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애니]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1991년)
특히, 명나라때 나관중이 쓴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는 세월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은 틀림없지요.
그 이유는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선 당시 기록된 사건들을 그냥 정리한 식으로 적은데 비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도원결의나 관우의 오관돌파같은 명장면을 선보였고.....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손견, 손책, 손권, 제갈 량, 사마의 등의 실존 인물들이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변신하게 되었고
여기에 '초선'이라는 가공인물을 집어넣어 그 극적효과를 더욱 상승하게 되었고....
이로 인한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들로 인해 중국 기서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소설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삽화들 중 조조가 유비를 초대해 매실을 안주로 주고 천하에 영웅이라 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는지 대화하는 장면)
유교사상이 엄청 심했던 조선시대때도 많은 선비들이 "삼국지연의"를 보다가 조정에서는 "야하고, 폭력적인것만 잔뜩 나와 선비들이 공부를 안한다."라는 명목으로 당장 그 책을 압수해서 못보게 만들자 다른 선비들이 (화장실가서)몰래 봤다는 썰이 있지요.
또, "삼국지연의"가 얼마나 유명했으면 여러가지 버젼이 나왔을까요?
나본(羅本)의 "삼국지연의"가 읽기 어려웠는지 청나라때의 모종강이 간략한 버젼도 있고,
일본에서는 요시카와 에이지가 각색한 버젼과 대만에서 각색한 버젼, 우리나라에선 이문열씨의 평역 삼국지도 나오게 되었습니다만....
그 어느것도 제대로 된 나본의 "삼국지연의"는 아니였다 합니다.
그러던 중 1992년 한·중 수교로 중국에서 나본의 원문을 우리나라에 대거 소개해주웠고 이로인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나본의 번역문이 등장했다합니다.
(그러나, 들리는 향간에서는 중국에서 준 원문도 나본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삼국지연의"는 대중들한테도 많이 곽광받아서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로도 나오게 되었고,
(심지어 "삼국지연의"를 모티브랑 오마쥬 삼은 작품도 대거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만화로써는 고우영 삼국지,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이마사와 테츠오 감독의 "삼국지 : 하늘을 나는 영웅들", 위나라의 조조를 주인공으로 삼아 화제가 된 이학인 & 킹 곤타의 "창천항로", 나본의 "삼국지연의"와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참고해서 웹툰에 연재되는 최훈의 "삼국전투기".............
그리고, 초선의 정체가 상당히 충격적인(무려 ㄱㅈ-_-) 대만만화 "화봉요원"도 있습니다.
("일기당천", "연희무쌍", "삼국장군전", "강철 삼국지"를 포함 안시킨 이유....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삼국지인것도 있고, 작품의 질도 너무 심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희무쌍"이나 "일기당천", "강철 삼국지"는 삼국지라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 중 이번에 제가 소개할 것은 "요술공주 샐리", "철인28호", "자이언트 로보", "항우와 유방", "수호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칭기즈칸", "바벨2세"의 원작자인 요코야마 미쓰테루( 横山光輝, 1934년 6월 18일 ~ 2004년 4월 15일)의 만화 삼국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코야마 미쓰테루, 1934년 6월 18일 ~ 2004년 4월 15일)
~ 60권짜리 장편만화 '삼국지' ~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1992년이 되기 전까지만해도 나본의 "삼국지연의" 원문보다는 각 나라에서 각색한 버젼이 더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1892년 8월 11일 ~ 1962년 9월 7일)라는 일본의 대중소설가가 평역한 버젼이 알려졌지요.
이 버젼은 현대에 맞게 쓴 '삼국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나관중의 원문에 없던 이야기를 추가하여 극적 효과를 높였다고 합니다.
요시카와 에이지판 삼국지의 첫 장면을 살펴볼까요?
첫장면을 보시면 유비가 돗자리 팔고 집에 돌아가던 중 어머니께 드릴 차를 샀는데, 갑자기 황건적(황건당)이 습격하자 유비는 운 안좋게 잡혀버리죠.
그래서 황건적과 함께 어느 절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절의 스님이 유비의 인물상을 보고 감탄하여 유비를 탈출시키는데 도와줍니다.
