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입은 대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다행히 중상까진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을 잘 돌봐주세요."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위치한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
복제 삼환신을 다루는 수수께끼의 듀얼리스트에게 부상을 입고,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철수와 후우리 커플을 바라보는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시리우스의 표정에는, 근심과 걱정이라고 하는 감정이 쉽사리 떠나지 않고 있다.
다행히 두 사람이 입은 부상의 정도가 심하진 않기에, 얼마 정도 휴식을 취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을 듣긴 했으나, "시큐리티 포스"의 소중한 대원인 두 사람에게 부상을 입힐 정도라면, 필시 평범한 듀얼리스트는 아닐 것이 분명하다.
특히 철수의 곁엔 한 때 "미캉코"의 무녀였던 정령이자, 철수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후우리 외에도, 정령계에 사는 정령들 중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정령,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도 힘을 보태주고 있다.
그런 철수에게 큰 부상을 입힌 자는, 아마 평범한 듀얼리스트는 아닐 것이라는 게 시리우스 총대장의 생각이다.
철수와 후우리 커플이 루나 시티를 정찰하던 중 어느 듀얼리스트에게 당한 소식은, "시큐리티 포스" 내에서도 굉장히 심각한 소식이었다.
대원들은 철수와 후우리 커플을 의무실 신세로 만든 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사에 열을 올렸다.
철수와 후우리 커플을 부상 입힌 자의 정체에 다가가기 위해, 조그마한 단서라도 잡기 위해,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업무를 수행하는 틈틈이 짬을 내어, 철수와 후우리 커플이 치렀던 듀얼을 세세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뭐 좀 찾았어?"
"아니. 철수랑 후우리가 쓰러진 마지막 순간만 간신히 살아 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흐리멍텅해서 알아볼 수 없는 장면들 뿐이야."
"젠장... 철수 선배랑 후우리 선배를 저렇게 만든 놈을 찾는 게,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보다 어렵네."
"그러게 말이야."
철수와 후우리가 수수께끼의 듀얼리스트와 벌였던 듀얼 장면을 분석하며, 조그마한 단서라도 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수사에 열을 올리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바로 그 때, 듀얼 영상을 분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 헤론은, 모니터에 비춰진 듀얼 영상에 흐릿하게 보이는 의문의 형체를 발견하자, 영상에 나타난 의문의 형체의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마우스와 키보드 위에 얹은 손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건...?!"
"왜 그래, 헤론?"
"이거 봐, 셰인! 이 몬스터!"
"이건...!!!!"
"뭐야, 뭔데 그래?!"
헤론이 영상 분석 도중 발견한 흐릿한 형체를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하자, 뭐 알아낸 게 있나 싶어 우르르 몰려드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잠시 후, 헤론의 업무용 모니터에 나타난 형체의 정체가 나타나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럴수가...!!!!"
"이거... [오벨리스크의 거신병] 아냐...?!"
"맞아! 그 옆엔, [오시리스의 천공룡]! [라의 익신룡]도 있어!!!"
"전설의 듀얼리스트, 아템의 최강 심복이자, 듀얼 몬스터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카드... 삼환신!!!"
"삼환신이라고?!"
헤론 주변을 둘러싼 채 모니터를 바라보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입에서 나온 몬스터.
아니, 어쩌면 이들을 몬스터라고 부르는 것 조차, 이들에게는 불경한 언동이 될 지도 모른다.
헤론의 모니터에 비춰진 형체의 정체는, 바로 전설의 듀얼리스트, "아템"의 충직한 심복이라고 불리는 자들이자, 결투의 의식 이후 지하 신전 깊숙한 곳에 파묻혀, 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고 알려진 세 명의 신, 삼환신.
헤론의 모니터 스크린에 뚜렷하게 나타난 삼환신의 모습을 보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정확한 것인지, 혹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두 눈을 손으로 계속 비비며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대원들의 눈에 비춰진 것의 정체는, 전설의 신으로 알려진 세 명의 신, 삼환신.
진짜 삼환신이 깃든 3장의 카드는, 결투의 의식이 끝난 뒤 땅 속 깊은 곳에 파묻히는 바람에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고, 그들을 복사해서 만든 카드들은 모두 함부로 자신을 모조하고, 인정받지 못한 자들이 감히 자신들의 모습과 힘을 베꼈다는 사실에 격노한 신들의 심판을 받아, 복사본 삼환신 카드를 사용한 듀얼리스트와 함께 이 세상에서 존재가 사라진다는 소문은, 이미 이 우주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지하 듀얼리스트들에게도 이 소문은 지나가는 길고양이, 땅 속에 사는 개미들까지 안다고 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어, 삼환신의 모습과 힘을 재현한 카드는 생산되자마자 생산자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영원히 모습을 감추고, 저승에서도 신의 분노를 받아 좋은 곳으로 가지 못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힘을 과신하여 함부로 복제판 삼환신 카드를 만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자들에 대한 도시 전설만 해도, 아마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해도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일화이다.
