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맨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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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우리나라 용산구에서, 결과적으로는 끔찍하고, 학술적으로는 재미있고, 그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인 사건이 있었다. 해외 의학계에서는 난리가 났는데.. 우리나라에선 아무도 모르는 그런 사건이다.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02976
유증상 길고양이 40마리중 38마리가 폐사했는데, 병원체는 모두 조류독감, 그 중에서도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H5N1이었다. 특정 기간에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간 철새가 지니고 있던 유전자와 동일했다. 그런데 문제는, 40마리는 보호소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야생조류와 어떻게 접촉했는가? AI에 감염된 조류가 포함된 캔먹이를 급여한게 최종 원인으로 추정은 되고 있다. (사실 이거 말고 다른 원인이 없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독감은 먹어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때 감염자가 만든 음식 먹어서 전염된 사례 들어봤나? 감염경로가 상당히 골치아파졌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먹어서 전파되는 병 (소화기전염병)과 비말로 전염되는 전염병 (호흡기 전염병) 은 기본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진다.
증상곡선과 균 배출곡선이 두 가지가 차이가 있다는걸 주목해라. 모두의 기억엔 코로나가 있을테니 호흡기전염병부터 보면, 증상이 시작할 때 가장 전파력이 높다. 한 반에서 누가 코로나 걸렸다고 검사 긁어보면 몇명씩 더 나오던걸 다 기억할것이다. 그래서 코로나의 기본 방역대책은 유증상자 발생시 해당 구역의 사람들을 적극 검사하고 격리하는게 되는 것이다.
소화기전염병은 다르다. 증상이 어느정도 생기고 나야 전파가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 낫고 나서도 전파가 된다. 그럼 이제 전략이 달라지는거다. 유증상자 하나 나오면 일단 집에 보내고, 다 나을 때 까지 쉬다가 병원 한번 들러서 검사 받고 오라는게 방역전략이 된다. A형간염이나 노로바이러스에서 택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의 전염병이 차이가 있는 이유는 감염경로별 몸의 대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조류독감 H5N1은 호흡기감염병이기 때문에 호흡기전염병으로 봐야한다. 그런데 먹어서 전파된다고? 그럼 우리는 중국에서 코로나 초기에 했던것처럼, 감염자를 집에 가두고 알아서 살아서 나오기 전까지는 구류하는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혹자는 말한다. 중국의 제로코로나는 결국 실패한 정책 아닌가?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방역이 가능할거라고. 지금의 복지부 관료들이 정확히 이 말을 하고 있다. 최근 20년간 H5N1 인간감염증 치사율은 50%이고, 최근 3년을 한정해서 봐도 20%가 나온다. 내 주변 5명중 1명은 죽는다는 사실을 깔끔하게 받아들이는 극단적인 환경론자가 복지부에 과연 있을지 난 잘 모르겠다. 오늘 실비정책 낸거 보니 있을지도?
일부 언론은 말한다. 독감은 예방접종이 있지않나? 그런데 H5N1에 대한 대대적 예방접종은 아직 사례가 없다. 독감은 굉장히 종류가 많고, 수많은 종류 중 인구군에게 영향이 있을 3~4가지만 가지고 접종을 하며 조류독감은 거기에 들어간 적이 없다. 무슨 말이냐고?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도 정권이 흔들릴만큼 나라가 뒤집어졌는데 이걸 추후의 국가정부가 감당 할 수 있냐는거다. 게다가 미국은 안티백서가 다수 포진된 트럼프행정부가 정권을 잡았다.
또 어떤 냉소론자는 말한다. 치명율이 너무 높아서 전파가 안될 것 같다고. 이건 핵심이다. 그런데, 치명율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유는 치명율 2.5% 라는 이 미묘한 수치가 세상을 절단낼 수 있는 수치라는거에서 기인했다. H5N1 인체감염증의 치명율은 80%에서 10년만에 현재 20%미만까지 내려왔다.
더구나 아직은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조류독감에 감염된 철새들의 폐사율이 조류독감 포유류감염증에 의한 포유류 폐사율 내지는 인체 치명율보다 현저하게 낮게 나온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면 인류가 대응해야 하는 병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1) 걸리면 100명중 2명 이상은 죽을수도 있고
2) 증상이 생기면 사라질때까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할 수 있으며
3) 전파는 사람간도 이루어지고 주변에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철새, 야생동물의 분변은 물론이고 이들에게 감염된 동물의 사체로 만든 통조림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며
4) 백신은 논란이 많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국가기관의 행정이 이 병을 못따라간다. 미국은 말할것도 없고, 우리나라도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떠났다. 조류독감이 전세계를 강타해도.. 나부터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언론에 떠들어대는 교수라는 작자들은 엄청나게 많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실무를 한적이 없고, 할 줄도 모르는 헛똑똑이들이다. 어쩌면 코로나보다도 흑사병에 더 유사한 결과를 낼 수도 있는게 H5N1이다.
올해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온것도 H5N1에 대한 대응을 짜보기 위해서였다.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희망이 안보인다. 이제는.. 가족들과 조용히 쉬며 지낼 곳이 어디일지 고민중이다.
난 전세계 유행 시작시기를 18개월 안쪽일거라 보고 있다. 3개월 안쪽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도 진짜로 3개월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렇게라도 해서 예산을 따려는게 목적인거다.
긴 글의 결론은 무엇이냐..
나는 지금까지 개드립에서 코로나와 의료보험, 의료대란, 그리고 조류독감까지 많은 글을 썼다. 섬뜩한 예상도 많이 올렸고, 올릴 때 마다 그 예상이 틀리기를 바랐다. 나의 글은 늘 많은 반발도 샀고 독자연구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샀지만.. 대개 내가 말한대로 이루어졌다. 애초에 내가 쓰는 글은 독자연구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키워드 하나씩 구글에 올려보면 다 이미 선행연구가 있는 내용들이다. 지난달에는 의료보험을 당장 수정하지 않으면 2026년 전후에 민영화로 이어질거라는 예상도 냈는데.. 벌써 오늘 무정부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실비보험 발표가 났다.
나는 초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여 조류독감을 막아내기를 바란다. 초인적인 정부가 그 해결책을 만들어주기를 당연히 기대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 그 정부는 최소한 우리나라엔 없을 가능성이 높다.
H5N1 유행이 끝나는건 대략 60개월 뒤가 될 것이다. 그 때의 세상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그게 더 합리적인 방향설정이 될 수도 있다.
모두 잘 살아남기를 빈다.
일단 진짜 5년동안 꾸준글 올린사람이긴하네 기억은 해두겠슴
미리 테마주 ㄱㄱ
일단 진짜 5년동안 꾸준글 올린사람이긴하네 기억은 해두겠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