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러브라이브 극장판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오늘의 전리품입니다.
3회차였는데 제일 좋아하는 니코니가 한방에! 한쿠 SR카드도 진짜 좋아하는 노조미가 뙇! 이번 뽑기운은 좋았습니다.
굿즈 관련해서 물량 부족하다고 말이 많았습니다. 애초에 물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천천히 갔었는데... 역시나 팔릴만한 것들은 진작 다 팔렸더군요, 7시쯤 가보니 남았던게 마땅한게 없었는게 생각치 않았던 저 메모장 종이스탠드의 노조미 여신 포스 때문에 충동구매;;
영화 자체에 대한 소감은 이미 앞에서 썼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지는 아래에서 후술할게요.
아래서부터 스토리 주요 내용을 언급할겁니다. 스포일러 민감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일단 러브라이브 극장판을 감히 평을 내려본다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뽕을 맞았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화>
정말 좋은 의미로 뽕을 맞았습니다. 제작진들이 약빨면서 혼신의 퀄리티를 뽑아낸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라이브 씬(그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보쿠히카)에서 제작진들 갈려나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초고퀄이었습니다.
<라이브>
사실상 럽장판의 존재의의.
대충 노래 구성은 1학년곡-엔젤릭 엔젤-3학년곡-2학년곡-서니데이송-보쿠히카 순으로 나옵니다.
영화 한편에 6곡의 라이브로 채워놓으니 눈이 안돌아갈수가 없더군요.
학년별 곡은 개인적으로는 1학년>3학년>2학년 순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린마빡이 어찌나 귀여워 보이던지...
엔젤릭 엔젤은 이미 공개가 되어서 감흥이 약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막상 극장에서 보니 눈이 돌아가더군요. 와우...
서니데이 송. 스쿨 아이돌 군단에서 공포를 느꼈고(...) 뜬금없는 헬기에서 뿜었고(...) 하지만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라이브 퀄리티가 작살나더군요 진짜.
그리고 보쿠히카....
아래서 후술할 뭣같은 스토리는 다 보쿠히카 하나로 만회가 될 정도로 임팩트 있는 곡이었습니다. 솔직히 울기까지는 안했다만 보면서 먹먹한 기분이 들더군요. 보쿠히카 장면을 보고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만큼은 진짜 다시한번 보고 싶어요.
결론은 라이브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스토리>
네... 이건 나쁜 의미로 뽕 맞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이런 각본을 짤수 있을까요? 제가 봐도 "뭥미?"스러운 장면들이 꽤 있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그 노잼이라고 평가받는 2기마저도 재밌게 봤었고, 솔직히 이번 극장판도 나쁘게 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상한 장면들은 꽤 됩니다.
구체적인 문제점들은 이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1.일단 장면 전환이 뭔가 어색합니다.
특히 초반 뉴욕편에서 그런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아침운동을 하다 갑자기 밥먹고, 잘만 즐겁게 여행하다가 갑자기 다음날로 되선 비오니 시무룩하는 장면이 나오고... 어색한 느낌이 확연히 들더군요.
2. 귀국이후(정확히는 3학년 라이브 이후)~서니데이송 이전까지의 루즈함이 크다
그래도 뉴욕편은 재밌는 장면도 많고 라이브도 쉴새없이 몰아치니 재미가 쏠쏠한데, 저 구간의 루즈함이 좀 있습니다. 뮤즈 존속을 놓고 갈등하는 장면이라서 썩 재밌는 장면이 별로 없었고, 라이브도 없어서 심심한 느낌이 좀 있더군요.
3. 이미와칸나이한 장면들.
일단 3학년들은 이미 졸업식까지 했는데 왜 교복을 자연스럽게 입고 있는 거죠? 졸업식을 했다는건 곧 방학도 했다는 소린데 자연스럽게 교복을 입으니 참... 그것도 A-RISE도 마찬가지로...
그리고 가장 충공깽이었던 스쿨아이돌 군단! 과장이 아니라 진짜 군단급으로 스쿨아이돌을 보여준게 심하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것도 제식 맞춰서 뮤즈 길 뚫어준건 진짜 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뭔가 짜임새 없어보이는 스토리 구성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뭔가 부실하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냥 뉴욕가서 PV 찍으니 일본에서 대스타가 되어 있었고, 우연히 여성싱어(미래호노카로 불리는 그것)을 만나서 우연히 자아성찰을 하고, 스쿨아이돌 합동 라이브는 어찌어찌 대충 하니 왠지 모르게 잘 되었고... 개연성은 찾아보기 힘든 전개들의 연속이라 불편했습니다.
