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니엄 3기 9화
원작 비교 리뷰입니다.
최대한 내용 줄이려고 했는데, 적다보니 뭔가 많네요.
오디션 발표 이후 첫 합주 연습
키타우지의 수준이 올라가서, 선생님들의 지적이 이제 테크닉보단 표현력 위주로 섬세하게 이어지다 보니,
무수한 지적이 이어지며, 1악장만 3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갑니다.
오디션 직후라는 것도 있기에, 딱딱하게 굳은 부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하시모토는 분발하네요.
하시모토의 모토는 음악은 즐거워야 하니까요.
쿠미코는 오른쪽에 힐끗 보이는 은색 유포니엄 덕분에, 마치 1학년 때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유포니엄과 트럼펫의 솔리는 오늘이 처음 맞춰보는 것이라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는데,
덕분에 쿠미코는 오늘 내내 마유와 레이나의 솔리를 무수히 반복해서 듣게 되죠.
합주가 끝나도 남아서 계속 연습하는 쿠미코지만,
오늘은 보는 눈이 많아서 빠르게 자리를 뜹니다.
마유가 사퇴 얘기를 또 꺼내려하지만, 사전에 막아버리는 쿠미코예요.
아래부터는
불꽃놀이를 원작 시점으로 따라가 보면...
부원들에게 불꽃놀이를 하나하나 나눠주는 쿠미코,
그런데 어째선지 B멤버인 1학년들이 자꾸 쿠미코에게 응원을 하고 갑니다.
자기를 응원하는 부원들이 불편한 쿠미코는
평상시처럼 대해주는 하즈키&사파이어에게 고마움을 느껴요. ㅎㅎ
한편,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현장 관리를 같이 해야 할 부부장 슈이치가 혼자 방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쿠미코.
잠깐 화날 뻔했던 쿠미코지만, 알고 보니, 왜인지 남자부원들이 억지로 방에 들어가게 했다네요.
아마도 피곤해 보여서 그런 걸까나? 라고 생각하는 쿠미코 일행.
동시에 마유가 레이나를 데리고 와서,
쿠미코와 레이나도 간부 일로 피곤했을 테니까,
비는 시간에 둘이 먼저 여유 있게 목욕하라고 등을 떠밀어요.
(지난화에서 말했다시피, 합숙 훈련 중에 목욕탕 이용 시간은 꽤나 타이트한 편..)
노골적으로 쿠미코를 지지하는 부원들이 있어서 불편할 텐데도
마마라는 별명답게, 쿠미코를 챙겨주는 마유입니다. ㅎㅎ
애니에선 오디션 결과가 일으킨 파장 때문에 혼자 고민하는 마유를 츠바메가 챙겨주네요.
타키 뒷담화를 하는 부원을 현장검거하고,
주의를 주기 위해, 일정이 끝난 22시에 오락실로 집합시키는 레이나.
레이나 표정 무섭네요. ㅎㅎ
쿠미코가 애들 혼낼 거냐고 묻자
어느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방금의 대화는 선을 넘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해요.
(원작은 뒷담화에 좀 더 노골적인 표현이 들어간 편)
부원들의 타키의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 지도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죠.
레이나는 매일 부원들보다 더 애쓰는 타키를 믿기에,
(실제로 타키는 '생활이 없는 자' 수준으로 3년 내내 초강도 업무 중)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부원들의 노력이 부족한 결과일 뿐, 타키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국 금상을 위해선, 각각의 감정을 배려해 나가는 방식(유코의 방식)으로는 올라갈 수 없다 말하죠.
하지만 쿠미코는 레이나의 말을 들으며, 사리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레이나 선배의 말은 항상 정론 그 자체이긴 한데, 그 엄격함이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레이나가 드럼메이저로서 타협 없이 강하게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도 있지만,
작년 유코 대에는 철저한 실력과 연주 퀄리티의 우선보다, 부원들을 배려하다 보니 '소소한 타협'이 점점 쌓여만 갔고,
그것이 결국 전국진출을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레이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애들 혼낼 거냐고 묻는 장면부터, 목욕을 하며 나누는 대화인데, 더 이상 목욕씬을 넣을 수 없는 쿄애니의 사정이 그만ㅋㅋ)
목욕을 마친 후, 쿠미코가 머리에 불꽃냄새 사라졌는지 살펴보는데,
원작에서는 목욕을 마치고 불꽃놀이에 다시 합류할지 고민하는 장면입니다.
쿠미코가 좋아하는 불꽃을 친구들이 맡아 둔다곤 했는데, 그걸 즐기러 나가면 머리에 냄새가 배어드니까요. ㅋㅋ
즉, 아직 활발하게 불꽃놀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인데,
갑자기 부부장이 이상하다고 모토무가 쿠미코를 찾아옵니다.
화는 커녕 싫은 소리조차 안 해서, 부처님 부부장 소리를 듣는 슈이치.
그런 슈이치가 누가 봐도 매우 심기불편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부원들이 조금 겁에 질려 있다는 소식이었죠.
아마 남자부원들이 슈이치를 방으로 보낸 건 이 이유 때문일 겁니다.
