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진영에겐 비밀로 한 채 손을 잡고 있었던
마키와 카자리.
물론 유대 관계가 아닌 이용하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둘 다 머리가 좋아도 인간과 괴인의
격차인지 마키가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강했죠.
죽은 누나와 똑닮은
치요코와 엮이면서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마키.
카자리가 만든 야미로부터 그녀를 지키려다
다치기도 합니다.
상냥하던 누나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겸
예전에 살던 집으로 치요코를 초대하는데...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더니 진상이 밝혀지죠.
마키가 기억하는 상냥한 누나는 스스로가 덧씌운
거짓된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누나는 결혼을 빌미로 동생을 버린
차갑고 매정한 사람이었고 누나의 선물로 기억했던
인형도 먹고 떨어지란 식으로 받은 거였죠.
누나의 조소를 받는 어릴 적 마키.
그래도 마키에겐 누나가 가장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떠나려 하자
누구에게도 가지 못하도록 집에 불을 질러 살해했죠.
정말로 상냥한 치요코와 만나면서 바뀌는 듯
했지만 오히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넙니다.
코우가미와 결별할 때 멋대로 챙겨온 공룡 메달.
새로운 그리드를 탄생시키기 위해 메달 하나를
꺼내는데 카자리 뜻도 안 묻고 냅다 빼서 그를
당황캐했죠.
이때부터 마키는 악역으로서 무게감을 갖추기
시작했고 카자리와의 관계도 역전한 걸로
보였습니다.
허당스런 면모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요.
버스 자폭 실패는 물론 인형을 놓치면
유아퇴행, 공황 상태에 빠지는 건 여전했죠.
치명상을 입은 카자리 앞에 나타난 마키.
카자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푹 찔러버립니다.
"!!!"
어느덧 마키는
공룡 메달에 적응하여 그리드가 된 상태였죠.
카자리의 남은 메달을 모두 강탈해 떠납니다.
본작의 빌런들 자체가 콩가루 집단이었지만
마키와 카자리의 관계가 유독 돋보였는데 결국
최후의 승자는 마키가 됐네요.
하염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카자리.
그리드에게 있어 피나 다름없는 셀 메달을 뚝뚝
흘리더니 결국 쓰러집니다.
"나도 조금만 더 있으면 손이 닿을 거야…
전부 나의…"
말을 끝마치지도 못한 채 몸은 부서지고,
반파되었던 사자 메달이 완전히 가루가 되는 걸로
그의 죽음이 묘사됩니다.
그 교활함으로 같은 그리드들마저 농락하던
카자리인데 그에 걸맞는 비참한 최후였네요.
"카자리 군
자신인 코어 메달이 파괴되었습니다."
"... 죽은 건가?"
"메달 덩어리인 그리드에게 생명 따윈 없습니다.
죽은 게 아니라 그냥 사라졌다, 그것 뿐입니다."
"...그랬지."
다음화의 앙크와 마키의 대화로
그리드가 얼마나 처량한 존재인지, 생물로서
얼마나 불완전한지가 재차 언급되죠.
왜들 그리 협력과 통수를 반복했는지 납득이
되기도.
카자리는 현대에 부활 후 같은 그리드들 통수를 가장 많이 치고 다녀서 결국 자신에게 돌아왔죠
그리드들 전부 매력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