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민영 작가가 서스펜스 넘치는 신작 장편소설 《식물, 상점》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고립된 여성을 구해내는
작가의 서사는 여전하고 거기에 전에 없는 스케일이 진전을 이룬다.
특유의 차분하고 신비로운 감성으로 지역 내 핫플레이스가 된 ‘식물, 상점’.
구옥을 고친 자못 독특한 이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 사장, 최유희.
상점과 주인 모두 섬세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상점이 문을 닫는 늦은 시간이면
유희는 호미와 삽을 들고 고요히 마당으로 향한다.
때로는 곱게 갈린 무언가를,
때로는 톱에 잘린 어떤 덩어리들을 흙 속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