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이전에는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서
마에카와 시절에 나온 설정들을 통해서
마에카와 시절이 어떠하였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이 될 텐데 이게 진짜로 가관입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마에카와의 직책은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완구 기획 담당으로 주 수입원이 예나 지금이나 완구 수익인
디지몬 시리즈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직책이죠.
이전에 나온 인터뷰에 따르면
주식회사 위즈는 프로그래밍 등을 제외하면
기획에 있어서는 단 1명의 기획자가 제품 생산 직전까지 모든 것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중요한 양반이
자기 분야인 완구들을 하나 같이 개판냈다는 거죠ㅎㅎ
우선 마에카와가 박살낸 그 대표 주자로서
디지몬 시리즈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액정 완구 시리즈가 있을 겁니다.
마에카와의 실책에 대해서 설명하기에 앞서서
몇 가지 말할 것이 있어서 그것부터 말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흔히들 디지몬 시리즈에 관해서, 특히 육성 기기와 관련해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돌곤 합니다.
??? : ㅋㅋㅋ 흑백 액정 벽돌 원툴이니까 쳐 망했지
??? : 다마고치 유행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도트 액정 팔이 하고 있냐?
??? : 솔직히 디지몬은 어드벤처 이후로는 나락세였지~
...등등 이러한 식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우선 다마고치가 인기를 잃어서
다마고치의 파생이었던 디지몬도 덩달아 인기를 잃었다는 주장이 흔히 나돌곤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의견이 좀 갈리곤 합니다만
한 가지 틀린 부분을 정정하자면 다마고치는 인기를 잃지 않았었습니다.
해당 자료는 2007년에 나온 자료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익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다마고치는 적어도 2007년까지는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 때 다마고치는 아직도 흑백 액정이었는데도
저런 숫자가 나온 겁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3081415570822991)
저거는 과거 얘기 아니냐고 하실 텐데
이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라서
해외에서는 아직도 잘 팔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거 작년 기사입니다.
물론 다마고치와 디지몬의 주요 소비자가
여아와 남아라는 차이가 있고
이 둘의 소비 성향을 감안해야만 한다는 의견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존에 알려진 다마고치의 인기 하락이 원인이다 설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흑백 액정 완구 원툴이라서 망했다! 라는 이야기도
좀 길어질 수 있겠지만 얘기해 보자면 이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이 얘기는 단순 액정 완구 뿐만이 아니라
디지몬 시리즈가 어드벤처 시리즈 이후로
오와콘으로 전락했었다는 얘기와도 연계됩니다.
위 이미지는 2003년에 발매된 디지몬 펜들럼 X인데요.
당연하겠지만 저 놈도 흑백 액정입니다.
이 놈이 나왔을 때는 디지몬 시리즈의 미디어 믹스가 대폭 축소되었을 시기로,
오와콘이라거나 침체기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전성기는 지났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나왔으니 당연히 안 팔렸겠죠?
(https://web.archive.org/web/20070510090425/http://www.bandainamco.co.jp:80/ir/presentation/pdf_bandai/05_keisu.pdf)
그런데 땡!
놀랍게도 꽤 잘 팔렸습니다.
액정 완구를 중심으로 판매하던 펜들럼 X 시기의 수익이 약 34억엔인데요.
이게 어느 정도의 수익이냐면...
사이버 슬루스의 발매 수치가 23억엔인데,
이거보다 11억엔 더 많이 팔린 겁니다.
적어도 2003년까지는
흑백 액정 완구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물론 전성기에 비할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만,
반대로 말하자면 당시의 디지몬 시리즈의 위상이
기존 인식과는 달리 낮았던 건 아니라는 거겠죠.
그 인기는 비단 펜들럼 X 시기 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한동안 이어져서 세이버즈 시기인 2006년까지만 해도
디지몬은 위 사진과 같이 규모 있는 행사를 진행했을 정도였습니다.
일단 흑백 완구 인기가 떨어졌었는가는 둘째치고
디지몬 시리즈도 생각보다 꽤 오랜 세월 위상을 나름 유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액정 육성 기기는 엄멀히 말하자면
2007년부터는 디지몬 시리즈의 메인 아이템조차 아니었습니다.