5. 여성 싱어
네, 미래 호노카가 아니냐고 구설수에 오르던 그 캐릭터입니다. 안그래도 이미와칸나이한 럽장판 스토리를 더 혼돈으로 몰아넣는 존재입죠.
일단 첫 등장은 나쁘지 않습니다. 호노카랑 왠지 모르게 비슷하긴 하지만, '그냥 단순히 호노카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더군요. 조용히 사라질 타이밍도 딱 있었고요. (길 건너에 뮤즈 일행이 있었고 호노카가 달려가던 사이에 조용히 사라졌을 수도...)
문제는 일본에서 재회할 때 입니다. 어찌어찌 호무라로 끌고 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 장면이 정말 이미와칸나이 하더군요.
호노카보고 눈을 감으라고 하더니 뭔가 환상이 보이고, 영화 맨 처음 물웅덩이 건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처럼 물웅덩이가 있고 호노카가 그걸 넘으려는 장면이 지나가니, 방에서 누워있는 호노카 장면으로 순식간에 전환되고...
그러니까 왜 넣었는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적당히 있어보이려고 넣은 것이려나요...
저는 그냥 편하게 '맥거핀'으로 생각하렵니다. 아니 솔직히 러브라이브는 라이브가 중요하지 이런 알수 없는 내용이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그나마 스토리 부분에서 칭찬할 부분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잡아내서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는걸 꼽을 수 있네요.
어디까지나 재미는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위에 문제점들이 저렇게 가득 있긴 했지만 '저는' 그래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러브라이브 극장판에서 캐릭터들 분량>
럽장판에서의 캐릭터들 인상은 대충 이러합니다.
호노카 : 럽장판 스토리의 주역(?!). 호노카는 역시 호노카다웠습니다.
우미 : 개그 담당. 진짜 럽장판의 개그씬의 한 절반은 차지하는거 같아요. 우무룩하던지, 그 카드게임이라던지... 우미가오 예술이었습니다
코토리 : 진짜 요망함. TV판 때보다 한 3배 정도 요망해진거 같습니다! 그리고 케이크에 환장하던게 기억남.
린 : 호시조라냐!
하나요 : 그녀의 쌀밥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빵은 잘만 먹던게 함정)
마키 : 이코노미 왕복은 피곤하다던지, 뮤즈의 교통비를 책임진다던지 등 금수저 담당(...) 그리고 마키 키스! 그런데 왜 샤워씬 없음?
에리 : 오바사마... 그리고 에무룩... 그리고 AA 센터!!
노조미 : 노조미 남극설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여신임 레알.
니코 : 뉘코뉘코뉘
간손미 : 호노카 감금! 워우
A-RISE : 츠바사와 마키의 요상한 분위기는 정말.... 니코가 속 안뒤집히는게 이상할 정도더군요.
호버지 : 아아 호버지 유쾌한사람...
<기타 이모저모>
-자막 상태는 괜찮았습니다. 전형적인 애니플러스식 자막이더군요. 무리없이 볼수 있는 정도.
단지 자막에서 아쉬운게 있었다면, 보쿠히카 장면에서 LoveLive! 가 서서히 뜨는 장면에서 럽뽕이 차오르려고 하는 찰나(?)에 자막으로 '러브라이브'라고 떡하니 찍혀있어서 김새버리더군요...
-굿즈 사태는 애니플러스가 욕먹어도 할 수 없을 듯. 단순히 굿즈 물량이 없었다면 모를까, 약속된 시간 안지키고 그 전에 굿즈 풀어버린건 까여야 마땅합니다.
-저는 1일 3회차 6관에서 봤었는데, 끝나고 박수가 나오려는 찰나에 진행요원이 안내하느라 박수칠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박수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시무룩.
<총평>
이것 한장으로 요약 가능.
스토리는 뭔가 이상했지만 그 외의 것들이 다 살렸다. 라고 하죠 뭐.
이런류는 싸구려 스토리가 더 어울릴수 있어요....^^ 그리고 여성싱어의 일본에서의 재회는 만난것일수도 아닐수도 있고 꿈일수도 환상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연출을 딱 거기까지만 했거든요... 흔히이야기하는 맥거핀... 맘대로 생각해라는 거겠죠...
아아아 저 막짤이 저희의 모든것을 표현해 주네요 보쿠히카 하나로 다 용서됩니다 크흑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더 이상의 쥿키 각본은 보기 어렵다고 볼 수 있겠네요. 리부트를 하든 뭘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