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그놈의 불교 철학 드립은 언제쯤 사라질까

[보드카★]

태클 불가능한 지점이 있는데 그걸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치장교]

동양철학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음? 이름만 대강 아는 거지만 중관 사상 같은 거 논문도 많이 나오던데

[보드카★]

애초에 동양철학은 철학인가? 도 의문의 대상이긴 함.

[아머왕]

핫하 포기해라!

[보드카★]

으아아아

[루리웹-2533335882]

애당초 신학과 철학을 억지로 구별하는 거 자체가 근대에 강요된 억지라고 봄.

[루리웹-2533335882]

플라톤부터가 고대 희랍 종교, 오르페우스교의 신학에서 출발한 건데

[보드카★]

개인적으로는 성역을 두느냐 안 두느냐로 구별할 수 있다고 봄.
신의 계시, 성인의 말씀 같은 것을 근거로 논증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타당하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철학은 그걸 거부함. 하지만 신학은 가능하단 말이지.

[루리웹-2533335882]

그럼 유교는 어느 쪽이라고 생각함?

[보드카★]

유학도 종교쪽이지.
물론 유학도 분파가 엄청 많지만, 고대 유학이든 한대 경학이든 성리학이든 양명학이든 현대 신유학이든
공자 맹자 순자 안에서 벗어나는게 없잖아.

[루리웹-2533335882]

근데 그 말이 그 성인의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합당하기에 쓰는 것이라면 철학으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서양 철학도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벗어난 경우는 비트겐슈타인 말고는 못 봤는데

[보드카★]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하기엔 검증 불가능한 인성론과 우주론 부분이 걸리지.
공자의 경우는 주역적 세계관이 검증 불가능하고
맹자, 순자의 경우는 자신이 주장하는 인간 본성을 근거로 교육관을 끌어내는데
그 인간 본성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함.

[루리웹-2533335882]

결국 본성에 관한 부분은 공리로 두고 전개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자기가 주장하는 본성이 참일 경우 일어날 결과가 현실에 존재함을 제시하는 수준 이상으로 뭐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걸 증명하려면 의학쪽으로 가야 되잖아.

[보드카★]

그 공리인 부분을 빼버리면 유학이 유학이 아닌게 되어버리는데 어떡해.
물론 유학에서 도입하는 공리를 거부하고 메타윤리학적으로 유학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윤리적 결론을 내릴 순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가버리면 이미 유학이 아니라 윤리학이 되어버리는걸.
한의학과 의학과 같은 딜레마라고 설명하면 되려나.

[사이하치]

철학없는 종교가 어디있냐.

[보드카★]

ㅋㅋㅋㅋㅋㅋ
뭐 그런 관점도 가능하지

[문사철]

서양철학은 기독교 신학 아래에서 컸는데 뭐 어때

[보드카★]

근데 근대로 가면서 꽤 많은 부분을 손절했으니까.
다 못한 부분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