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는 작성자의 개인 의견과 유치한 언어유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사이 대회 오디션 후 흔들리는 부의 분위기에 대해 레이나와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는 쿠미코.
참다못한 쿠미코가 폭발합니다.
"그럼 이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간사이 대회를 준비하자는 거야?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거야?"
레이나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싸늘합니다. 쿠미코는 괴로운 단어가 떠오릅니다.
"부장 실격"
지금 자신의 모습은 그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Somebody, help me!
선배와 부원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오마에 쿠미코가 정작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아끼고 아끼던 마법의 티켓을 쓸 차례가 왔습니다.
딱 1년전 쯤 간사이 콩쿠르 대회 때 아스카 선배가 억지로 건내준 엽서.
해바라기밭 엽서입니다. 왠 뜬금 없는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숭배, 충성심, 기다림, 일편단심."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권속인 오마에 쿠미코는 나 아스카를 절대적으로 믿고 기다릴 것이며 내게 충성하면 너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노라 라는 뜻일까요?
아니야. 아니야. 오마에쨩. 해바라기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 있다구~
아스카 선배의 오버액션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엽서 뒤에 무언가가 적혀있습니다. 설마 사랑의 고백?
오마에쨩, 마법의 티켓은 딱 한 번만 쓸 수 있어. 계란말이 먹을까 푸딩 먹을까 고민된다고 막 써버리면 논논~
선배의 노트에 끼워놓은 엽서.
뒤에 적혀있는 의문의 문자가 무엇인지 알아볼 시간입니다.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겄습니다~ 짜자잔 짜자잔 짠 쿵짝짝 쿵짝짝~."
휙~
주소네? 뭐여 주소여? 내가 봤어! 분명 아스카 선배 사랑의 고백이었다고!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
아무런 내용도 없고 그저 선배의 주소만 적혀 있습니다. 교토부 교토시.
우지시보다 위쪽 동네입니다.
직접 건내주는 엽서에 주소를 적어둘 필요는 없습니다. 이건 아스카 선배가 무슨일 있을 때 찾아와도 된다는 초대장입니다.
쿠미코는 무작정 찾아갑니다.
전화도 문자도 없이 찾아갑니다. 교토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방문 예절입니다.
아 모르겠고 저 지금 죽겠다고요~
쿠미코는 강 건너~
상점가를 지나~
아스카 선배가 살고있는 집을 찾아갑니다.
집 좋습니다.
그리고 반겨주는 파출부 아줌마...가 아니라 카오리 선배.
선배, 여기 왜 계세요? 방값 못 내서 주인한테 쫓겨났어요?
야잇 오마에~ 속 마음을 내뱉지 말라고.
카오리 선배는 방값을 아끼기 위해서 아스카와 룸셰어, 속칭 동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엉망진창인 쿠미코의 얼굴과 아스카의 엽서를 본 카오리는 그녀가 레이나랑 싸웠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엑~ 카오리 선배. 혹시 점쟁이세요?
카오리엘의 미소.
오마에 장난하니?
그 때 돌아온 아스카 선배. 현관문에 있는 로퍼를 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스카 선배~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있는 아스카 선배는 어딘가 마미코 언니를 닮았습니다.
끼얏호우~ 드디어 쿠미코가 레이나랑 싸웠구나. 축하해~
이 집안사람들 성격 이상합니다. 아까짱 생겼다고 보고하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신발 벗어던지고 날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제 몇 주차야? 지금 절대 안정해야할 시기지?
사방이 꽉 막혀있던 쿠미코는 아스카 선배의 여전한 모습을 보자 숨통이 트입니다.
소파에 드러누워 쿠미코의 고민을 들어주는 아스카.
아스카? 쿠션이 좀 이상한데 그거 뭐야?
가성비 좋은 인간 쿠션입니다. 발열 기능과 자가 청소 기능, 마사지 기능이 전자동입니다.
첫 번째 고민, 전학생과 솔리 경쟁. 아스카는 간단한 해결책을 내립니다.
"그냥 양보 받고 니가 유포니엄 솔로해. 끝."
훌륭합니다. 아스카의 솔루션.
오우야~ 아스카. 그렇게 골반 비틀면 디스크 나가. 너 그 허리 오래오래 써야지.
선배의 해결책에 키타우지는 실력주의라며 굳이 레이나와 카오리 선배의 공개 오디션 얘기를 꺼내 아픈 기억을 들쑤시는 쿠미코.