이 때, 그 스님이 유비한테 홍씨 가문의 딸 부용아씨를 데려가라고 합니다. 그렇게 탈출하던 중 또다시 잡힌 유비....
이 때, 황건적의 쫄따구로 있던 남자가 오더니 갑자기 황건적 대표장을 죽입니다. 그의 이름은 장비 익덕으로 과거 홍씨 가문의 무사였고,
'팔백팔시(八百八弑)'라고 불리웠으며, 홍씨 가문이 당주가 황건적한테 죽임을 당하자 그 복수로 황건적의 쫄따구가 된 척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비는 나머지 황건적 쫄따구들을 처리하고 유비가 고맙다는 선물로 장비에게 자신의 가보인 칼을 주게됩니다.
그렇게해서 무사하게 돌아온 유비는 어머니께 차를 드리지만....
어머니는 유비가 다른사람한테 가보로 전해온 칼을 줬다는 이유로 그 찻잔을 강물로 던져 버립니다.
결국, 잘못했다며 어머니께 용서를 비는 유비...
어느 날, 유비는 탁현에서 '황건적을 소탕할 군대를 모집함'이라는 글을 보게되었는데, 그 때 장비랑 재회를 합니다.
그리고, 장비는 유비한테 받은 칼을 되돌려주고, 그를 주군으로 모실 생각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의형인 관우한테 찾아갑니다.
이 때, 장비가 관문에서 사고를 칩니다. 문 안열어줬다고 관군 때리고, 죽이기도 하고 가지가지 하지요...^^;;;;
여튼, 나중에 관우덕분에 모든 사건 해결되고, 유비랑 관우, 장비는 서로 만나서 도원결의를 하고, 군대를 편성하여 황건적을 소탕하러 갑니다.
이것이 요시카와 에이지판 삼국지의 시작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요시카와 에이지가 각색하거나 추가한 장면이 여러가지 있는데, 당시 나본의 원문을 몰랐던 시기엔 굉장히 곽광을 받은 버젼이였지만,
요즘엔 고증도 조사하고,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시대(특히, 이문열 삼국지와 창천항로가 나온 이후로)가 되었으니....
시기적으로 안 맞는 요소(예: 불교와 찻잔)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는 요시카와 에이지판 이지요.
여튼 요즘에는 비판받는 버젼이지만 당시엔 이 요시카와 에이지판이 널리 알려지고, 또 삼국지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중요한 자료였지요.
그리고, 1960년대 후반쯤.........
'수호전'을 연재하던 요코야마 미쓰테루가 요시카와 에이지판 "삼국지"를 보고 감명받아 얼른 만화로 연재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당시 요코야마 미쓰테루는 중국 기서에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가 연재한 "항우와 유방", "수호전",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그 말이 맞긴 맞는거 같네요.)
그리고,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만화 삼국지는 1971년 우시오 출판사에서 연재되었는데, 나오자마자 상당히 인기를 끌게되었고
본격적으로 '삼국지'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참고로,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는 1986년에 "촉의 멸망"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1990년대 중순쯤에 이 만화가 소개되었는데, 대현출판사에서 "만화 전략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흑백판으로 나오고, 그 다음엔 대현출판사에서 멋대로 색을 입힌 버젼으로 나왔는데-_-
당시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고 하지요....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하고는 상대하지 말라'
뭐, 이 광고는 그만큼 삼국지를 많이 읽어보라라는 얘기라 생각합니다만......
번역과 편집부분에서 너무 어린이층을 노려서인지 목이 잘리거나 피가 튀는 부분은 생략하거나 실루엣, 화이트 등등으로 편집하여 보는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고 컬러판에선 번역이 더 이상하게 되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최근엔 '바벨2세', '도쿠가와 이에야스'등을 번역해준 AK출판사가 무삭제 완전판으로 발매해줬습니다. 가격이 비싸고 약간의 오타를 제외하면 만족스럽다 합니다.)
요즘에는 "창천항로"나 나본 원문의 삼국지연의, 그리고 최훈의 "삼국전투기"등 다양한 해석의 삼국지 만화가 나오니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는 그야말로 진부한 고전만화라 하겠습니다.
