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가면라이더 오즈 부활의 코어메달,
“언젠가의 내일” 따윈 시원하게 내던지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대 오즈는 부활하고 에이지는 행방불명.
코토, 다테, 히나가 레지스탕스로서 싸우고는 있으나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알 수 없는 이유로 부활한 앙크는 에이지와 재회하고 ‘언젠가의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예고편을 처음 보았을 때, 이건 망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앙크의 귀환은 본편 이후 작품들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또 실제로 이뤄졌던 적도 있어 특별하진 않지만
본편에서 맥거핀으로 남겨졌던 고대 오즈의 등장과 주요 인물들부터 그리드 인간체 배우들까지 전부 돌아오는 이 작품이 도저히 망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정도의 바탕이 깔렸는데 이게 망하겠어? 그냥 나열만 해도 향수에 취해 쓰러질 정도인데.
근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본편 가면라이더 오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욕망’입니다.
고대 오즈도 자신의 끝없는 욕망에 자멸했고 이름부터 욕망인 그리드들 또한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다 결국 더 큰 욕망에 잡아먹히고 말죠.
악역 측과 반대로 에이지는 처음에 욕망이 없는 인물처럼 그려집니다. 약간의 돈과 내일의 팬티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말은 그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대변하죠.
그런 그에게도 단 하나의 욕망이 있었으니 바로 세계를 구하고 싶다는 욕망입니다. 과거 눈앞에 소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트라우마가 눈앞의 사람을 구하고 싶다를 넘어 세계를 구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발현된 것이죠.
부활의 코어메달 이라는 비극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여러분 잘 기억해봅시다. 에이지의 트라우마는 분명 강력했습니다. 본편에서도 눈앞에 소녀를 구하지 못하는 플래시백이 계속 등장하고 나중에는 그 에이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이지가 본편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도 그런 상태였나요? 그 뒤로 나왔던 극장판들 에서는요?
맞습니다. 에이지는 본편 초중반 까지는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으나 사람들을 구해내고 또 함께 알게 된 히나, 앙크 등의 인물들을 만나며 자신이 원하던 욕망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고 트라우마를 극복한 인물이예요.
본편 엔딩에서도 자신이 원하던 세계를 구하는 것. 모두를 구할 수 있는, 어디까지라도 닿는 손은 한 명의 힘이 아닌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잖아요.
근데 그런 인물을 또 트라우마 도져서 희생하더니 엔딩에 ‘이번에는 살렸군. 트라우마 극복했으니 성불~’ 이딴 식으로 졸업시켜버리면 어떤 팬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가면라이더 오즈의 대성공에 힘입어 히노 에이지는 꾸준히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얼굴을 비추던 익숙한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보여주는 것은 앙크에 대한 그리움과 앙크를 만나게 될 ‘언젠가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무릇 가면라이더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히노 에이지도 본편을 끝으로 내적인 성장을 마쳤기에 개인적인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죠.
가장 분량을 많이 배정받았던 빌드&에그제이드 무비대전도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미 영웅으로서 완성된 에이지가 미숙한 류우가에게 말과 행동으로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가르친다는 점 정도일 겁니다.
근데 이 작품에서 그는 어떤 취급을 받았습니까. 수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그 짧은 분량 동안 트라우마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고 죽인 다음에 ‘이번에는 성공했어 성불이나 해라’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거예요.
이러면 에이지가 트라우마를 넘어서 영웅이 된 앞선 서사들이 맹탕이 되어버리잖아요.
무슨 구도를 원했는지는 알겠습니다. 본편 이후의 이야기들이 전부 에이지가 앙크를 찾는 이야기 였으니 이번에는 앙크가 에이지를 찾는 이야기로 가보자 라는 생각이었겠죠.
구도도 완전히 똑같습니다. 앙크가 에이지를 되찾는 과정부터 타쟈도르 이터니티로 각성하는 장면까지 극장판들의 씬들과 본편 클라이맥스를 떠올리도록 구성되어있어요.
근데요. 앙크와 에이지는 본질적으로 다른 인물입니다. 파트너로 묶이고 이야기가 진행되며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닮아가지면 앙크는 결국 본편이 끝남에 따라 모든 소동들과 함께 소멸했어야만 했던 인물이고, 에이지는 소동이 끝난 뒤에 본편에서의 성장과 안고 현실을 살아가야 했던 인물입니다.
앙크의 근본은 결국 사라져야 하는 괴인 그리드고 에이지는 그리드화가 진행되긴 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니까요.
근데 그 위치와 서로 다른 공백을 무시한 채 구도만 그대로 뒤집어버리니 앙크는 10년만에 깨어나니까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나서 개판인데 에이지는 죽었다 그러고 나는 왜 부활했나했더니 아무튼 에이지가 간절히 원해서 부활했다는 말이나 듣고 있습니다.