그 일례로 어플몬 시기에 나온 어플리 드라이브가 있는데요.
이 녀석은 액정 완구는 커녕 육성 기기조차 아니었습니다.
디지몬 팬들이 흑백 다마고치를 비판하는 이유는
디지몬 시리즈가 여태까지 흑백 다마고치 원툴이라서가 아니라
지나친 상술 때문입니다.
디지몬 팬들이 흑백 다마고치를 비판하게 된 원인인
디지바이스 Ver.15th, 디지털 몬스터 Ver.20th를 필두로 한 흑백 육성기기 시리즈는
프리미엄 반다이를 통해 주문 받은 수량만 생산하는 소량 생산 한정판입니다.
이걸 메인 아이템으로 불러줄 수도 없죠(...).
문제는 우리의 마에카와 센세께서
기념 복각 한정판을 가지고 후술할 미친 상술을 벌입니다.
그럼 잡설이 길어졌습니다만
마에카와가 무슨 미친 짓을 벌인 건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디지바이스 IC
2006년 세이버즈 시기에 발매된 완구입니다.
마에카와가 디지몬 시리즈에 들어온 시기가 이때부터입니다.
이 녀석에는 디지소울 차지와 플레이트 차지라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 중 플레이트 차지는 별도로 판매하던 관련 상품인 디지몬 ID 플레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걸 이용해서 기기 내의 아이템 등을 얻거나 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디지바이스 IC에 기본적으로 동봉되는 플레이트 외의 다른 플레이트를 사용하고 싶으면
별도로 플레이트 팩을 구매하거나 플레이트가 동봉된 다른 상품을 구매했어야 하는 상품 판매 구조였습니다.
문제는 이 기능과 상품 판매 구조는 이미 전작인 디지몬 액셀에서
상업적으로 실패한 구조였다는 거죠.
디지몬 액셀에는 DDP 스캔 기능과 DDP(디지몬 데이터 플레이트)가 있었는데
이 DDP 스캔이라는 녀석이 원리만 알면 DDP를 일절 구매할 필요가 없는 놈이었기 때문에
디지몬 액셀은 게임기 본체도 잘 안 팔렸지만, 관련 상품까지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기어코 가져오신 마에카와 센세 정말 대단하셔라...
디지몬 트윈
2007년에 나온 액정 완구입니다.
이 녀석은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게
이름이 '트윈'이랍시고 2개의 육성 기기를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기로 기획해 놓아서
한 기기만 구매해서는 제대로 즐길 수가 없는 형태입니다(...).
한 버전당 총 24마리의 디지몬이 등장하는데
각 버전 중 6마리의 디지몬은 통신을 하지 않으면 육성할 수 없기 때문에
한 기기만 가지고 육성할 수 있는 디지몬은 총 18마리입니다.
근데 웃긴 게 두 버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디지몬의 수가 총 13마리나 돼서
두 버전 간의 차이는 극히 적어욬ㅋ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기기 1개만으로는 할 수 있는게 적어,
근데 기기가 2개여도 중복 디지몬이 13마리나 돼,
무엇보다 기기 1개에 이런저런 기능을 넣어서 팔아도 안 팔리는 상황에서
기기를 2개로 나눠서 팔아...
이걸 뭔 생각으로 기획한 걸까요?
당연하지만 이런 미친 짓거리를 연속으로 했으니
세이버즈 시기까지만 해도 전성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규모를 자랑했던 디지몬 시리즈는 트윈 시기에 들어서는 처참해지고 맙니다.
위 이미지는 트윈 시기에 벌어진 D-1 그랑프리를 찍은 사진인데,
딱 봐도 위에서 봤던 이미지에 비하면 규모가 확 줄어든 게 보일 겁니다.
심지어 저거 결승전입니다.
디지몬 크로스 로더
흔히들 디지몬 액정 완구는 바이탈 브레스에 들어서서야 컬러로 돌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미 크로스워즈 시기에 나온 크로스 로더에서 이미 컬러가 추가된 상태였습니다.