특히, 위나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조조와 원소가 싸우는 '관도대전'이 생략되었다는 점 이였습니다.
관도대전은 당시 조조와 원소라는 최강자를 결정하는 전쟁이였는데,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에선 이게 해설 한 마디로 마무리가 되어있지요.
또, 완성전투(조조가 추씨하고 므흣하게 놀다가 일어난 전투)에서 조조의 장남 조앙이 잘려버렸다던가 캐릭터들 얼굴이 주연들(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 량)빼고는 다 똑같아서 구분가지 힘들다는 비판도 있고, 동탁이 너무 살빠졌다는 말도 있으며, 장비의 캐릭터 디자인이 손오공이라는 얘기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요코야마 미쓰테루판 장비는 제가 본 장비 중에서 훈남으로 나와서 좋아하는데....ㅡㅡ)
또, 오나라의 멸망과 사마염이 통일하는 부분도 생략되었다는 지적도 있고요....
제 개인적인 소감을 얘기해볼까요?
저는 초등학생때 어린이 신문으로 이 책을 알게되었고, 중학교때 도서관에서 읽게 되었고....
대학생이 되고나서 부터는 다양한 버젼의 삼국지(이문열 삼국지, 장정일 삼국지, 고우영 삼국지, 창천항로, 삼국전투기, 황석영 삼국지, 84부작 드라마 삼국지 등등...)를 접하게 되었는데 다른 것들을 비교하면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는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내용보다는 삼국지 내용자체를 만화로 옮긴것 뿐이라는 어떤 분의 얘기도 공감이 갑니다.
또, 위나라를 좋아하는 저로써도 관도대전이 생략된 것과 조조를 너무 사악하게 그린것은 좀 아쉬웠지요...ㅠ.ㅠ
(좀 상관없는 얘기지만 "삼국연의" 84부작 드라마에선 조조가 완전 동탁처럼 나와서 더더욱 흐어어엉....내용 자체는 좋았는데 말입죠...)
하.지.만!!
관도대전을 생략한 것과 위나라 군사들은 거의 공기화되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 누가 삼국지를 만화로 그렸겠습니까?
이 만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리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더군데나 "삼국지"소설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한테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만화 삼국지는 그야말로 축복이였습니다.
즉, 제가 생각한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는 삼국지를 다양하게 접한 분들께는 추천을 못하지만, 삼국지를 처음 접하고 싶은 분들이나 소설 내용이 어려운 분들한테는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특히, 이 만화가 그렇지요.
하지만, 비판을 하기전에 "1970년대 당시에 어떻게 이런 만화가 나오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시고, "삼국지"에 대한 내용을 (몇부분빼고)충실하게 해놓았다라고 생각하시면서보시면 이 요코야마 미쓰테루 만화 삼국지가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실겁니다.
~ 너무 실망스런 TV판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
1971년에 연재되어 1986년에 마무리된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만화 삼국지는 두번 애니화가 되었습니다.
하나는 "태양의 사자 철인28호"의 감독인 이마자와 테츠오의 OVA판 "삼국지(1985년)"와 "삼국지 II : 하늘을 나는 영웅들(1986년)"이였고,
또다른 것은 1991년에 TV도쿄에서 방영된 TV애니메이션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였습니다.
이마자와 테츠오 감독의 OVA판의 경우....
미소년 유비 라던가....
미니스커트 세일러 전사 손상향('여화'라는 이름으로 나옴) 이라던가...
아이쉐도우 제갈 량 이라던가....
금발의 조조 라던가...
여장수 우금 이라던가....(그것도 츤데레로....ㅡ.ㅡ)
마당쇠 얼굴을 가진 손권이라던가....
요런 황당한 설정을 가졌으면서도....-_-;;;
1980년대에 나온 애니치고는 퀄리티가 좋고, 내용 역시 아름답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원작과 삼국지 원래 내용을 아시는분께는 '원작 훼손'이라며 비난받았습니다.
또, 원작자인 요코야마 미쓰테루도 당시 이 애니를 보고 자기 작품대로 가주지 않아서 이마자와 테츠오 감독하고 절교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런 황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왜냐하면 제게 "삼국지"라는 존재를 알게해준 의미도 있고, 작화며 음악이며 연출과 스토리가 끝내주게 멋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각색"해도 나름 설득력있는 줄거리 였으니까요.
