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반사’, ‘청개구리 국힘’…박경석 전장연 대표도 댓글 달아
전장연, 성명에서 “비장애인 권리만 보장하는 열차에 장애인들은 타지 못했다”
출퇴근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시 지하철 무정차 통과 가능성에 반응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잇따라 댓글을 달았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SNS에 “전장연 사태는 올초에 전장연의 불법시위에 무릎 꿇고 언플하던 사람들이 책임지면 되는데”라며 “그럴 리 없다. 후안무치하니까”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청개구리들”이라며 “그때는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땅이라 해도 아니라했을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전장연 갖고 뭐라 하는 거 보면”이라고 썼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같은 날 전했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와 공사의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연이은 글은 서울시가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시 해당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데 따른 반응이자, 그동안 전장연 시위를 비판한 자신을 향해 정치권이 쏟아냈던 비판 등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함께 담은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는 ‘후안무치’를 언급한 이 전 대표의 글에는 “후안무치 반사”라며 댓글을 달았고, ‘청개구리’를 쓴 이 전 대표의 글에는 “딩동, 청개구리. 청개구리 국힘”이라고 반응했다.
전장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지금까지 법과 원칙에 따른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장애인을 차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타는 열차에 타지 못했다. 법에 명시된 권리가 내팽개쳐졌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무정차 통과’ 검토를 놓고 “비장애인들의 권리만 보장하는 열차에 장애인들은 타지 못했다”며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로 지나치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부끄러운 대책을 언급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전장연은 차별 없는 법과 원칙의 적용을 기대한다면서, “무정차 통과에 따른 후속대책이 장애인의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는 대책이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