에이지는 트라우마와 똑같은 상황에서 아이를 구하고 죽었는데 얘 없으면 원하는 구도가 안 나오니 듣보잡 괴인하나 끼워서 시체능욕만 실컷 당하고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 앙크가 얼추 최종전 구도 비슷하게 잡아가니까 튀어나와서는 최종전 앙크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받아 싸워주고 본편에서 앙크가 죽었으니 나도 죽어야 끝나겠지 라는 생각이라도 했는지 부활 몇 초 만에 영영 죽어버립니다.
이건 가면라이더 오즈의 정통 후속작 이잖아요. 에이지가 본편에서 내적 성장을 이뤘고 이후 앙크와 관련된 이야기를 실컷 했으니 딴 이야기 해보고 싶은 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성의가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가장 큰 욕망인 생존을 버리더라도 에이지에게 세계를 맡기는 희생을 한 앙크가 10년만에 깨어나서 보게 되는 풍경이 맡겨놨던 에이지는 죽고 세계는 작살나는 상황이면 앙크의 심경이 어찌 변화하고 어떤 길을 가게 되는지 라도 잘 묘사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파트너니까 비슷하지 뭐 하면서 시크한 에이지로 엔딩을 쳐버리면 죽은 에이지와 캐릭터성이 옅어진 앙크는 도대체 이 작품에서 뭐가 남나요. 에이지를 졸업시키고 싶으셨다는데 오즈를 파괴함으로서 영원히 팬들의 기억 속에 박제 하는 그런 의도일까요.
솔직히 설명을 대충하는 거? 눈 딱 감고 넘길 수 있습니다. 가면라이더 시리즈 설정 대충대충 쓰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전에 리뷰 작성했던 헤이세이 제네레이션즈 포에버도 설정은 어영부영 넘어갔었으니까요.
스토리 중구남방으로 쓴 거? 머리는 뜨거워지지만 짧은 분량에 길었던 공백기를 수습하려다가 무리수를 던지나보다 하고 이해해볼 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10주년 기념작 이라는 타이틀 달고 팬들 위한 선물이랍시고 만들어 온 작품이 본편과 이후 모든 행적까지 싹 모아다 불태우는 물건은 아니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유서 깊은 떡밥인 고대 오즈는 흔하디 흔한 삼류 악당 짓하다 폭사했고 근본 따윈 내다버린 고다는 시체능욕만 내내하다가 수정 킥 맞고 소멸하는 어중이 떠중이로 그릴 거면 그냥 안 나오는 게 나았겠습니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머리가 뜨겁습니다. 아아 우리들의 영웅 히노 에이지는 트라우마 되살려서 극복 리턴즈 해보겠다고 설치다가 먼 길 떠났습니다 같은 엔딩을 가져오는 감독이 본편의 감독이라니 통탄스럽습니다 정말.
오즈팬 으로서 진짜 실망스러웠던 망작 주인공 히노 배우 아타나베씨 시사회에서도 쓸쓸함 표정을 보여주었는데..
온갖똥망작을 봐도 욕한번 안하던 친구가 개봉일에 이걸보고 전화로 한탄을 하는데 차마 무서워서 위키에 검색조차 못해보고 반응만 좀 찿아봤는데 나오는 말마다 통탄을 금치못한다를 넘은 비극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반응이라 보지도 못하고있습니다 언젠가 용기의 물약의 힘을 빌어서 한번 봐야할거같은데 그 오즈를 참....
에이지 살려내 10할 놈들아 ㅠㅠ
오즈에 뼈에사무친 원한이라도 있었나? 제작진
오즈팬 으로서 진짜 실망스러웠던 망작 주인공 히노 배우 아타나베씨 시사회에서도 쓸쓸함 표정을 보여주었는데..
온갖똥망작을 봐도 욕한번 안하던 친구가 개봉일에 이걸보고 전화로 한탄을 하는데 차마 무서워서 위키에 검색조차 못해보고 반응만 좀 찿아봤는데 나오는 말마다 통탄을 금치못한다를 넘은 비극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반응이라 보지도 못하고있습니다 언젠가 용기의 물약의 힘을 빌어서 한번 봐야할거같은데 그 오즈를 참....
에이지 살려내 10할 놈들아 ㅠㅠ
속에서 올라오는말은 많은데 표현이 잘 안되네 이 빡침을 어찌해야
오즈에 뼈에사무친 원한이라도 있었나? 제작진
각본가는 눈치 없이 입 털다가 다굴쳐맞고.... 결국 나온게 "이거 정사 아님." 이거 하나로 무마하기엔 너무나도 크게 싸지른 망작....
10주년이면 팬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도 모자를 판에 무슨 작가병이 돋았는지 거대한 똥을 싸놨죠. 배우들과 팬들에 대한 대한 존중도 배려도 없는 제작진 새키들..
오즈던 어떤 특촬이던 코바야시씨한테 각본을 맡겨야 돼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