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던 내용이라서 이번엔 달갤에 번역을 올려주신 분 것을 읽으면서 진행했네요. 여길 보시지는 않으시겠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전체적인 평은 서버페스랑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즐거웠다 였네요. 다루는 소재와 느낌이 비슷한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벤트의
제목부터 서버XX로 줄여서 말하기도 하고, 둘 다 포리너와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대한 소재를 조금 가져와 캐릭터 메이킹에
사용했으며, 페할아와 느낌이 비슷하거나 소재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했습니다. 낮과 밤 메커니즘이라던가, 밝고 웃긴 분위기에서
한 순간에 호러스러운 분위기로 바뀐다던가 하는 게 말이죠. 서버페스는 아예 루프라는 소재도 본격적으로 가져와 암굴왕의 증언으로
선대 어벤저로 인해 후대 어벤저는 망각보정, 루프 내성이 생겼다는 말까지 했죠. 서버캠프의 음양도도 크게 보면 비슷한 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언제 실장될 지 모르겠지만 기대가 되는 서복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아비게일은 기존의 나쁜아이 무새 시절보다
캐릭터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완전히 개그캐가 되어버린 우쨩선배는 좀 안타깝긴 하지만 진지해야 하는 부분에선
제대로 선배로서 활약하는 게 좋았고, 3부에서 이어지는 듯한 난릉왕의 심리 묘사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서버캠프의 배경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네요.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호러로 가지 않고 여름 이벤트답게, 웃기고 재밌게 끝낸 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지만 이 마을, 봉래산 자체만 두고보면 정말이지 암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복의 제자들이자 후예는 무려
2200년동안 불사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그 저주와도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 한 채 멸망해버렸죠. 소름끼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서복이 실장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죄의식을 묘사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상당히 제 멋대로인 캐릭터라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서복의 일기장 파트에서 죄책감 어느정도 있는듯한 언급을했죠. 제자들이 2000년동안 이나 계속 할줄 몰랐다는 구절과 제자들의 인생이라는 막대한 희생과 방대한 실험 그걸로 통해 한발짝 다가온 연구 이걸 포기하면 자신은 그들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니 그걸 완성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등 서복이라는 캐릭터를 서머캠프에서 매력적으로 소개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