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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이 울린다 기분좋은 꿈을 꾸고 있는데 왜 자명종 따위가 날 방해하는거냐고! 안타깝지만 자명종, 잠에 있어선 난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거든?! 버티자 좀만 버티자 하고 배게 아래 머리를 처박으니까 좀 조용해졌다. 그럼 슬슬 잠들어 볼 까?"할군 ! 할군 일어나!!"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할! 할군! 일어나 지각이라구!!"아 제발 목소리! 나같은 젊은 남자한텐 수면시간이 무엇보다 중요..."안 되겠네 할군. 반지를 써야겠어"반지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짜 할 생각은 아니겠지 어이어이....."... 아니다 이 악마야. 그린랜턴 빛!!!"맹세를 외우는 소리가 끝나자 마자 승용차 만한 주먹이 내 위로 작렬!"으아악!! 깨우는게 너무 거칠다고오 시네스트로 선생!!"그치만 그치만 할 군이 너무 늦게 일어나는걸? 오늘은 중요한 첫 수업이 있는 날인데!"허리가 욱씬거리는게 심상치 않지만 시네스트로 선생이 그런 귀여운 얼굴로 콧수염을 쫑긋 거리는걸 보면 화를 낼수가 없다... 젠장 너무 잘생겼다고 시네스트로 선생... 이래선 반칙이잖아!"할군! 얼른 반지 닦고 내려와 내가 아침 준비해놨어""고마워 시네스트로 선생님..."이렇게 잘생긴 외계인 선생이랑 동거하는게 무슨일이냐고? 말하자면 길다. 요약이란걸 해보자면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반지의 선택을 받아 우주의 수호자 그린랜턴이 되기 위해 오아행성에 온 그런 이세계 전생물 스런 상황이랄까...? 시네스트로 선생은 내 담당으로 날 교육하고 있다. 이렇게 잘생긴 외계인이라니 좀 럭키... 그린랜턴 군단의 상징인 반지를 깨끗하게 닦고 시네스트로 선생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시네스트로 선생이 한껏 자신만만한 얼굴로 접시 덮개를 벗기는데... 안에 들어있는건 간단한 토스트였다. 그것도 좀 심하게 태워먹은."어때? 나 오랫만에 솜씨 좀 부려봤는데?"대체 평소에 어떤걸 먹고 사는거야 어이!!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마음껏 감동해도 좋아! 라고 말하고 있는 시네스트로의 귀여운 얼굴때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싱크대에 너덜너덜한 프라이팬이 가득한데 설마 토스트 하나 만들겠다고 저 난리를 친거야 시네스트로 선생?! 시네스트로 선생이 아침부터 주먹질(?)을 해준 덕에(?!) 늦지 않고 훈련소에 왔다. 훈련소에는 벌써 누가 와서 몸을 풀고 있었다."여 일찍왔구마잉 할 조단군! 간밤은 뜨거우셨남?""아무일도 없었어!!"발끈하는 시네스트로 선생"뭐야 왜 할군은 대답이 없는겨 널 볼써 잊어버린거여?""잊지 않았지, 말하는 생선""말하는 생선이라니! 나는 타말레여 타말레. 그라도 잊지넌 않아서 다행이여잉"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이 외계인은 갑자기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외계인이지만 생긴건 인간 여자랑 똑같잖아. 게다가 이 말랑말랑하고 묵직한 감촉까지... 아 아"무 무슨짓이야 타말레!! 어서 할군을 놔줘 이 생선대가리야!!""워메 시네치까지 날보거 생선이라 하기여?! 시네치 남자 생겼다고 워텀 그래쓰까잉! 너무하네잉"말랑말랑하고 폭신폭신한 그곳...에 얼굴을 파묻힌 나는 리타이어 직전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타말레는 자기 구역에 해적이 나타났다며 손을 흔들고 훌쩍 날아가버렸다. 시네스트로는 뺨에 공기를 잔뜩 집어넣고 꽁한 표정. 원래 빨간 얼굴은 더 빨개져서 지금은 타오를 것만 같다... 그래도 역시 잘생겼어 시네스트로 선생...!"저기... 시네치?""바보 멍청이 지구 외계인아!! 그런 이름으로 부르지 마!!" 아까 그렇게 한바탕 했지만 수업은 시작됬다. 오늘 알게 된거지만 시네스트로는 수업할땐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이다. 눈에 빛이 반짝인다. 과연 선생님 다워."잘 봐 할군! ...내 눈 앞에서 사라지지... 아니다 이 악마야...그린랜턴 빛!!"