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서 캡쳐] 신지의 여자는 누구일까?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추측을 잘하는 것도 아니라서 글을 읽는 내내 오류가 많이 보일 겁니다.
많은 지적 부탁드려요~ ^^
(TV판 기준입니다.)
1. 아야나미 레이
레이는 무뚝뚝하지만 신비로운 느낌을 풍기는 히로인입니다. 레이는 처음엔 신지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을 구해준 뒤로 점차 신지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레이는 처음에 겐도우를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지만 신지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신지도 레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학교단체 청소를 했을 때 신지는 걸레를 짜는 레이를 보고 엄마와 겹쳐봅니다. 레이는 신지의 어머니, 이카리 유이의 클론이기 때문에 레이와 겹쳐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겁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여자에게 끌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신지도 그 경우가 아닐까합니다. 신지는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자신의 곁을 떠났기 때문에 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신지한테 마마보이적인 기질이 있는 거죠.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레이는 신지의 어머니, 이카리 유이의 클론입니다. 살짝 근친상간같은 느낌이 납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복잡하네요. 레이가 제 16사도 아르미엘과 교전을 벌일 때 신지를 구하기 위해서 자폭을 선택했을 정도로 신지를 소중하게 여겼죠. 그렇게 두 번째 레이가 죽고 세 번째 레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레이는 클론이기에 여분도 존재했습니다.) 세 번째 레이는 두 번째 레이와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신지에게 다시 관심이 없어진 듯 했습니다. 나중에 겐도우와 같이 자기보완계획을 위해서 리리스 앞에 서죠. 이 때 레이는 겐도우를 버리고 신지를 선택합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겁니다.
종교, 카발라적 관점으로 보자면 서드임펙트가 일어난 세계는 에덴.
이카리 신지는 아담. 아야나미 레이는 아담의 첫 번째 신부 릴리스가 되겠네요...
2.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아스카는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네르프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어주는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아이죠. 소심하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신지와 달리 아스카는 에바 조종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애가 넘치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겐 심술을 부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겐 내숭이 넘치는 이중인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지는 그런 아스카를 어렵게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 존경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스카는 자신의 눈에 답답하기만 한 신지를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제 7사도 아스라펠을 죽이기 위해 서로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하고 같이 동거하는 등 친해지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아스카는 신지처럼 어릴 때 어머니를 잃어서 신지는 그런 그녀를 자신과 겹쳐 보기도 합니다. 아스카도 신지와 동거하면서 신지에 대한 생각이 차츰 변하게 되죠. 그날 이후로 신지와 아스카는 미사토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이카리 신지가 아스카의 에바 싱크로율을 뛰어넘기 전까지는 한 지붕 아래에서 그런대로 친하게 지냅니다. 신지가 마그마에 빠진 아스카를 구해주기도 하죠. 이렇게 보면 에반게리온에서 신지가 가장 가깝게 지낸 또래 여자아이가 아스카 밖에 없네요. 그쯤하면 야릇한 감정이라도 품을 것 같지...만 아스카에겐 좋아하는 남자가 따로 있으니 그가 바로 카지 료지. (미사토의 옛 애인) 하지만 카지는 아스카의 그런 마음을 깔끔하게 무시해줍니다. 그 때문에 아스카가 크게 상심하고 있을 때 신지에게 자신과 키스할 것을 강요하죠. 이 장면에서 저는 왠지 부자연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가장 알고 지낸 남자아이가 신지 밖에 없다지만 그래도 화풀이 겸 무작정 키스라니... 그건 에반게리온 TV판에서 조금은 해답이 보였습니다. 22화에서 사도에게 당해 정신오염됐을 때 독백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아스카가 신지하고 키스했을 때 속마음이 드러납니다.
“나를 도와주지 않았으면서. 아무도 안아주지 않았으면서.”
하지만 그것도 친절한 설명이 못 됩니다. 아스카가 애정결핍증이라는 게 딱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서 이카리 신지를 진심으로 바라봤을지 의문이었죠. 항상 투닥투닥 싸우기만하고 위태위태한 그저 친구사이로만 보이죠. 하지만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바’에서 겨우 해소됩니다. 이카리 신지가 리리스와 합쳐진 레이의 몸속에 있었을 때 독백하는 장면이 지나가는데 아스카가 등장하죠.
“네 전부가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래도... 난해한건 마찬가지죠?....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바 마지막에서 인류는 사라지고 모래사장 위에서 신지와 아스카만 남게 되는데 이들의 사이도 카발라적으로 해석하면 신지는 아담이라 보고.
아스카는 아담의 두 번째 부인 이브가 되겠습니다.
첫 번째 부인 릴리스는 레이인데 리리스가 된 레이의 몸속에서 이미 신지와 결합되었죠. 그 뒤론 사라진 상태...
3. 가츠라기 미사토
에반게리온에서 가장 매력적인 누님 미사토. 혼자 사려는 신지를 위해서 보호자를 자청했을 정도로 마음이 넓은 누님이십니다. 하지만 미사토가 신지에게 가끔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보기가 좀 낯 뜨겁습니다... 미사토가 리츠코와 통화해서 신지와 같이 살겠다고 말했을 때 염려하는 리츠코에게 이렇게 말하죠.
“걱정마. 영계는 안 건드려.”
누가 물어봤나?... 보는 사람들은 재미로 그냥 넘어가겠지만 에반게리온 완결 25~26화를 보면 미사토 독백 장면이 나오는데 성적 묘사가 다분합니다. 미사토는 제자리에 계속 그렇게 울부짖습니다.
“아냐!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줘! 부끄러워.”
(허공에 들려오는 목소리: 이런 꼴을 신지에게 보이는 걸 기뻐하는 주제에. 역시 혼자서 자는 게 두렵나요?)
미사토가 신지를 유혹하는 듯한(?) 장면도 가끔 보입니다. 신지가 아야나미 레이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고 있었을 때 미사토가 옆에서 살짝 신지의 손을 잡아주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때 살짝 야릇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실제로 미사토가 사실은 자기가 쓸쓸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고요.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바에 자신이 대신 총을 맞으면서 까지 신지를 구해내기까지 합니다. 죽음이 확실해진 미사토는 에바에 타고 싶지 않아하는 신지에게 윽박지르는 등 끝까지 보호자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신지에게 키스를 해줍니다. 이 때 미사토의 대사.
“어른의 키스야. 돌아오면 그 뒤를 계속하자.”
정말이지 가슴이 저려오는 명장면(?)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TV판 25~26편에서 왜 미사토의 독백에서 나타나는 성적묘사에 신지가 연관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미사토는 왜 신지를 보호해야할 대상인 동시에 남자로 바라본 걸까요? 신지가 에바를 타면서 미사토의 명령에 고분고분 따르기도 하지만 가끔 명령을 어김으로써 위험에 처하기도 하죠. 가끔 예상할 수 없는 신지의 행동에 미사토는 신지를 더더욱 지키고 싶어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보호자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두가지의 미묘한 위치에 놓여있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미사토에겐 옛 애인, 카지가 있으는데도 신지와 미사토의 관계는 불순하지 그지없습니다. (그런 건 마지막에서나 일어난 일이었지만...)
신지가 그런 여자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건 무엇보다 여자에 대해서 가장 모르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크겠지만 에바를 타면 탈수록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사라져가니까 마음을 닫아버리는 거겠죠. 이건 여담이지만 전 신지x아스카 커플을 지지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에반게리온을 종교, 카발라로 분석하는 책. '에반게리온 비밀의 문을 열다'를 참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내용에 책과 비슷한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