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 헌터.
- 생각,
1부 : 누가(who).
제 2장.
- 작품 참여 -
│저자 : TH KuROi MaTo (hwang1044@Gmail.com, http://blog.naver.com/h680207)
│감수 : 없음.
│연재 사이트 : 저자 네이버 블로그, 채널 좀비왕, 루리웹 연재소설 게시판.
"때가 되면 빛은 사그라들고 어둠이 그 자리를 대변한다. 그리고 지금, 그 섭리에 따라 세상의 단면이 빛을 가리고 밝은 세상을 뒤엎을 것이니, 어둠이 빛을 역전하는 때 그 심연 속에서 창조가 시작될지다."
그녀가 다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지만. 이번에는 레벨레스가 그 말의 의미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손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보고 있는 자를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의 밑바닥으로 끌고 들어갈 것 같은 검은색의 날카로운 물건이 들려 있었고, 그것은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의 눈을 향해 매섭게 달려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아무리 빨리 깨닫는다한들, 누구든 그 짧은 순간에 피하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검고 날카로운 것이 곧 레벨레스의 눈을 파고들었고, 그와 동시에 무의 공간의 금이 갈라지며 레벨레스의 비명과 함께 어둠의 파장이 세상을 역전시켜 버렸다.
"그리고 이것이…, 그 위대한 창조의 첫 장이니라."
그녀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 레벨레스의 앞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어둠이 장막처럼 깔려, 방금 전 충격으로 레벨레스의 눈에서 흘러나온 빛가닥과 함께 어둠의 파장으로 붕괴되어 역전되어 버린 세상을 끝없이 끊임없이 팽창시키기 시작했다. 레벨레스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한편으로는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칠 듯이 신비로운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 경이로움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 그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위대함. 그 단어가 표현하는 의미 그자체였다.
'맙소사….'
- 블리스 궁중 역사학자 크리스타 구스도르프의 저서 '창조와 종교' 1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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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창조 문명 - 트레셜드 행성 문명 6720년
몸을 놔주면 계속해서 나를 위협하려 드는 탓에 하헬이 쇠사슬로 그녀의 팔과 다리를 묶어놓은 참이었다. 무릎을 꿇고 앉은 상태로 다리를 묶은 쇠사슬이 땅과 맞닿아 불편한 듯 가끔 자세를 뒤척였다.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자세를 낮춘 채 고개를 살짝 치켜들어 나를 날카롭게 째려보고 있었다. 한참을 울었는지 그녀의 불어터진 눈가에는 아직도 눈물이 글성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과 지금의 상황은 어쩐 이유에서인지 괴리감이 들었다.
"말하라."
나는 오랜 정적을 깨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일에 대한 질문을 하는 데만 벌써 며칠 밤낮을 지새워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계속되는 추궁에도 그녀는 전혀 대답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태도는 하나부터 열 끝까지 전혀 예상을 할 수 없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 하였다고 나를 이리도 몰아가는 것인지. 어째서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나 애매한 사이가 되어 버렸는지. 그녀는 나를 왜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하는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나의 피조물들을 홀리려 하는지. 나로서는 그 어떤 것 하나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내가… 그리 싫더냐? 그리도 밉더냐?"
다시 질문을 했지만 마찬가지로 그녀는 전혀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내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자 그녀는 눈을 감고 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궜다.
과거, 기나긴 시행착오 끝에 나는 그녀의 육체를 구성하고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정말이지 그 순간이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친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곧, 나는 그녀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큰 상실감에 빠졌었다. 깊은 외로움에 시작한 일이었거늘 그 일의 결과는 나를 더 큰 외로움과 절망, 그리고 공포에 빠트렸다.
그 조그만 공간에 나는 아무도 없이 영원히 혼자일 거라는 생각에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수많은 생각 속에 미쳐갈 때쯤, 구석에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고 그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그녀가 서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진작에 내가 상상하며 만들어낸 모습과 같았다. 작고 호리호리하여 연약해 보이는 몸채는 비단처럼 매끄러운 새하얀 피부와 어울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새하얀 공간에서도 그녀를 돋보이게 하였다. 그리고 생머리에 가까운 반 곱슬머리로 허리 부근까지 흘러내려 온 세피아 색의 머릿결, 나와 마찬가지로 창조의 힘을 쓸 수 있도록 고안한 특이하게 생긴 그녀의 섬뜩한 적색 눈동자는 그녀의 존재를 더욱 독보적이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그렇게 작고 연약한 몸채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음색의 목소리. 나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당황하면서도 내심 자신의 실력에 감탄했으며, 복받쳐 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과 함께 마치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위태로웠고, 목소리의 끝은 마치 바닷속의 붉은 산호초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듯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아셀리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이름을 불렀지만 돌아온 것은 나를 책망하는 말들 뿐이었다.
모든 것은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된 일이었고, 나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하여 계속해서 나의 품에서 도망치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렇게 그녀를 붙잡아 나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사과를 전했을 때, 그녀는 항상 아무 말도 없이 나의 곁을 떠나기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어쩐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이 오해를 풀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덜커덕.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자 문 앞에 운명의 여신 서드비나타가 와있었다.
"레벨레스님, 아셀리스님께서 찾으시옵니다."
"…, 알겠다. 아무튼, 너의 뜻이 정녕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구나. 하헬, 이것을 가져가 계집을 부서진 달에 못 박아 평생을 그 자리에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여라."
"그러지."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손바닥을 펼치고는 허공에 손가락을 휘젓자 손끝에서 거대한 열쇠의 형상이 만들어져나기 시작하며, 곧 사람 한 명 크기의 커다란 열쇠 모양의 물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두 팔을 뻗어 허공의 열쇠를 잡아 하헬에게 건넨 후 나는 곧바로 방을 빠져나왔다.
- 작가의 말
귀찮았다기보다는 마지막 연재로부터 최근 동안 꾀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제야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을 되찾아, 뒤늦게나마 이후 연재본을 새로 갚아 엎고 올려 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무료 인쇄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는 첫 인쇄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집을 인쇄하는 것인데, 작품 주인께서 좋아하시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빨리 만화가를 구해야 하는데, 이거 여간 쉽지가 않네요...
상업적인 프로젝트 팀이 아니다 보니까 수익을 올리는 작품을 내지 않으면 무임금으로 노동을 하기에
무임금 노동 착취를 몸소 느끼려는 분이 없어 힘드네요. ㅋㅋㅋㅋ
만화를 겨냥해서 창작한 세계관인데 소설가들만 잔뜩 있으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책도 내주는데! 만화가여 내게로 오라!
항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하실 점이 있다면 정말 거침없이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트레저 헌터 - 생각'은 절대로 상업적으로 출판을 하려는 작품이 아닙니다. 단순히 써내려가는 시나리오 집입니다.
애초에 이딴거 가지고, 그리고 이런 연재 속도로 그럴리가 없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