시네스트로의 반지에서 눈부신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허공에 리본을 단 곰돌이 인형이 나타났다. 모두 초록색인 빛나는 곰인형."왜 하필 곰인형...?""시끄러!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봐 이 반지는 파워링이라는거야. 의지의 힘으로 에너지 물체를 만드는 그린랜턴 군단의 고결한 무기야"허공의 곰돌이는 금새 칼과 창으로 모양을 바꾸었다."이걸 다룰 수 있게되면 생각하는건 뭐든 만들수 있지. 너도 해봐 할군!"시네스트로가 시킨대로 맹세를 외우자 반지에서 빛이! 하지만 내 빛줄기 끝엔 초록색 덩어리만 꿈틀댈 뿐 무엇인가 만들어지진 않았다."그느낌이야 할군! 좀 더 집중해! 파워링은 집중해야 다룰수 있는거야!"시네스트로 선생의 특훈은 몇시간동안 이어졌다. 난 시네스트로의 지시에 따라 막대기와 구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씹다 뱉은 해삼 같았던 빛덩어리가 모양을 잡아갔다."대단한데 할군? 생각보다 빨리 배우잖아!"시네스트로 선생이 싱긋 웃었다. 정수리가 타는것 처럼 아팠지만 시네스트로 선생의 미소는 아팠다는걸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었다."자 할군. 칼을 만들어볼래?""이 이렇게?"공중에 손을 흔들자 초록빛 칼이 나타났다. 장하다 나란녀석...!"그걸로 날 찔러봐""에에엥?""찔러보라구!"어이어이 무슨소릴 하는거야 지금!! 시네스트로의 표정은 단호하기까지 했다."바보야 내가 너같은 생 초짜의 칼에 찔리기나 할거같아? 남자답게 휘둘러보라구!""다쳐도 난 몰라 시네스트로 선생...?"초록 칼을 가볍게 쥐고 시네스트로의 허벅지를 향해 휘둘렀는데... 휘두른 보람도 없이 시네스트로는 칼날이 닿기전에 몸을 피하고 허공에서 휘청이는 내 칼. 몸을 피한 시네스트로의 손에서 초록색 회초리가 생겨나더니 나의 둔부를 가격했다??!!"아얏 아프잖아!""실전이었으면 넌 죽었어 할군. 자 공격해!!"있는 힘껏 칼을 휘둘렀지만 시네스트로의 머리카락 끝에도 스치지 못했다.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풀려가자 시네스트로는 빈틈을 놓치지 않고 회초리로 나의 엉덩이를 연속 가격!! 양동작전을 쓰자는 생각이 나자 나는 일부러 칼을 크게 휘둘러 빈틈을 보이며 시네스트로의 등 뒤에서 작은 빛의 단도를 만들었다. 집중하려니 머리가 타버릴것만 같았다."느려 터졌어 할군! 날 위협할만한 공격을 해보란 말이야! 한대라도 때린다면 오늘밤에 한잔 살테니까!"시네스트로가 말하는 이때가 기회닷! 시네스트로의 등뒤에 만들어둔 단도를 빠르게 발사 했다-하지만 허무하게도 너무나 간단히 물구나무를 서서 피해버리는 시네스트로..."시도는 좋았어 할군. 금방 응용하네!"공중재비를 돌며 착지하는 시네스트로의 가슴...이 출렁거리는게 보였다!! 아 이 랜턴군단의 초록 복장... 쫄쫄이가 이렇게 훌륭한 장관을 연출하는군...!"칼이 무너지잖아! 집중해 할군!"회초리로 잔뜩 얻어맞고 난 다시 자세를 잡았다. 양손에 칼을 만들어 쥐고 저돌적으로 시네스트로의 빈틈을 노렸다. 시네스트로의 회초리를 가까스로 받아내며 등뒤에 칼을 만들었다. 이번엔 두 자루. 나는 땅을 박차고 칼을 휘두르며 두 자루의 칼을 동시에 발사!!"두 자루여도 여전히 진부한 공격이야 할군!!"몸을 날린 시네스트로가 착지하는 순간, 한 자루의 칼이 날아들었다. 당황한 시네스트로가 급하게 몸을 틀었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공중에 날리는 찢긴 옷조각... 이겼다!"미안 시네스트로 칼은 세 자루였어!""대, 대단하잖아 할군!! 상상 이상이잖아!!"기뻐하며 나의 손을 잡는 시네스트로. 순간 난 보고야 말았다.아 나의 세 번째 칼이어깨끈을 찢었구나그래서...그래서어 저.. 가슴이...한쪽이 아주 훌렁 하고..."할군? 표정이 왜그래? 힘들어서 그래? 우 우와아 할군 코피!!"아 아니 시네스트로 선생 그런게 아니구...내 시선이 멈춘 곳에 시네스로의 시선이 겹친다. 순간의 정적."이 이이이이 이이이 변태가아아아!!!!"덤프 트럭 만한 초록 망치가 직격하는 기억을 마지막으로 난 정신을 잃었다. 이게 반지의 힘이구나 확실히 알앗다. 그리고 하나 더, 시네스트로는핑크색.... 이라는 거...-끝
영문을 모르겠어 ↙( ◕ ‿‿ ◕ )↘
너무나 라노벨다워서 태클을 못 걸겠어요...아아 이상한 세계로 빠진다..
그리고 그 중에는 반지를 닦는 자도 있었다.
아니다 이 악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