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관광·디지털 분야 등
양국간 밸류체인 확대 집중 모색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역내 6억6000만명 인구를 가진 세계 3대 시장이며,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중심부에 전략적으로 위치해 동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아세안 창립회원국이다.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면 아시아·태평양 및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다툭 위라 알함 압둘 라흐만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장은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2022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서는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간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는 1960년 수교한 이후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양국 간 교역액은 1965년 283만달러에서 지난해 205억달러로 7000배 이상 증가했다. 풍부한 자원과 젊은 노동력을 기반으로 첨단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툭 림 자이 진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투자, 무역,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경쟁력을 갖춘 아세안 역내 선호 지역으로 부상했다”고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기대했다.
포럼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무역과 투자 환경, 관광산업, 디지털 분야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앞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아세안의 경제구조 전환을 지원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성장동력도 함께 확보하는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정부는 말레이시아와 미래산업을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로서 공급망, 첨단제조,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축사에서 “산업과 통상을 소관하는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으로서 양국의 우호적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임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이어 아세안 중시 정책 기조의 일관성 유지를 강조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지역 최대 스타트업인 그랩(Grab)이 창업한 곳”이라며 “스타트업의 요람이자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경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나라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 또한 한층 더 긴밀해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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