크로스로더 이 놈은 기능 설명만 늘어 놓으면 굉장히 개쩝니다.
SD카드를 통한 추가 확장 기능
소리를 분석해서 디지몬을 얻는다는 신 기능
그리고 무려 MP3 플레이어 기능까지!
우와~ 진짜 개쩌는데?
이 정도로 공들였으니 당연히 잘 팔렸겠지?
...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쟌넨~ 크로스 로더도 개같이 실★패★!
??? 이게 실패했다고? 대체 왜?
그게...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좀 전에 말한 기능들 때문이었습니다.
요 녀석은 정가가 무려 7,140엔, 한화로 약 7만원이나 하는 놈이었습니다.
이 가격이면 3,200엔인 전작 디지바이스 IC를 2개 사고도 남는 가격이며,
당시 닌텐도 DS 게임 소프트 1개보다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7세 아동용 완구 1개에 앞서 말한 온갖 기능들이 들어갔으니
가격이 상승을 안 할 수가 없었던 거죠.
심지어 관련 상품인 코드 크라운은 SD카드로 제작되는 바람에
개당 1,943엔이나 되었죠.
흠..., 듣고 보니 이해가 되네요.
근데 그걸 듣고 나니 드는 의문인데
그럼 애초에 아동용 게임기에 뜬금없이 MP3 플레이어 기능까지 넣은 이유가 뭔가요?
크로스워즈 보니까 무슨 멜로디 이런 걸 강조하던데
혹시 그 컨셉 때문인가?
...? 뭔 소리야? 그거 때문에 넣은 거 아닌데?
걍 그때 애들이 가장 원하던 게 아이팟이어서 넣은 건데?ㅎㅎㅎㅎ
??? 뭔 소리야 이게?
뭐 해석하자면 애들이 아이팟이 비싸서 못 사니까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거임?
아니, 아이팟을 가지고 싶으면 용돈을 모으건 부모님에게 선물받던가해서
어떻게든 아이팟을 사지
7,140엔짜리 아동용 완구로도 비싼 7,140엔짜리 물건을 사냐?
아아... 그저...
디지털 몬스터 Ver.20th
좀전에 언급한 벽돌 20주년 판입니다.
요 녀석은 소위 말하는 디지몬 흑백 다마고치 원툴 설의 원흉 격인 놈이지만
이미 이에 대해선 반박은 했으니 이에 대해선 더 말하진 않겠습니다.
요 녀석은 사실 처음 나왔을 때에는
주년 기념용 한정 복각판이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지만 여기서 끝이 나면 당연히 우리의 마에카와 센세가 아니죠^^
디지털 몬스터 Ver.20th에는 기존 원작 디지털 몬스터와는 다르게 뜬금없이
2체 디지몬 동시 육성 기능
태그 배틀 기능
이 추가됩니다.
이유요?
마에카와: 『디지몬 트윈』 버전 2에 넣으려 했던 기능인데, 2vs2 배틀을 최초로 넣으려고 했습니다.
도트 그림 캐릭터를 하나의 기종에 옮길 수 있는 사양을 구상했고, 그래서 태그를 짜서 배틀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디지몬 트윈』 버전 2는 없는게 되버렸지만, 『디지털 몬스터 Ver.20th』에 2체 동시 육성 사양을 넣어,
옛날의 리벤지(복수)를 했습니다(웃음).
와타나베 켄지: 마에카와 씨의 집념이 결실을 맺은거지(웃음).
...
작작 좀 해라 진짜!
뭔 개인 만족이야!!
디지몬 트윈 복수를 하고 싶음
걍 따로 트윈 복각판을 만들던가!!
그걸 왜 벽돌 20주년 복각판에다가 시전하는데?!
싱글 배틀 연출도 디지몬 트윈의 배틀 연출을 그대로 가져와...
2체 동시 육성시 함께 고기를 먹는 연출 같은 것도 디지몬 트윈에서 따온 거야...
이게 도대체 트윈 복각판이야 벽돌 복각판이야!
이딴 짓거리를 20주년 기념작에다가 저질렀다고?
