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시가 연재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팔로우했습니다.
기념으로 정발된 신장판 번역 중 오역이나 어색한 부분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어 단어에 '역부족'이 2종류가 있기 때문에 치도르가 그걸 지적하는 장면.
力不足(치카라부소쿠) : 우리나라 역부족과 동일한 뜻
役不足(야쿠부소쿠) : 실력에 비해 하찮은 일을 맡는다는 뜻
사실 한국어로는 의역이 아닌 이상 살리기 어려운 부분.
원문 : オメーもおかしな事聞くな?
빈즈가 "결과가 바뀌지 않는데 뭣하러 이런 짓을 하냐?"라고 한 질문에 대한 답이므로
올바른 번역은
"너도 참 이상한 걸 다 묻는다?" 정도
어째서인지 멋대로 유적헌터를 트레져헌터로 의역.
이후 칸자이가 트레저헌터로 나오면서 빼도 박도 못하는 오역 처리.
(심지어 칸자이 때는 '져'도 아니고 '저'로 번역하면서 외래어 표기도 오락가락)
원문 : 答えは、お死枚
死神クイズに 解答者はいらない…☠
일본어로는 "답은, 死장(오시마이)"라고 해서
'4장', '死장'과 '시마이(처리하다, 죽인다는 뜻)'의 발음이 같은 걸 이용한 말장난인데
국내 단어로는 이걸 전부 살릴 길이 없으니 "알 게 뭐야."로 퉁치고 번역을 포기한 케이스.
고유명사 의역
작중 '협회 알선 전문 헌터'를 줄여서 '협전헌터'라고 지칭하는데
신장판에서 멋대로 '알선헌터'로 만듦.
맨아래 왼쪽 말풍선
"여자랑 재미보고, 컴퓨터나 하는 내내…"
원문 : ズリセンこいて女連れ込んでネットしてる間中ずっと…
직역하면 "딸딸이치고 집에 여자 들이고 인터넷이나 하는 내내…"
수위 때문에 표현을 순화한 것으로 추정.
마찬가지로 딸딸이 친 건 잊어달라는 내용.
근데 그렇게 치면 FUC○은 왜 이렇게 번역했어요?
단행본 보너스페이지 오타
파천왕 (X)
파천황 (O)
오역이 아니라 오타인 이유는 이전에 나온 페이지에선 파천황이라고 써있었기 때문에.
고유명사 표기 혼동
노브, 노부 왔다리갔다리 함.
단행본 보너스 페이지
토가시가 좋아하는 '케야키자카46'이란 아이돌 그룹이
히라가나 그룹(けやき坂46)과 한자 그룹(欅坂46)으로 나눠져 있어서
어느 쪽이 좋은지 묻는 대사임.
(현재는 둘 다 그룹명이 바뀌었다고 함)
'한자 거와 느티나무'라고 쓰는 바람에 아무도 이해 못하는 의미불명 대사가 되어버렸는데
다른 보너스 페이지 보면 번역자가 일본 예능계 지식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알쏭달쏭 그 자체.
원문 : ヤダー!妖精って手があったー!!死角ゥー♡
確かに妖精の方がアタシ的───?
6왕자가 자기 수호영수의 외견을 물어보는 장면인데
"요정은 손이 있지~!!" 라는 어색한 표현이 나옴.
고쳐보면 "요정이라는 수가 있었구나~!!" 정도.
"왕자님은 요정인가요? 소악마인가요?"
원문 : 王子(ヒメ)は妖精よりか小悪魔?
옆 인물의 대사 "아~ 그 말 완전 공감~"도 양자택일에 동의하는 어색한 표현이 됨.
よりか가 비교할 때 쓰는 단어라서 고쳐보면
"왕자님은 요정보다는 소악마?"
가장 유명한 오역 대머리수리
ハゲタカ(하게타카) : 기업가치가 낮을 때 경영에 깊게 관여해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
인데 이걸 직역해서 대머리수리로 표기해버림.
이것도 토가시 덕질의 흔적
Silent Majority는 케야키자카46이 부른 노래명,
11명 있다!는 과거 일본의 SF만화(1975년작) 제목이다.
느낌표까지가 한 세트이기 때문에 "사일런트 머조리티" 쪽이 아니라
"11명 있다"에 느낌표가 붙어야 한다...
(참고로 노래는 케야키자카 얘네들이 노래를 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부른 게 더 좋음...)
이것도 느낌표는 사일런트 머조리티가 아니라...(이하생략)
유히라이, 유희라이 고유명사 왔다갔다
왼쪽 이즈나비의 대사 "읽지도 않았잖아, 그거."
원문 : 読んでないって事だろそれ
의미가 틀린 건 아닌데 뉘앙스가 약간 다름.
원문을 살리자면 "읽지도 않았다는 소리잖아, 그거."
왕자의 능력명 "벤자민 버튼(별을 잇는 자)"
의미는 맞는데 이것도 토가시가 소설 제목의 일본 출판명에서 따온 거라
국내 출판명대로 번역하면 "별을 잇는 자"가 아니라 "별의 계승자"가 된다.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
벤자민의 대사 "한눈 팔지 마라."
원문 : 目移りするな?
目移り는 "관심이 가다, 눈이 쏠리다"라는 뜻.
부하에게 보고받고 그 감상을 말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한눈 팔지 말라는 건 어색한 대사.
여기서 するな는 (물음표도 있기 때문에)부정형이 아닌 강조 표현으로 보임.
"관심이 쏠리는데?" 정도면 적당할 듯.
사카타의 대사 "3명 쓰러졌다! 하나는 아직 안에 있어!!"
원문 : 3体倒した!!1体はまだ中にいる!!
피해자는 뮤한 1명.
암살자의 주순백사 4마리 중 3마리를 처리했다는 뜻이므로
"3마리 쓰러트렸다! 하나는 아직 안에 있어!!"가 올바른 번역.
말칸의 위치가 서로 바뀜.
구레나룻 긴 놈이 슈우 일가의 힌리기,
안경 쓴 놈이 샤아 일가의 오우임.
원문 : 旅団(クモ)が……船内(ここ)にいるんだな………?
아무 말 없다가 미자이스톰이 이르미 보고 여단이 있다는 걸 혼자 알아챈 장면이라
"여단이…선내에 있구나?" 뉘앙스로 쓰는 게 맞을 듯.
그래도 이것들 외에는
내용 복잡한 헌터 치고 의외로 번역이 나쁘지는 않은 편.
귀멸의 칼날에 비하면야 선녀죠 선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