역시 슈이치는 쿠미코의 일 때문에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ㅋㅋㅋ
쿠미코는 그 인자한 슈이치까지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즐겁게 부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노력해 왔던 자신이 무색하게
쿠미코 자신이 키타우지 불화의 중심이 되었다는 걸 깨닫고선 씁쓸해집니다.
시간 관계상 3일 차 장면이 애니로 나오지 못했지만,
원작에선 3일 차 연습 도중에 하시모토가 이번 자유곡 '한 해의 시'의 탄생 배경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 있어요.
'한 해의 시'는 타키, 니이야마, 하시모토의 음대 선배가, 타키를 위해 3년 전에 만든 곡인데요.
(타키는 이 이야기를 말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하시모토를 다그칩니다. ㅋㅋ)
작곡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1년을 돌이키며, 그 추억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넣어 작곡한 곡이고,
타키의 학생들이 연주해 주기를 바랬는데, 올해 드디어 실현되었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쿠미코는 아가타 축제 때, 레이나네 집에서 솔리 연습하던 날
레이나가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쿠미코에게 알려줬기 때문에,
하시모토가 말하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어요.
타키가 굳이 알리려 하지 않았던 정보고, 취주악 관련으로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는 사파이어조차 모르는 내용을
레이나가 알 수 있었던 건, 결국 사적인 커넥션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사실 둘의 아버지들끼리 친한 사이이고, 레이나는 타키 때문에 키타우지에 온 걸을 쿠미코는 알고 있어서,
사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이상한 점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타키의 사적인 모습들을 목격하면서, '과연 모든 오디션이 공정했을까?' 라는 의문을 과거에 조금씩 가졌던 쿠미코는
(가령, 선페스 날 겐이치로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타키의 모습을 보고 생겼던, 과거 모토무 1학년 때의 A멤버 선발 의문 등)
타키를 레이나처럼 완벽하게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과, 그 의심이 잘못되었다 생각하며 억누르는 마음 때문에
순간적으로 혼란에 빠져 집중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와중에 혼란에 빠진 쿠미코를 눈치채고 정신줄 잡아준 건 마유..ㅎㅎ)
어쨌든 지금의 모습은 쿠미코가 원하던 형태는 아닙니다.
'느슨해지기 쉬운 부의 분위기를 잡는다' 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요. ㅋㅋ
A멤버에서 탈락해, 사기가 떨어진 부원들의 안건이 파트리더 회의에 나왔네요.
따라오려 하지 않는 부원은 굳이 도와줄 필요 없다는 레이나,
그리고 그런 레이나에게 치열하게 반박하는 슈이치.
그런데 이 부분이 원작에서는 좀 달라요. ㅎㅎㅎ
사실 원작의 슈이치는 항상 레이나와 충돌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 안건에 한해서는 레이나의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이었고,
오히려 레이나의 의견에 반박하는 입장은 쿠미코였거든요.
쿠미코는 단 한 명의 부원이라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 논쟁이 이루어진 시기는 1학년 사리 일행이 보이콧을 했던 바로 그 무렵입니다. ㅎㅎ
그래서 쿠미코가 1학년 보이콧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고, 사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혼신을 다 했던 것이에요.
너무 강경한 모습의 레이나를 쿠미코가 말려보지만,
레이나는 부의 긴장감을 긍정적으로 활용해서, 연주 퀄리티를 높여나가자 말하고,
슈이치는 과거에도 같은 의견을 보였듯 레이나의 의견에 동조합니다.
레이나는 파트리더들을 설득해 내며, 성공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켜요.
(실제로 이번 자유곡은 그 정도의 각오가 아니면, 연주하기가 힘들 정도의 고난이도)
그 분위기를 보며, 쿠미코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죠.
이미 구석에 토라져있는 레이나.
사파이어와 하즈키가 최근 부 내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자,
레이나가 듣고 있으니, 필사적으로 말리는 쿠미코 ㅋㅋㅋ
하지만 레이나는 친구들이 그 주제로 대화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아,
이미 조용히 자리를 뜬 후입니다.
원작에선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 친구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받는 쿠미코지만,
애니에선 레이나가 혼자 떠나버렸으니,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네요. ㅎㅎ
레이나의 '부장 실격'이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원작과 애니는 아주 살짝 다른데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쿠미코가 레이나에게 잠시 대화하자는 약속을 잡죠.
이후, 부원들의 여론이 이 정도라면 무시할 수 없고,
이번 건에 한해서, 타키를 전면적으로 믿으라고 하면, 거짓말이 된다면서,
쿠미코가 약간 돌려 말하는 것을 레이나가 캐치해 내는데..
원작에서는 우지역에서 내린 레이나가,
하즈키&사파이어가 한 이야기 때문에, 잠시 쿠미코와 대화를 하고 싶다며,
아사기리 다리 근처 우지신사 앞 제방으로 갑니다. (1기에서 슈이치가 걸렸던 바로 그 장소ㅋㅋ)
강을 바라보며, 쿠미코와 레이나가 대화를 시작하는데,
이미 심란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조금씩 대화가 어긋납니다.
