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의 765 VS 961 구도를 대입해서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닐까요.
961랑 765 싸움은 서로 오디션 합격이나 광고 수주 같은 거에서 경쟁을 하지만 크로네랑 CP가 그런 대립을 하고 있느냐고 하면 글쎄요...765랑 961 싸움이랑 다르게 자본 떡칠은 CP도 하고 있죠. 생각해보면 자기에게 반기를 든 P에게 예산 자르기도 안 한 상무는 꽤 대인배일지도(...)
해산 선언 이후 2쿨 스토리도 전부 아이돌들의 내적 갈등 아닌가요.
미카는 CP 몇 명이랑 개인적으로 친한 상태에서 "상무가 새 컨셉을 강요해도 내 길을 안 버리겠어"하고 결심하는거고,
나나는 "나이도 존나 먹었는데도 인기도 안 나오고 정리해고 위기인데 이런 컨셉 때려칠까..."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거고.
따지고보면 크로네도 CP를 적대는 커녕 20화에서 아냐랑 이야기하는 거 보면 미카나 나나랑 다르게 "일단은 상무랑 타협해서 인기를 얻은 다음 내 길을 가자"라고 생각하는 쪽이고요. 물론 몇몇은 상무가 제시한 컨셉이랑 자기가 원한 컨셉이 부합한 아이돌도 있죠. 린도 그 케이스고요.
어쨌건 제 결론은 데레애니를 사내정치물로 파악하는 건 애니에서 보여주는 아이돌들의 내적 갈등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본가의 대립구도만 덧씌운 외부적인 시각으로 자꾸 봐서 일어나는 착시 아닌가 싶군요.
저도 시작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게 백지화 터뜨리고 타케p랑 갈등도 하고 cp를 지하실로 보내버리기까지 하고 상무가 독선적으로 아이돌부서를 주무르려고 했던게 원래부터 아이돌에 중점을 두고 봤던 시청자가 아니라면 꽤 사내정치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다고 생각해요.
본가의 865와 961은 사외경쟁이니 사내정치가 아닙니다 본가로치면 리츠코의 류구코마치와 기타인원의 그것이 되는건데 이건 따로 글을 쓰죠
상무의 역할은 대립 구도를 만드는 존재라기보단 아이돌들의 갈등을 표면으로 드러내게 만드는 존재라고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그보다는 2쿨 1화 막판하고 2화 초반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백지화 폭탄이 2쿨의 시작을 알렸는데, 여기서 상무랑 타케P의 대립구도가 각인되서, 그런 방향으로 작품을 인식할 여지가 상당했다 봅니다. 시작선을 잘못 끊었어요.
저도 시작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게 백지화 터뜨리고 타케p랑 갈등도 하고 cp를 지하실로 보내버리기까지 하고 상무가 독선적으로 아이돌부서를 주무르려고 했던게 원래부터 아이돌에 중점을 두고 봤던 시청자가 아니라면 꽤 사내정치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다고 생각해요.
이 상황에서 담당p님 말대로 상무가 대인배적인 행보를 하는건 착각한 시청자들한텐 아 이건 성장물이구나! 라는 느낌보단 아니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거지? 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 상황에서 이미 착각한 시청자들은 아이돌들이 갈등을 하는것 보다 상무와 타케p의 갈등에 집중하고 있으니까요.
굳이 말하자면 초반부에는 지 말 안 들으면 다 갈아버릴 것 같았던 상무가 중반부터는 '나는 관대하다' 정신으로 호구끼(?)를 보여준 게 어색하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