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판셀로
역자 - Nicholas. C
출판사 - 도서출판 모래알
쪽수 - 224쪽
가격 - 15,000원 (정가)
‘진짜’ 미얀마 이야기를 다룬 『봄의 혁명』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
그녀는 군부의 체포를 피해 달아나면서도 SNS를 통해 민주항쟁을 이끌었다. 이 책에는 목숨을 건 작가의 100일간의 기적적인 탈출기와 민주항쟁, 눈으로 직접 본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기를 담았다. 작가는 당시의 상황들을 피신 중에도 기록으로 모두 남겼다. 『봄의 혁명』은 이 기록을 엮은 책이다.
현재 미얀마에 외신의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봄의 혁명』은 현재 미얀마 상황을 그 어느 자료보다 생생히 증언한다. 그녀가 군부에 쫓기던 100일간의 긴박감 넘치는 기록은 마치 우리가 미얀마 한복판에 떨어져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외신에서는 알기 힘들었던 민주항쟁의 참모습과 배경, 쿠데타를 주도한 민아웅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실체, 군부의 음모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오해, 미얀마 상황에 대한 반성과 민족통합에 관한 제언까지 모두 담겼다.
판셀로 작가는 이 책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통받는 미얀마와 함께해준 한국에 전하는 감사함의 의미이자,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롤모델 삼아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보내는 편지이다.
처음엔 양곤시내에 숨어 살다 시골로 거처를 옮겼고 수배자들이 가족에 대한 위협을 못 견디고 자수하는 걸 보면서 가족을 데리고 몰래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들어갔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해 현재 워싱턴주 임시거처에서 지내고 있다.
‘봄의 혁명’은 쿠데타 이후 태국 밀입국까지 판셀로의 도피 이야기와 미얀마 국민의 민주항쟁 과정을 교차시키며 보여준다. 판셀로는 도피 중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항쟁 소식을 알리고 군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번번이 선거 결과를 뒤집었고 국민들의 저항을 무력과 거짓말로 제압했다. 최고사령관이자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민아웅흘라잉 장군은 2017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집단 학살을 주도하고 그 책임을 수치 고문에게 떠넘겼다. 2008년 20만명이 사망한 대형 태풍을 이용해 의석의 25%를 군인이 차지하게 하고 이들의 동의 없이는 헌법을 바꾸지 못하게 한 신헌법을 제정했다.
총격으로 사람들이 죽고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렸어도 미얀마 국민은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는 희망은 버렸다. 대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무장투쟁이 시작됐다.
“국민은 쿠데타 발발 이후 100일이 지나서야 무기를 거머쥐고 혁명을 일으키는 것만이 저 개 같은 군부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방법임을 알게 됐다. 미얀마 국민은 이제 무기를 든 혁명을 선택했다.”
미국에 도착한 그에게 남편은 “너는 이제 자유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판셀로는 이렇게 썼다.
“아직 풀려나지 않은 감옥 안의 사람들, 감옥 같은 나라에 갇혀버린 국민… 나는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이라 할 수 없다. 나의 영혼은 미얀마의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여전히 갇혀 있다.”
판셀로의 이 기록은 한국어로 처음 출간됐다. 대학생들이 만든 출판사 모래알이 국내에 있는 미얀마 민주항쟁 지원 그룹을 통해 판셀로의 원고를 입수했다. 미국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100일의 미얀마 항쟁일기… “우리는 아직 봄을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수치 최측근 판셀로 ‘봄의 혁명’ 발간
“내 영혼, 여전히 미얀마에 갇혀 있어”
‘숨을 들이켤 때 공기에서조차 상쾌하지 않은 냄새들이 나는 것만 같았고, 아침을 비추는 빛마저도 어둡게 느껴졌다.’
늘 숨쉬던 공기도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군부의 통치를 받게 됐다는 것, 사랑하는 자녀가 어둠에서 자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모든 것이 송두리째 변했다. 지난해 2월 1일 촉발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는 이렇게 판셀로(앞·31)를 짓눌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230만여명을 거느린 미얀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아웅산 수치(뒤) 국가고문의 측근이기도 한 판셀로가 지난해 군부 독재에 맞서 투쟁한 기록을 담은 ‘봄의 혁명’(도서출판 모래알)이 미얀마 외 국가들 중엔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간됐다. 쿠데타 직후 군인과 경찰들이 매일 그의 집을 연신 두드려 대는 장면이 책 초반에 묘사될 정도로 판셀로는 군부의 수배 대상 7명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인물이기도 하다.
