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의 바다]: 보이지 않는 디스토피아로 떠나는 여행

저자 - 이언 어비나
역자 - 박희원
출판사 - 아고라
쪽수 - 784쪽
가격 - 32,000원 (정가)
우리의 눈과 손이 닿지 않았던
잿빛 평행 세계에 대한 기록
이언 어비나의 바다 사회사
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길들여지지 않은 최후의 프런티어이자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바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바다에서 100마일 이내에 살고, 5천만 명 이상이 바다에서 일하며,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절반을 생산하는 바다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음에도,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은 충격적일 정도로 적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탐사보도 기자인 이언 어비나가 쓴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아름다운 동경의 대상일 뿐인 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이언 어비나는 인류학과 역사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해양 조사선의 인류학자로 일할 기회를 갖게 되고, 그때 만난 뱃사람들을 통해 바다 위 세계에 사로잡혔다. 그후 《뉴욕타임스》 기자가 된 그는 「무법의 바다」 시리즈를 통해 바다에서 벌어지는 때로는 기상천외하고 때로는 참혹한 이야기들을 펼쳐냈으며, 《뉴욕타임스》 커버스토리로 수록됐던 글들과 이 책만을 위해 새로 씌어진 글들이 더해져 이 책 『무법의 바다』가 완성되었다. 비행기 85대를 타고 전 대륙의 도시 40곳을 누빈 40만 4,000킬로미터의 취재와 오대양과 다른 부속해 20곳을 넘나든 1만 2,000해리의 여정을 통해 탄생한 이 책은, 물리적·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어떤 책도 종합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바다’에 대해 쓴 대담하고 깊이 있는 르포르타주다.
“물고기가 아닌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라.
그 렌즈 너머로 환경과 인권, 노동 문제가 모두 보일 테니.”
열다섯 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여행기처럼 풀어낸 이 책에는 인신매매업자와 밀수업자, 해적과 용병, 쇠고랑을 찬 노예와 파도에 내던져진 밀항자, 임신중지가 불법인 나라의 여성들을 공해로 데려가는 의사, 배를 훔치는 도둑과 폐유 투기범, 미꾸라지 같은 밀렵꾼과 그들을 쫓는 환경 보호 활동가, 바다가 가장 폭압적인 일터라는 걸 알면서도 그곳에 몸을 팔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삶과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광대한 무법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 다채로운 이야기들에서는 선인과 악인이 선명하게 나뉘지 않고,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 또한 단선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4장 ‘상습 범죄 선단’에는 안전규정 위반과 무리한 조업을 일삼았던 사조오양이 등장하며, 배의 침몰과 선원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비극이 펼쳐진다. 여기에서 이 책은 무능하지만 끝내 배의 키를 놓지 못하고 배와 함께 침몰한 선장, ㄱㄱ당하고 갈취당하고 익사했으면서도 고발의 목소리를 내길 거부한 선원들, 값싼 노동으로 생산된 참치 통조림을 먹는 우리 중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묻는다. 단지 기업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부조리한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다층적인 이유와 그런 현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곡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 이언 어비나는 먼바다에서의 목숨을 건 취재를 통해, 우리가 보지 못했고 보려 하지도 않았던 해상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대규모 환경 파괴와 경제 불평등, 무차별적인 해양 동물 살육, 어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시급한 해양 문제에 대응하지 못하는 각국 정부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노동과 환경, 정치와 외교, 주권과 재생산권 담론까지 아우르고 있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자 충격적인 폭로담이기도 한 이 바다 르포르타주는 바다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들로 하여금 바다의 평행 세계, 우리가 사는 육지의 현실까지 성찰하게 할 것이다.
- 서문
1장 천둥을 덮치는 폭풍
2장 외로운 파수꾼
3장 녹슨 왕국
4장 상습 범죄 선단
5장 애들레이드의 항해
6장 창살 없는 감옥
7장 잃어버린 방주의 약탈자
8장 중개인
9장 다음 프런티어
10장 해상 노예
11장 쓰레기를 흘려보내다
12장 출렁이는 국경
13장 위험한 무장지대
14장 소말리아의 일곱 선박
15장 사냥꾼 사냥
에필로그: 공백
부록: 무법의 바다에 고삐를 조이려면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주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추 천 사
몰입과 충격을 번갈아 선사한다. …… 책의 대부분은 스릴러 같은 속도감으로 달음박질친다. …… 깊은 바다보다 밤하늘을 그린 지도가 더 많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바다는 많은 부분이 여전히 미지의 장소로 남아 있다. 이 책 덕택에 그곳을 다시 보고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ㅡ《타임스》
《뉴욕타임스》 기자 이언 어비나는 지구 표면 3분의 2에 걸쳐 있으나 거의 전부가 대중의 감시를 피해 숨어 있는 평행 세계를 탐사한다. …… 세계 수산 자원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어비나는 세계의 범죄 문화를 덮은 두꺼운 장막을 걷어낸다. 바다에 가해지는 타격이 더는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려는 바로 그 순간에.
ㅡ《가디언》
이 책의 각 장은 각각의 이야기로도 생동감이 넘치지만, 하나로 모이니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충격적인 세계의 복합적인 초상이 그려져 그야말로 출중하다. 어비나는 담력과 강단이 요구되기에 흔히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르포르타주를 만들어냈다. …… 그 결과물은 읽기에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진정 중요한 기록물이다. ……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에 올랐다.
ㅡ블레어 브레이버먼|《뉴욕타임스북리뷰》
『무법의 바다』는 단순히 놀라운 읽을거리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물로 된 개척지대에 대한 흥미로운 연대기이며, 어떻게 세계적 무관심이 무고한 사람들을 끝없는 착취의 순환 속에 가둘 수 있는지, 어떻게 광대한 바다가 위험 지역이 되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이 혼란과 학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지를 보여준다.
ㅡ존 케리(전 미국 국무장관)
장대한 읽기 경험. …… 탐사보도의 탁월한 본보기. …… 뛰어난 글쓰기가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알기 위한 최고의 도구 중 하나라는 증거.
ㅡ가비노 이글레시아스|내셔널퍼블릭라디오
이 책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바다에서 생계를 꾸리는 이들에게 그곳을 너무나도 위험한 곳으로 만드는 살인, 범죄, 해적 행위와 해양 생물 파괴 문제를 다루는 어비나의 천부적인 스토리텔링이다.
ㅡ《내셔널북리뷰》
이 책은 독자를 압도적인 진실로 끌어당긴다. …… 보고 문학의 인상적인 위업.
ㅡ《워싱턴포스트》
충격적인 작업이다. …… 작법은 간결하지만 영리하다. …… 섬뜩하고 아름답다.
ㅡ《아웃사이드》
순식간에 읽어내리게 된다. 매혹적이면서도 고통스럽다.
ㅡ《시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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