그 정도로 신성한 존재인 삼환신의 모습이, 지금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바라보고 있는 모니터 스크린에 선명하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그 웅장하면서도 위풍당당한 신의 위엄이 가득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자신들의 눈동자에 담긴 삼환신의 압도적인 자태를 바라보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놀라움을 표현하는 건 나중으로 미뤄두고, 지금 모니터에 비춰진 삼환신을 사용하는 자를 찾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독기 바짝 오른 모습으로 업무 속도를 늘려 나갔다.
진짜 삼환신은 이미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구할 방법이 없기에, 자신들이 본 삼환신은 필시 누군가가 모습과 능력을 복제한 가짜일 것이다.
대원들은 복제판 가짜 삼환신을 사용하는 수수께끼의 듀얼리스트를 찾기 위해, 각자 업무를 보는 자리에 앉아 바쁘게 손을 놀렸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복제판 삼환신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를 찾기 위한 업무에 열을 올리는 도중.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하림 가족은, TV 뉴스에서 흘러 나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소식입니다. 사흘 전, 루나 시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듀얼리스트가 나타나, 다른 듀얼리스트들을 습격하고 있습니다. 이 듀얼리스트에 관한 것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며, "시큐리티 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 듀얼리스트는 복제판 삼환신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시큐리티 포스" 당국은 밝혔습니다."
"뭐...?!" (림)
"내 귀가 뭘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현월)
"복제판... 삼환신...?!" (청월)
TV에서 흘러 나오는 아나운서의 멘트는, 집에서 평화롭게 뉴스를 시청하고 있던 하림 가족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삼환신에 대한 전설은 이미 듀얼리스트들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전설이고, 하림 가족 역시 이 삼환신에 관한 전설을 초등학교, 더 나아가선 어린이집 시절부터 배우기 때문에, 듀얼리스트 중에서 삼환신에 관한 전설은 모르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복제판 삼환신을 사용한 듀얼리스트는 모두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그렇기에 삼환신의 모습과 힘을 구현한 카드는, 박물관에서 전시용으로 사용하는 카드나, 혹은 순수한 연구 용도로 사용하는 샘플 정도를 제외하면, 듀얼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는 단 한 장도 생산되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유명한 스트리머 남매 중 남동생인 알파드가 사용하는 에이스 몬스터이자,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가졌다는 전설을 가진 하얀 용, 푸른 눈의 백룡과 그 진화형, 그리고 그 푸른 눈의 백룡을 서포트하는 카드들 역시, 원래대로라면 인더스트리얼 일루전 사에서 생산 허가를 내 준다고 해도, 카이바 코퍼레이션 측에서 일체 허가를 내 주지 않아 단 한 장도 생산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시대가 여러 번 바뀜에 따라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푸른 눈의 백룡에 관한 내부 방침도 조금 바뀌어, 원래대로라면 2대 CEO인 카이바의 방침에 따라 절대 생산 허가를 내 주지 않았던 푸른 눈의 백룡과 그를 서포트하는 카드들은, 바뀐 방침에 따라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엄격한 감시와 지도 아래, 소량 생산 정도 까지는 가능해졌다.
그 푸른 눈의 백룡과 관련 카드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량 생산이 겨우 가능해졌으나, 삼환신의 모습과 능력을 가진, 그리고 삼환신을 서포트하는 효과를 가진 카드를 생산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
그러나, 신의 분노로 인해 정해진 용도 이외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삼환신이, 지금 TV 화면에 비춰지고 있다.
필시 이는 누군가, 어느 박물관에 전시된 삼환신 카드를 훔쳐 사용했거나, 혹은 연구용 샘플로 사용하던 카드를 훔쳐 사용하는 것이리라.
삼환신이라는 존재는 필멸의 존재가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필시 누군가 전시용 샘플, 혹은 연구용 샘플로 생산한 카드를 훔쳐 쓰는 것이리라.
뉴스를 지켜보는 하림 가족의 마음 속에는, 당장이라도 복제판 삼환신을 다루는 이를 잡아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 듀얼리스트의 정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또 어디에서 주로 활동하는 지도 모르기에, 이 듀얼리스트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같은, 매우 고되고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복제판 삼환신을 사용한다는 것은, 곧 언제 신의 분노를 사 죽을 목숨일 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림 가족은 복제판 삼환신을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듀얼리스트를 반드시 찾아 법의 심판대 위에 올리리라 다짐하며, 오늘도 각자의 하루를 보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연 이 듀얼리스트의 정체는 누구이며, 복제판 삼환신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오로지 앞을 향해서 움직이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만이, 양파 껍질처럼 겹겹이 쌓인 그의 정체를 조금씩 밝혀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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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15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수수께끼의 듀얼리스트의 존재를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는 에피소드를 적어 보았습니다.
이 듀얼리스트는 방계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로 등장시킬 예정입니다.
그리고 방계 덱에 삼환신을 끼얹은...
근데 지금 속도라면 이걸 언제 다 매듭지을 수 있을 지 걱정이네요...
예전처럼 한 편 한 편 쓸 때마다 불타오르는 열기를 갖고 싶다...ㅠㅠ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