(오히려, "일기당천"이나 "연희무쌍", "강철 삼국지"가 욕을 먹어야 할거 같네요...좋아하시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상당히 만족스런 삼국지 애니였습니다.







(이마자와 테츠오 감독의 OVA "삼국지" 스샷....이 애니에 대해 궁금하시면 '삼국지 (1985년) & 삼국지 II : 하늘을 나는 영웅들 (1986년)' 또는 니혼TV 스페셜 애니 "삼국지"라고 검색해보시길)
그리고, 1991년에 TV도쿄에서 방영한 TV 애니메이션은 "고바리안 (1983)", "금단의 묵시록 크리스탈 트라이앵글 (1987)" 등을 지휘한 오쿠다 세이지가 감독을 맡았으며 "내일의 죠(あしたのジョ ー, 1970년)", "바벨2세(バビル2世, 1973년)", "베르사이유의 장미(ベルサイユのばら, 1979년)", "세인트 세이야(聖 闘士星矢, 1986년)", OVA판 "바벨2세(バビル2世, 1992년)"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아라키 신고 & 히메노 미치 부부가 작화감독과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잡설하나 하자면 이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애니를 보신 분들은 그림이 베르사이유의 장미삘이 난다고 하셨는데, 그게 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캐릭터 디자이너 아라키 신고의 그림체 라서 그렇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BS2에서 방영했는데 당시 김도현님, 설영범님, 故장정진님, 오세홍님, 장광님, 이정구님, 김정호님, 강수진님, 최덕희님 등의 초호화 성우진들로 더빙되었다 합니다.
하지만, 전 당시 KBS에서 이걸 방영한 줄은 몰랐고 그 당시 "삼국지"라는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고....
보기 시작한것은 재작년 이였는데.....
오프닝에선 "오오오!!"하고 외쳤지만, 안의 내용을 들어다보니....
ㅡㅡ;;;;
원작에 없던 오리지날 캐릭터("향난"이라는 여자아이가 나오는데 뒤에 가면 유비가 이 여자아이를 '키워먹기' 합니다.ㅡㅡ)가 나오는데 뭐이건 그렇다치고....
작붕이 첫화부터 나와버렸고, 처음부터 내용이 이상한 쪽으로 되버린 데다가, 연출쪽에선 진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더랍니다.



(첫화부터 작붕이 나오다뉘....그나마 이건 낫지 그 뒤부터는 작화가 아주 예술적으로 들쑥날쑥 합니다....무엇보다도 연출이....스토리가....오메..ㅠㅠ)
우선, 첫화내용부터 설명하면 원작 만화와는 달리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다라는 식으로 시작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갑자기 뜬끔없이 관군이 술집주인을 괴롭히는 장면으로 나오니 말입니다. 그 때, 장비가 "왜 죄없는 인간을 괴롭히삼?"이라는 식으로 관군을 던져버립니다....
원작 만화에선 어떻냐고요?
위에서도 얘기한 요시카와 에이지 버젼을 소개했듯이 맨 처음에 유비가 어머니 드릴 차를 사서 집에 돌아가던 중 황건적한테 재수없게 걸립니다.
그 때, 장비가 나타나서 구해주게 되고 유비는 장비한테 고맙다고 자신의 검을 주게 되지요. 그리고, 나중에 장비가 유비랑 다시 만나서 검 돌려주고 그의 인물상을 보고 주군 삼을 생각하고 의형인 관우한테 가는 도중 관군이 문 안열어줘서 사고를 치는 바람에 관군이 장비를 쫓지요.
뭐, 이건 요시카와 에이지의 각색이긴 했지만 나름 설득력있는 줄거리였습니다.
근데, 애니는 아주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ㅡㅡ;;;
요시카와 에이지판을 따르지 않을 방향으로 갈 의도는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첫화에서 요시카와 에이지가 각색한 장면을 없앨거면 차라리 원래 버젼의 삼국지인 도원결의부터 시작해야했을 겁니다.
