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제 개인적인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3학년 퍼커션 멤버 "카마야 츠바메."
그녀는 한 소녀에게 마음이 뺏겼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날아온 천사 "쿠로에 마유."
츠바메에게 전학생 마유는 분명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자신의 옆자리에 나비처럼 사뿐히 앉는 마유. 그녀는 행동 하나하나가 우아합니다.
'그녀와 친구가 되고싶어.'
고등학교 3학년 때 전학 오면 주위에 친구가 생기기 힘듭니다. 모두들 입시와 진학에 신경 쓸 시기니까요. 반대로 이 시기에 그녀를 챙겨주면 더 가까워지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평소 적극적으로 나서는 성격이 아닌 츠바메가 드물게 서두릅니다.
"쿠로에상? 혹시 괜찮다면 내가 학교 안이라든가 여기 저기 구경시켜 줄까?"
"그래도 괜찮니? 고마워."
그녀는 가볍게 승낙합니다.
그러나 하즈키가 마유에게 취주악 부장 쿠미코를 소개하자 눈빛이 달라집니다.
마유가 쿠미코를 보는 눈빛은 자신을 바라볼 때와 다릅니다. 강호교의 에이스와 키타우지의 에이스는 서로 통하는 걸까?
츠바메는 조금 낙담합니다.
그렇지만 쿠미코쨩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쿠미코는 앙상블 콘테스트 오디션에서 곤란을 겪었던 자신을 응원해 준 아이입니다.
분명 마유쨩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선페스 유니폼을 들고 손을 흔드는 마유. 저 미소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마유와는 파트가 달라서 같이 연습할 수 없습니다. 츠바메는 그녀를 쿠미코와 하즈키에게 맡깁니다.
그러나 최근 어딘지 모르게 마유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츠바메는 저음 파트에 있는 여동생 스즈메에게 마유의 근황을 물어봅니다.
"응? 마마 선배? 우리한테 친절하고 카호한테 유포니엄도 가르쳐주는 좋은 선배야."
"그런데 2학년 3학년 선배하고는 별로 안 친한거 같고 좀 겉도는 것 같아. 그런데 왜?"
분명 자신이 아는 하즈키와 쿠미코는 누군가를 이지메할 성격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마유는 저음 파트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걸까요?
아가타 마츠리가 가까워지자 학생들은 왠지 모르게 들뜹니다. 츠바메는 마유에게 마츠리에 같이 가자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유는 예쁘고 인기가 많으니 분명 누군가가 권유할 것입니다. 마유도 누구랑 같이 가고 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마유는 누구와 마츠리에 가고 싶을까? 역시 쿠미코 일려나?'
아가타 마츠리 당일의 교실. 옆자리에 앉은 마유는 눈에 띄게 침울해 보입니다.
츠바메는 용기내어 그녀에게 마츠리에 같이 가자고 권유합니다.
"응. 고마워. 마츠리 가고 싶었어"
마유의 힘없는 목소리에 츠바메의 가슴이 찢어집니다.
마츠리에 놀러와서 신난 마유.
마유의 표정이 밝아보여서 츠바메는 안심합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마유의 얼굴은 어둡습니다.
'역시 같이 오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겠지.'
츠바메가 할 수 있는 것은 멀어져가는 마유의 등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수학여행에서 사진을 찍어주며 인기인이 된 마유.
그러나 마유가 찍힌 사진은 없습니다. 저음 파트 누구도 마유에게 같이 사진 찍자고 권유하지 않은 것입니다.
츠바메는 그녀가 저음 파트에서 붕 떠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저음 파트의 아이들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츠바메는 혼자서라도 마유를 절대적으로 지지해 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여전히 어딘가에 홀려 쿠미코 주위를 맴도는 마유.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수 있다면 츠바메는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쿠미코쨩. 네가 싫은 건 아냐. 하지만 마유의 마음은 내가 갖겠어.'
오봉 휴가 때 마유와 같이 수영장에 간 츠바메. 츠바메는 왜 마유가 자신을 불렀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음파트 인원이 모두 모였지만 마유는 불편한 겁니다.
마유쨩. 나도 수영복 차림은 부끄럽고 저음 파트 애들이랑은 좀 어색해. 하지만 널 위해서라면 이런 불편함은 참을게.
마유는 츠바메의 사랑을 눈치채고 있을까요?
합숙에 들어가면 마유와는 가까이 있을 수 없습니다. 파트별로 이동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전세 버스안에서 츠바메는 마유의 짝꿍이 되어 줍니다.
마유쨩. 나 콩쿠르에서 최선을 다할게. 그러니까 너도 최선을 다해줘.
유포니엄 솔리스트가 마유로 결정됩니다. 츠바메는 알고 있었습니다. 타키 선생님이 실력으로 멤버를 결정한다면 마유가 최선이라는걸요.
예상대로 술렁거리는 취주악부.
"불꽃 놀이 같이 하자."
침울해져 있는 마유에게 다가간 츠바메.
마유는 이렇게 방치되어 있을 아이가 아닙니다. 세이라 여고에서 전학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었겠죠.
자신이 솔리가 되어 부원들이 많이 화났을거라고 걱정하는 마유. 그러나 츠바메는 마유를 부드럽게 감싸안습니다.
그리고 마유의 연주가 키타우지 고등학교 유포니엄 솔리스트에 합당하다고 힘을 줍니다.
마유쨩. 넌 자신이 콩쿠르 멤버가 되면 키타우지에 기뻐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고 했지? 아니야 난 기뻐. 메차쿠차 기뻐.
마유에게 사랑의 미소를 띄우는 츠바메.
츠바메의 마음이 마유에게 전해졌을까요?
츠바메의 작지만 불꽃같은 사랑. 그녀의 사랑이 마유에게 닿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습니다.
마유가 그렇게 많이 사진을 찍었는데 하나도 자신이 찍힌 사진이 없다길래 그냥 사진에 찍히는게 싫은가 보다 했는데... 생각해 보니 같이 찍자고 한 아이들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네요... 그래도 츠바메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 생각에는 취주악부내에서도 마유파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대놓고 활동하기에는 간부 눈치가 보여 숨어 있을뿐. 츠바메가 마유에게 용기를 주었으니 마유는 최고의 연주를 간사이 대회에서 선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원들의 시각도 바뀌겠죠. 마유가 츠바메에게 천사라면 츠바메는 마유의 구세주가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