등의 명칭이 대세가 되면서, 지금은 몇몇 식당 이름으로나 남아 있는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