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을 먹이고 싶은 게 한결같은 부모의 마음이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아이들의 하루 삼시 세끼는 물론 간식까지 챙겨야 하는 요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어린이 먹을거리에 대한 부모들의 부담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이하 ‘어린이 기호식품’)의 안전관리는 제조단계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위생적이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믿음직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이 책임지고 있다.
해썹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해요소를 미리 찾아내어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과학적이고 사전예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1993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권고에 따라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적용되고 있다.
해썹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95년이다. 지난 2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제조업소를 중심으로 해썹 적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였고, 그의 일환으로 해썹 의무화 대상도 넓혀가고 있다.
2014년 12월1일 어린이 기호식품인 어육소시지, 과자·캔디류, 음료류, 초콜릿류, 빵류, 즉석섭취식품 등에 대하여 해썹이 의무화됐다. 업소 규모에 따라 2년 단위로 순차적으로 시행하여, 올해 12월1일까지 모든 의무대상 업소는 해썹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9년 12월 말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대상 5852개소 중 2221개소가 인증을 받았고, 의무화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인증을 받지 않은 나머지 업소는 올해 12월1일까지 모두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각 식품제조업소는 위생·안전시설을 보완하고, 해썹을 적용하기 위한 관리기준을 마련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식약처는 이들이 해썹 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함께 업소당 최대 1000만원의 시설개선자금을 지원하고, 업소 현장을 방문하여 맞춤형 기술지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기호식품 제조업소의 해썹 의무 적용이 마무리되면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섭취하는 식품은 믿을 수 있는 해썹 적용 업소에서 생산된 제품으로만 유통될 것이다. 해썹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책임지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상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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