게다가, 제목은 '삼국지'인데 그 전의 사건인 적벽대전에서 끝내버리다니....끝내버리다니이이이이이이!!!!!
이렇게 삼국시대 되기전에 어이없이 끝낼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ㅠㅠ
연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이 애니가 어린이를 타겟으로 방영한것이 실수였던거 같습니다.
원작 만화에선 목이 잘리고 피가 튀는 등 그야말로 하드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왔지요.
("창천항로"보단 덜 하지만....)
근데, 애니는 실루엣 처리를 해버릴뿐만 아니라 엉성한 액션도 보여줘서 보기가 괴로웠습니다.
얼마나 엉성하냐고요?
밑에 예시 영상을 올렸으니 직접 확인해 보시길....-_-
(관도대전 : 관우와 문추의 대결장면)
아라키 신고의 캐릭터 디자인의 경우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라키 신고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 디자이너 중 한명입니다만, 이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느낌이였습니다.
(버뜨! 초선은 원작보다 예뻤습니다...진심으로....ㅡㅡ)
하지만, 캐릭터 디자인보다는 원작에선 멋지게 나왔는데, 애니에서는 완죤 바보가 된 캐릭터도 있지요.
바로, 장비입니다...ㅠㅠ
원작 만화에서의 장비는 비평가들 사이에선 "장비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라는 찬사와 "연의에 어긋나는 이미지이다."라는 비판이 엇갈리는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장비는 요즘 해석가들 사이에선 그의 실제 얼굴이 연의에 나오는 것 처럼 무섭지 않고, 시화에 능한 호걸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인물이고....
무엇보다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원작 만화에서는 실수도 많이 하지만, 인간적으로 다혈질 적이면서도 나름 좋은 성격을 보여주고 꽤 훈남인 캐릭터로 그려서 저는 좋아했습니다.

(원작 만화에서 꽤 훈남 아저씨로 나온 장비.....저 금머리띠 때문에 손오공이라 많이 불리지만...^^;;)
근데, 애니에서는 그야말로 '바보'이미지로 그려놔 버려서 너무 슬펐습니다.ㅠㅠ
만화책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어디가고 어찌 바보가 됬누.....ㅠ.ㅠ
비단, 얘 뿐만 아니라 관평도 열혈바보로 만들어버리고...
전위는 아예 안나오고.......
(원작 만화책에선 나오는데.......ㅡㅡ)
ㅠㅠ;;;;
아무튼, 여러가지로 너무 안타깝고 열받은 애니였습니다.
총정리하자면.....
"원작 만화책 보세요"라고 하고싶습니다.
작화랑 캐릭터 디자인은 그렇다치고 내용하고 연출이 너무 실망스러웠거든요....
차라리, 삼국지 애니를 보시려면 OVA인 이마자와 테츠오 감독의 "삼국지 : 하늘을 나는 영웅들"과 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의 극장판 3부작 "삼국지 (1992년~1994년)"를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의 극장판 3부작 "삼국지"는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제게 큰 실망을 안겨준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TV판...........
차라리, 누가 OVA로 리메이크를 해서 제대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리메이크가 실현화 된다면 "자이언트 로보 : 지구가 정지하는 날"와 동등한 퀄리티로 해달라고 요청해 버리고 싶습니당.ㅡ.ㅡ
<<보너스>>
*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1기 오프닝 "시간의 강"
제가 위에서 언급을 안해서 그렇지.....
이 1기 오프닝인 "시간의 강"은 정말 좋았습니다.
가사가 딱 "삼국지"에 어울리는 가사라서 말입죠.....(하지만, 2기 오프닝은 쩝...ㅡㅡ)
*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2기 오프닝 "Don't Look Back"
*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KBS판 오프닝
그리고, 이건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애니랑은 상관없지만......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작품인 "도요토미 히테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바벨2세", "요술공주 샐리(마법사 샤리)", "철인28호", "수호전", "삼국지", "항우와 유방", "자이언트 로보" 등
그의 작품들을 총정리한 매드입니다. 배경음악은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1기 오프닝 "시간의 강"인데...
너무 멋지게 만들어서 올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4년 화제로 작고한 요코야마 미쓰테루 아저씨께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