트윈 복각판까지 만들긴 귀찮으니까 걍 대충 20주년 기념작 하나에다가
쑤셔박는 거 봐!!
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때는 2017년 5월 2일...
당시는 2017년 1월 6일부터 예약 받았던
오리지널 브라운/그레이 컬러의 배송을 약 한달 앞둔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알파몬/즈바몬/오메가몬 컬러 3가지 신규 컬러를 발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요?
이 신규 컬러가 단순한 색장난이 아니라 완벽한 상위호환 버전인데
심지어 가격마저 오리지널 컬러와 동일한 가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기존 예약받던 오리지널 컬러에서는 오메가몬을 육성하려면
오리지널 컬러 2종을 다 구매해야 했지만
신규 컬러는 그런 거 없었습니다.
심지어 오리지널 컬러와 신규 컬러 3종 중 하나의 조합으로 통신을 하면
도루몬 특수 디지타마가 양쪽 기기에 해금되는데,
이 말은 오리지널 컬러를 개발, 기획할 단계부터
신규 컬러를 기획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동시에 신규 컬러 중 알파몬 컬러는 이름은 알파몬 컬러지만,
오리지널 컬러와 통신하지 않으면 알파몬을 육성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조기 구입 특전으로 와타나베 켄지의 신규 그림이 들어간 색지까지 줬기 때문에
오리지널 컬러는 그저 도루몬 특수 디지타마 해금하는 기계로 전락하고 맙니다.
디지몬 펜들럼 Ver.20th
20주년 펜들럼에는 카피몬이라는 신규 기능이 추가되게 되는데,
기능 자체는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이와 별개로 대다수 팬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굳이 카피받은 디지몬이 공격 시에만 카피 받은 디지몬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평상시엔 아주 작아진 도트로 있어야만 할 이유를 알 수가 없었거든요.
이미 20주년 벽돌에서처럼 원래 도트 그대로 가져와도
화면 사이즈나 플레이 시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기도 했는데
솔직히 20주년 벽돌에서 기르던 16x16사이즈 도트의 디지몬이
20주년 펜들럼으로 카피하면 갑자기 6x6 사이즈로 엄청 작아져서
표정 확인만 가능한 도트가 되면 누가 좋아할까요?
아, 그것도 디지몬 트윈 버전 2에 들어갈 기능이었습니다.
디지몬 트윈 만만세^^
이쯤 되면 디지몬 트윈에 왜 이렇게까지 진심인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이것 뿐만이 아니라 펜들럼 20주년에서도 기어코 장난질을 시전하고 맙니다.
20주년 펜들럼 오리지널 블랙/블루의 배송을 약 한달 앞둔 시점에서
팬들에게 듀크몬/베르제브몬 신규 컬러 발매 소식이 전해지는데,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통수 소식입니다만...
해외의 한 유튜버의 20주년 펜들럼 오리지널 컬러 데이터 마이닝 영상을 통해서
수록 디지몬의 데이터가 전부 유출되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20주년 벽돌 때의 도루몬 특수 디지타마처럼,
이미 오리지널 컬러에 듀크몬/베르제브몬 컬러 수록 신규 디지몬인
제스몬X와 아구몬 박사, 다크드라몬 등이 수록되었다는 게 밝혀지게 됩니다.
네, 이번에도 오리지널 컬러를 개발, 기획할 단계부터
신규 컬러를 기획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처음부터 소비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걸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는 소리죠.
이미 20주년 벽돌로 꽤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한 셈이죠.
심지어 신규 컬러로 발매되는 듀크몬/베르제브몬 컬러가 완벽한 상위호환 버전에
가격마저 오리지널 컬러와 동일한 가격이라는 점이 가관...
정리하면 할수록 가관인 우리들의 마에카와...
마에카와 특집은 계속 이어집니다.
사실 마에카와는 의외로 애니 건이랑 크게 책임은 없지만 그걸 제외해도 디지몬 IP에서 저지른 깽판이 워낙 막대하죠... 나가리 되어서 참 다행...
액정완구 죄다 편광필름이라 기스나는 거 엄청 취약한데 평면으로 내는 거 보면 팬들이 뭘 원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