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日스포) 미소노 미카의 결말에 대하여
4장 중편이 나오기 직전인 지금,
미카라는 캐릭터의 행방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
이번에도 길어질 수 있으니 마지막에 요약을 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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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전편에서 사실 엔딩은 거의 보여줬다고 생각해.
예상하기 힘든건 그 과정이지.
세이아의 중태로 인해 미카가 폭주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돌아보면서 그녀의 감정을 곱씹어볼까 함.
첫번째 키워드, 미카의 노래.
노래는 미카 스스로도 자신있어하는 특기이고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귀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
나는 미카의 노래가 현재 미카의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동시에 결말을 추측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로 예상하고 있어.
미소노 미카라는 인물은 트리니티, 특히 파테르 분파에 있어서 틀림없는 '공주님'이었어.
외모야 말할 것도 없고 파테르의 수장, 최강의 무력, 신비한 능력, 거기에 아름다운 노래소리까지.
아리우스의 아츠코, 백귀야행의 치세,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러러 떠받들어지는 존재였겠지.
미카의 노래는 분명 트리니티의 보물이었고 미카 자신에게도 자랑스러운 명예였을거야.
그런데 미카는 곧 퇴학당해.
청문회에서 나기사, 세이아가 변호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저항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미카는 스스로 불참하길 선택했어.
왜냐하면..
..더 이상 자기 때문에 친구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미카는 이미 파테르 분파에서도 추방당했고 학생들의 여론도 최악이야.
어떻게든 발버둥쳐서 잔존한다고 해도 본인의 처우는 달라지는게 없을테고 친구들만 고통받게 되겠지.
나기사와 오랜 기간 함께 모아온 추억도 다 불타버렸고 세이아의 용서도 받지 못했어.
이제 미카에게 남은 건 몸뚱이 밖에 없고 그래서 다 내려놓고 퇴학당하기를 선택했던 것.
그럼 미카는 왜 아직도 '노래'라는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있을까?
왜 더 이상 박수받지도 못하는 더럽혀진 재능을 굳이 선생에게 뽐내려고 할까?
그게 미카에게 남은 마지막 동아줄이었기 때문이야.
미카는 불쌍히 여기소서를 싫어한다고 했어.
자신이 너무 불쌍한 나머지 신에게, 타인에게 불쌍히 여겨달라고 청하는건 너무나 비참했으니까.
가사는 싫지만 노래는 좋아한다..
즉 스스로 선택한 단죄의 길을 남이 동정해주길 원하지 않고, 동정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17년간 공주님으로 살아온 미카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만큼은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인거지.
미카에게 마지막 하나 남은 재능이자 영광인 노래.
이걸 놓아버리는 순간 미카라는 존재 자체가 무너져버릴 거야.
이건 3장 초반의 미카의 심정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카가 스스로를 살인자라고 증언하면서 아리우스 대신 자신이 모든 죄를 덮어쓰려고 했던 상황.
다만 그때는 바보같은 자신을 감추고 싶어서 흑막을 연기하는 편이 스스로를 지키기 편했기 때문에 했던 도피행위였어.
그런데 지금은 모든 자신을, 모든 처벌을 받아들이고 나니까 정말 미카라는 사람에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던 거야.
누군가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길 바라면서도,
사실은 빈껍데기가 된 스스로가 한없이 불쌍한 존재란걸 자각하고 있어.
아마 이 마지막 동아줄을 놓아버렸다면 세이아 사건을 겪지 않고도 스스로 붕괴해버렸을 거라고 생각해.
두번째 키워드는 용서.
미카의 마지막 동아줄은 용서로 엮여있어.
세이아에게 용서받지 못하는 것 까지는 미카 스스로 납득하고 있었지.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또 다치는 것 만큼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었어.
이제 미카를 소중히 여겨줄 수 있는 사람은 미카 자신 뿐이고,
그 미카조차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게되면 스스로 무너지게 되는거야.
그리고 세이아도, 나기사도, 선생도 미카를 용서하고 도와주겠다고 하자 미카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어.
세이아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용서받고 청문회에서 한번 더 발버둥쳐보기로 결심하는 미카.
그런데 우려했던 그 상황-나로 인해 소중한 사람이 다치는-이 터지고 말았지.
