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본편을 쓰는 것 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게 기획서입니다.
처음에는 기획서를 만만히 보고 대충 쓰는 것으로 그쳤는데, 실상 심사위원이 글을 읽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기획서가 되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획서부터 심혈을 들여 작성중입니다.
하지만 항목에서 뭘 원하는지 잡아내기가 힘들고, 또한 분량을 어느정도로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노블엔진 게시판을 보면 기획서가 20~30장은 우습게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사실 설정집이라 불러야 할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심사위원이 원하는 건 길고 상세한 작품 설명 보다는, 작품의 요지를 담아내는 짧고 간략한 서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상세한 기획서를 심사위원들이 원할 수도 있겠죠.
제 생각에 확신이 없다보니 기획서 분량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며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혼란이 옵니다.
현재 작성한 기획서는 노블엔진 기본 기획서3장에서 내용만 충실히 기입한 5장 분량인데, 과연 이것으로 될지 걱정이지요.
그리고 10줄 스토리와 그 밑에 이어지는 전체 시놉시스는 과연 어떤 차이를 원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노블엔진 공모전 기획서 기준)
시놉시스란 줄거리나 개요를 이르는 말로 알고 있는데, 10줄 스토리를 적으라고 하고 또 따로 시놉시스까지 요구하는 건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기승전결이나 발-전-위-절-결의 구성으로 원한다면 그건 10줄 스토리보다 더 짧아야 할 터인데, 요구사항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헷갈려요.
기획서를 많이 써 보신 분들이나 합격하셨던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글 다 쓰고 기획서 쓰면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 부분 제가 쓴 소설 요약하는 느낌으로 썼어요. 요약본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도록요.
글은 다 써놓은 상태입니다. 다 써놓은 상태지만 기획서에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를 잘 모르겠군요.
엔딩 이후의 세계 기획서를 예시로 올려놨다는 건, 이런 타입의 기획서를 원한다는 뜻이겠죠? 완전 1권 내용이나 이후의 스토리를 다 때려박아 놨군요. 이렇게 상세히 써야 할 줄이야...
잠깐, 다들 기획서를 먼저 쓰시고 글을 쓰시는 거예요? 진짜?
다들에서 저와 사이드이펙트님과 글놀이님은 빼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도 기획서부터 적었다는 분은 없군요.
기획서를 수십 장 쓰면 뭐한답니까. 어차피 읽는 사람은 이게 무슨 소설인가를 파악하기만 하면 되는 건데. 무성의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않으면, 내용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쓰는 게 낫지요. 차라리 좀 더 짧게, 중요한 내용만 잘 추려 넣는 게 나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내가 쓴 기획서만 읽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원래 해야 할 업무 보면서 수백 개의 기획서를 읽는 입장이잖아요.
제 경우에도 비록 1차까지만 당선되고 떨어졌는데, 기획서는 10장 남짓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미지가 많이 들어갔어요.
10줄 스토리는 말 그대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을 서술하는 란입니다. 심사하는 분들 아마 엄청 바쁠 거예요. 하나 하나 세세하게 읽어볼 여유가 없을 테니까, 일단 전혀 모르는 소설이 대략적으로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하기 위함이구요. 시놉시스는 심사하는 분들이 10줄 스토리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한 뒤, 점진적으로 들어가서 소설의 구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파악하기 위한 란이죠.
어디까지나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시놉시스가 10줄 줄거리보다 더 자세하게 써야한단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