이후, 부원들을 대변하는 쿠미코와 타키를 믿는 레이나가 긴 논쟁을 벌이다가,
쿠미코가 1학년 때의 카오리&레이나 솔로 경쟁 이야기까지 꺼내서,
레이나의 감정이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크게 흔들리게 되고,
부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던 쿠미코는
쿠미코 자신도 이번 건은 타키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고 말해버리는데...
(계속 빌드업해 오던 타키를 향한 쿠미코의 신뢰도 하락이 이렇게..)
쿠미코의 입에서 타키를 믿을 수 없다는 말이 직접적으로 나와버리자.
그 말 진심이냐고 되묻는 레이나,
쿠미코가 진심이라고 하자
레이나는 결국 '그렇다면 부장 실격이네' 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오봉 연휴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집에 있는 마미코ㅋㅋ
자기 집에 바퀴벌레 나와서 최대한 늦게 갈거라 하네요.
레이나와 처음 싸워서 심란한 와중에도 마미코가 해준다는 저녁밥은 경계하는 쿠미코ㅋㅋ
냉동식품 데우는 것조차 어설픈 마미코지만, 그래도 군말 없이 먹어주는 쿠미코입니다.
마미코는 쿠미코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도
다가오는 모의고사를 언급하며, 대학 입시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네요.
쿠미코랑 마주치지 않도록, 1학년 이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레이나.
레이나와의 마지막 라인 대화를 보며, 혹시 레이나가 오는지 살피는 쿠미코.
원작에서, 레이나는 싸운 후에도 쿠미코에게 '내일 봐' 라는 말을 해주고 가거든요.
쿠미코도 대답은 하지만,
쿠미코가 레이나와 단 둘이 있는 걸 무서워해서, 먼저 간다는 메시지만 남기고,
꼭두새벽부터 전철 타러 나와요. ㅎㅎ
그런데 애니의 레이나는 토라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ㅎㅎ
홀로 1등으로 도착한 쿠미코
오늘은 레이나와 안 오냐는 타키의 질문에 변명을 합니다.
아무리 무신경한 타키여도 레이나와 쿠미코 사이에 뭔가 있다는 것 정돈 눈치챘겠죠. ㅋㅋ
그리고 쿠미코가 타키에게 질문을 하려는 순간.. 아 여기서 끊어버리네요. ㅋㅋㅋ
이 교무실 부분이 원작과 조금 다른 요소가 있는데요.
원작에서는 쿠미코가 교무실에 갈 때마다, 타키는 항상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쿠미코에게 있어 타키의 이미지는 '커피'라는 게 어느샌가 자리 잡았죠.
하지만 오늘만큼은 타키가 커피를 마시지 않아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선 타키의 커피 마시는 모습을 오히려 강조하네요.
아무래도 평소에 타키가 커피 마시는 장면을 안 그리다 보니,
오히려 '평소에 안 마시는 커피를 갑자기 마신다' 라는 의미로 넣은 듯.
부록
파트리더 구성원 전원이 온전히 다 나왔어요. ㅎㅎ
쿠미코와 가까운 순으로 번호 붙여서...
L1. 이노우에 준나 - 퍼커션 파트리더
L2. 카와시마 사파이어 - 저음 파트리더
L3. 타카하시 사리 - 플루트 파트리더
L4. 코우사카 레이나 - 드럼메이저/트럼펫 파트리더
R1. 마키 치카이 - 색소폰 파트리더
R2. 모리모토 미치요 - 호른 파트리더
R3. 켄자키 리리카 - 더블리드 파트리더
R4. 츠카모토 슈이치 - 부부장/트럼본 파트리더
R5. 타카노 히사에 - 클라리넷 파트리더
이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앙콘 때 레이나는 어쩔 수 없는 경우(하즈키, 츠바메, 유메)를 제외하면,
모두 파트리더만 싹싹 긁어 와서 정말 호화로운 팀을 꾸렸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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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도 점점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네요. ㅎㅎㅎ
유포니엄을 보면 원작에서 묘사한 디테일이 애니에서 각색되었다는 실망감과 원작의 무미건조한 이야기를 애니에서는 생동감있게 만들어 줬다는 감사함이 교차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자와 쿄애니는 묘한 공생관계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3기도 후반부네요. 애니갤러리에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3학년편 원작 하권을 읽지는 않았지만 (읽고 싶은거 참고 또 참았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재미있는 비교글 부탁드립니다. 연주 장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참고 있습니다. 애정이 없으면 분통터질 일도 없지 않을까요? 나중에 연주 영상 보면 또 불만이 사르르 사라질게 뻔한 게 또 어쩔 수 없는 팬의 숙명인가 봅니다.
예전 영상을 다시 보면, 연주 장면이 매 화마다 참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 풍부했던 음악이 확실히 그립네요. ㅋㅋ
이야기를 이렇게 압축하고 덜어내면서도 같은 느낌과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 내다니... 이정도면 재해석, 재창조 수준일듯 ㄷㄷㄷ 덕분에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네요!
쿄애니 항상 잘 만들어왔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