미카가 세이아의 정보를 베아트리체에게 흘렸기 때문에,
미카가 선생을 보충수업부에 초대했기 때문에,
다시 소중한 두 사람이 다치게 된(될) 상황..
미카가 동아줄로 지키고 있던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어.
자기 자신의 존재의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마녀를 가둬둔 우리.
힘을 가진 어린 공주가 꿈을 잃는다면 그건 마녀나 다를 바가 없었지.
마녀의 어리광은 자기파괴적이고 현실도피적이었어.
더 이상 자신의 존재에는 의미가 없어졌고, 잃은 만큼 되갚아주겠다는 생각 밖에 남지 않았어.
그렇게 해서 미카는 사오리의 소중한 사람들-아리우스 스쿼드-을 치러 가게 돼.
그저 당한 그대로 되갚아주는 지극히 단순한 어린애 투정이지만,
트리니티 최강의 투정은 절대 작은 소동으로 끝날 수 없겠지.
그리고 잃어버린 미카의 자아를 되찾아줄 수 있는 것 역시 '용서'라고 생각해.
자신조차 용서할 수 없게 된 미카가 사오리를 용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오리는 미카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까?
미카의 마음을 또 상처입히고 만 세이아는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마지막까지 미카를 믿어준 나기사에게 미카는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과연 이번에는 선생이 '미카의 편'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 과정은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아.
덕분에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할 준비가 되어있기도 하고.
세번째 키워드는 탑에 갇힌 공주님.
미카의 17년 인생은 꿈과 같은 시간이었을거야.
학교 하나하나가 국가에 가까운 키보토스인 만큼 그녀는 사실상 진짜 공주였지.
미카가 걸어가기만 해도, 입을 열기만 해도, 손짓만 해도 온국민이 환호하는 동화 속 공주님.
하지만 이제 그 국민들 대부분이 미카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돌을 던지며 불을 지르고 있어.
미카는 탑에 갇혀있지도 않고 더이상 공주님도 아니야.
그저 용서받기 힘든 대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있는 '불쌍한' 여자애일 뿐.
누가 미카를 불쌍히 여겨도 된다고 했지?
자기가 잘못해서 갇혀있으면서 불쌍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나?
미카 본인도 알고있어. 자신은 불쌍히 여겨질 자격도 없다는 걸.
그래도 17년간 꿔온 꿈은 쉽게 깰 수 없으니까, 선생 앞에서라도 잠시나마 탑에 갇힌 공주님이고 싶었던 거야.
누군가 빨리 구해주러 오길 바라면서.
그리고 그 꿈을 다시 응원해준건 선생이니까,
왕자님의 역할도 선생이 해내야겠지.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니까.
마지막 키워드, 키리에(Kyrie).
이후 어떻게든 고난을 거쳐서 용서받고 용서한 미카에게,
더 이상 허영이나 교만 같은건 남아있지 않을 거야.
미카는 더 이상 공주도 아니고, 수장도 아니고, 학생회장도 아니야.
죄는 다 씻기지 않았고 앞으로도 고된 속죄의 길이 남아있겠지.
그럼에도 구하러 와준 왕자님이 있고, 믿어준 친구가 있고, 두번째 기회가 남아있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아도 미카라는 사람만은 온전히 남아있을 수 있게 됐고.
더 이상 동정받는 것을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겠지.
아마 4장의 마지막 장면에는 미카의 보이스 공개와 함께, 미카의 키리에가 삽입되지 않을까.
모든 걸 가진 공주님에서 빈껍데기의 죄인으로.
그리고 이젠 아무것도 가진게 없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세레나데를 불러줄 수 있는 평범한 여자애로.
불쌍하지만 불쌍히 여겨질 자격이 없었던 소녀에게,
그럼에도 한번 더 믿으면서 손을 뻗어주는 어른의 이야기로 끝맺지 않을까 생각해.
잘 부탁한다구 피카츄 선생!
세줄요약
1. 미카는 지금 모든 걸 잃고 '노래'라는 재능 하나만을 가지고 있다.
2. 미카에게 있어 노래는 자신을 잃지 않게 붙들어주는 밧줄이며, 깨지 못한 꿈이다.
3. 공주님의 꿈에서 깨어난 미카가 빈손으로 왕자님에게 연가를 선물하는 미래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