계속해. 계속해. 카오리 선배가 가볍게 대응합니다.
쿠미코. 그 정도만 해라. 카오리 선배가 마지 엔젤(진짜 천사)에서 마지 아크마(진짜 악마) 되는거 구경하기 싫으면.
오마에는 머리는 좋은데 애가 참 답답하다니까.
아스카는 카오리가 쿠미코 이야기에 흥분해서 몸이 뜨거워지자 불편함을 느끼고 소파에 앉습니다.
쿄애니는 사랑입니다.
겨드랑이도 업계 톱입니다.
지금 이순간 쿠미코 고민 따위는 신경쓰지 말고 작화나 봅시다.
캬~ 올해의 애니메이션상 "울려라 유포니엄 3기."
수상부문: 겨드랑이.
아스카는 쿠미코가 욕심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쿠미코의 장점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힌트를 줍니다. 이 정도면 알아먹었지? 나 샤워하러 간다.
오우 예~
이시하라 대감독님 존경합니다. 이 정도 바지핏을 그릴 수 있는 스튜디오는 흔치 않습니다.
아스카 선배? 모처럼 저랑 같이 샤워할까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쿠미코는 카오리 선배에게 밤늦게 예고도 없이 찾아온 무례를 사과합니다.
그리고 뜁니다.
또 뜁니다.
쿠미코는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의 부족함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부족했던거야. 내가 잘못했던거야. 드럼 메이저인 레이나가 아니라 솔리를 양보하려던 마유가 아니라 취주악 고문인 타키 선생님이 아니라 내가 부족했던거야.
부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자신이 진정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부장이라면. 정말 부원들을 사랑한다면. 진심으로 전국 대회에 가고 싶다면.
쿠미코는 간사이 콩쿠르 직전에 부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합니다.
죄송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부원들은 알고있습니다. 쿠미코 부장이 얼마나 키타우지 취주악부를 사랑하는지.
트롬본 파트의 부원도 알고 있습니다.
더블 리드 파트도 알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파트도 알고 있습니다.
플루트 파트도 알고 있습니다.
저음 파트도.
퍼커션 파트도 알고있습니다. 모든 취주악부원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부장은 최선을 다했다고.
부장은 돌아가지 않고 정면돌파를 택했습니다. 무책임한 감성 호소였지만 부원들은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아스카 선배의 솔루션.
쿠미코의 진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그러니 해보라고. 후회를 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라고.
키타우지~ 화이팅~
그리고 다음 곡이 시작됩니다.
간만에 나온 아스카선배.
간만에 나온거 치곤 강력한 현자?포스를 보여줬습니다. 겨드랑이랑 뒤태도요 ㅋㅋㅋ
아스카 작화 유독 좋아보이는건 기분탓인가
카오리는 잘 모르겠는데 아스카는 작화에 힘을 빡 준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아스카는 이미 쿠미코가 솔리 문제로 뱀과 다툴줄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엽서에 금낭묘계를 넣어서 준거군요. 유비를 호위하던 조자룡에게 제갈량이 준것처럼 말입니다. 역시 유포의 히든주인공 아스카 센빠이 답네요 ㅋㅋㅋ
취주악부의 문제에 있어서는 아스카 선배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현재 이해관계가 없는 상담자가 없죠. 여전히 아스카는 최종보스 느낌입니다. ㅎㅎ
카오리가 복수 하는 방법이 미친거 같네요 니가 존경하는 선배 내가 먹... 아니 같이 산다 그리고 꼰냥대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고 집에 보네 버리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샷 내용이 없으면 쿠미코가 ntr 당하고 엉엉 울면서 뛰처 나가는 걸로 보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군자의 복수에 3년이면 짧죠. ㅋㅋㅋㅋ 쿠미코도 느끼는게 있을겁니다. 인생사 주는대로 돌려받는다. 덕분에 그 울분의 힘을 담아 무책임 호소를 하며 부원들을 달랬으니 이것이 새옹지마?
쿠미코의 명연설?에 저도 모르게 눙물이...! 앞뒤가 좀 안맞고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뭐 어떻습니까 자신의 진심을 전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그냥 기세로 감정에 호소한 것 같지만 부원들은 그간 답답했던 마음이 부장의 연설로 풀렸으니 논리고 뭐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무거운 짐을 짊어진 쿠미코가 이 연설로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