책에는 영장 없는 연행을 거부하며 온몸으로 딸의 체포를 막아 낸 부모와 가족들의 고통부터 어린 자녀들을 둔 판셀로의 고뇌 그리고 가족을 넘어서 민주화를 바라는 이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 사선을 넘나든 100일 남짓의 투쟁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잿빛의 봄을 지나 뜨겁게 불타오른 여름을 보낸 수많은 의지들이 오롯이 전해진다. 지금은 군부의 추격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판셀로는 “나는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이라 할 수 없다. 나의 영혼은 미얀마의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여전히 갇혀 있다”며 고국에 대한 애틋함을 남겼다.
판셀로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위해 보낸 10분짜리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주신 지지와 협력이 정신적으로 많은 힘과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다시 일기장을 꺼내 군부의 대량 학살 기록들을 돌아보면서 다 잊고 싶어 책 쓰는 것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고 싶기도 했다”면서도 “민주화 투쟁 속에서 겪은 우리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게 국제사회에 다시 전달되는 데 저의 노력이 작은 힘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직 봄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책에 거듭 강조한 판셀로는 “노력과 투쟁이 언젠가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분명히 믿고 있다”며 한국과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2장 봄이 오기 일주일 전 19
3장 봄이 지나고 미얀마는 왜 권력을 침탈당해야 했나? 27
- 미얀마의 정치적 배경
- 권력을 장악한 민아웅흘라잉의 공포
4장 봄의 서막에 이르다 43
5장 뜨거운 여름 태양 안에서 121
김해자(시인)
세 살배기 아이를 두고 망명길에 접어든 젊은 작가 판셀로여, 당신의 책 〈봄의 혁명〉에는 체포와 구금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 두려움에 먹히지 않으려 고투한 영혼의 숨소리가 고스란히 묻어나옵니다. 살아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당신이 공포에 지지 않은 것은 “공포가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포가 없는 나라”를 꿈꾸기 때문일 겁니다. “꽃 한 송이를 꺾기 위해 나무 전체를 잘라내”는 부패한 군부의 총칼이 소년소녀들의 머리와 가슴을 관통하는 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은 끝나지 않을 것이고 마음속 깃발 또한 꺾지 못할 것입니다. 냄비와 철통을 두드리며 춤을 추며 희망하고 기다리던 평화적 시위는 피의 학살로 이어졌으나, 당신 말처럼 아직 세상은 ‘귀머거리의 침묵’이 지배합니다. 미안합니다.
판셀로, 당신의 〈봄의 혁명〉을 읽으며 1988년, 8888혁명 이후 죽음의 위협을 피해 망명을 택해야 했던 미얀마의 마웅저와 그의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2000년대 초반, 부천 자취방에서 만난 마웅저와 부따, 마웅마웅수와 틴솔 등은 부천 신발공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밤이나 쉬는 날엔 민주화 이후의 조국 건설에 대해 세미나도 한다며 환히들 웃었죠. 민족도 다양하고 종교 또한 달라서 군부가 물러난다고 민주주의가 바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자유와 민주와 평등을 향한 세상에의 염원이 사람들 가슴속에서 숨쉬는 한 당신들의 투쟁은 헛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말고 계속 말합시다. 냄비와 철통을 두드리며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노래하던 청년들의 차마 못 감은 눈으로 씁시다. 한 나뭇가지에서 다른 나뭇가지에로, 함께 날아오르며 터져 나오는 목소리로, 저 참새들처럼 명랑하게 말합시다. 꽃을 꺾는다고 봄을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나의 깃발이 뜯겨지면 또 다시 내걸 것이라는 당신과 미얀마 시민들의 희망과 의지와 투쟁이 민주주의를 꽃피울 것을 믿으며,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연대하겠습니다.
![봄의 혁명 도서 상세이미지](http://image.kyobobook.co.kr/images/book/illustrate/488/i9791196824488.jpg)
민중들이 승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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