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나라의 서쪽에 위치한 나라 스톡
스톡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왕국이지만 그 큰 왕국 안에는 무수한 나라들이 있으며 그 나라에는 다양한 왕들과 영주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수장(首長)은 어디까지나 아크메이지이지만 그 아크메이지가 일부러 이렇게 다양한 나라를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크메이지 본인이 이 나라를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보려고 만들었다는 주장이 강하지만 정작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스톡의 수많은 나라 중 한 나라
‘이클로우’
스톡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가 무척 풍요로워 스톡의 수많은 나라 중에서도 5위안에 드는 영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클로우의 왕 ‘베렌치오 곤 타타르도’
그는 7세의 젊은 나이에 자연계 마법에 눈을 뜬 왕족으로 오직 이클로우가 어떻게 하면 더욱 번영해 질까라는 고민을 하며 자신의 자연계 마법을 최대한 살려 이클로우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이클로우 역사 중 가장 위대한 왕이다.
그리고 그의 딸 ‘오리 곤 타타르도’
그녀는 이클로우에 있는 사립학교의 수석으로서 왕족 특유의 타고난 마력과 품성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녀에게 없는 것이 딱 하나 있었다.
그건 마법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를 그리는 일’
마법의 발현 단계는 마법의 영창 -> 마력의 순환 -> 이미지의 구체화 -> 발현의 4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상급마법사급의 마법사는 영창 없이 마법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왕족들 중 대부분은 이미 상급마법사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리는 마지막 단계인 이미지의 구체화가 불가능 하다.
마법의 단계에는 보통 이미지가 간단한 초급마법(단순 명령)
조금 더 강력한 상상력이 필요한 중급마법(명령, 섬세)
상상력이 무척 풍부해야 하는 상급마법(모든 동작)이 존재한다.
이미지의 구체화가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미지의 구체화가 뚜렷하면 뚜렷할수록 더욱 강력한 마법을 발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을 우려해 베렌치오는 자신이 직접 오리의 앞에서 중급마법과 상급마법을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그걸 발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평균 15~16세에 졸업하는 사립 마법학교에서 17세라는 나이가 되도록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사람들은 그저 그녀가 왕족이기에 아무도 그녀를 ‘앞에서’ 욕하지는 못하였다.
물론 ‘앞에서’ 욕하지는 못하더라도 오리 자신은 이미 충분히 ‘뒤’의 일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되풀이 했지만...
“오늘도 성공하지 못하다니...”
오리는 항상 걱정이었다.
앞으로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질 자신이 걱정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에게 평가받을 자신이 걱정이었다.
앞으로 주변 국가에게 보여 지게 될 자신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자기 자신보다 자신을 더 걱정해주는 아버지 베렌치오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더 걱정이었다.
“어서오십시오 공주님”
“응”
오리는 성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초급마법밖에 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리 자신은 언제나 낙담하지 않고 자신보다 위인 상급마법사에게 더욱 더 강한 훈련을 받으러 오늘도 씩씩하게 성으로 들어갔는데 오늘은 어쩐지 평소와는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평소에 그녀를 훈련 시켜 주는 마법 교관은 언제나 파란 후드를 눌러써서 얼굴을 모르는 중년 아저씨였지만 지금 오리의 눈앞에 있는 마법사는 꽤나 반반하게 생긴 청년이었다.
“저기... 누구신지요?”
“처음 뵙겠습니다 오리 공주님 저는 융이라고 합니다 당분간 공주님의 마법교관으로서 공주님에게 마법지도를 부탁 받았습니다”
융이 자기소개를 끝내자 베렌치오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 아버님 다녀왔습니다”
“어서오거라 나의 딸이여 오늘 너에게 소개시켜줄 마법교관은 짐의 친구가 소개해 준 자로서 그 실력이 아주 출중하다고 하니 너도 한 번 배워보는 게 어떻겠는가 하고 데리고 왔단다”
“아버님 또 저를 위해서...”
“아니다 오리 공주 너를 위해서라면 애비는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있단다 그럼 융 잘 부탁하마”
“알겠습니다 왕이여”
베렌치오가 나간 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마법 훈련을 시작했다.
융이 일단 가장 처음으로 가르친 것은 이미지의 극대화 방법
오리의 가장 큰 약점이니 만큼 집중적으로 이미지의 극대화 하나만을 목표로 진행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역시 잘 되지 않았지만 오리의 이미지의 구체화에 큰 문제점이 있단 걸 알아차린 융이 이미지의 구체화에 대한 자신만의 특별한 트레이닝 법으로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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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로부터 1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융의 지도 방법은 꽤 훌륭했다.
지적할 곳은 지적하고 칭찬할 곳은 칭찬하면서 가르쳤고 오리도 점점 그 실력이 늘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중급마법1단계를 발현 했다.
“해냈다!!”
“축하합니다! 오리 공주님”
“이게 다 당신 덕분이에요! 감사드려요”
“아뇨 오리 공주님의 잠재능력이 이제야 눈뜬 것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호호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요”
“하하 그렇네요... 그럼 전 이 사실을 폐하께 보고하고 오지요”
융이 나가고 난 후 오리는 더욱 더 중급마법의 실기에 힘내기로 했다.
아무리 발현에 성공했다 치더라도 그 감각을 잊으면 다시 발현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리는 더욱 중급마법의 발현에 힘썼다.
하지만 그로부터 3시간 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쿨럭! 뭐...뭐지...?!”
오리는 느닷없이 피를 토했고 자신의 몸에서 점점 마력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건 대체...”
이윽고 몸에서 마력이 거의 빠져나가는 바람에 오리의 몸에서는 힘이 빠졌고 오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겨우 통하기 시작했나보군요 과연 왕족 재능이 쓰레기여도 그 핏줄만은 속일 수 없는 가 보네요”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들려 온 융의 목소리
간신히 정신을 붙잡으며 앞을 보자 융이 자신의 눈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직 정신을 잃으면 곤란합니다 공주님”
융은 오리를 운송마법을 사용해서 베렌치오가 있는 대실로 옮겼다.
“융...너”
“죄송합니다 공주님 제 이름은 융이 아니라 하르토에요”
“하...르...토”
“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 술사 하르토 이 나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더니 겨우 이 정도의 독 마법도 눈치 채지 못하다니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네요”
“뭐...?”
“간단해요”
하르토는 오리를 바닥에 버리듯이 내팽겨 쳤고 그가 가리킨 곳에는 베렌치오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아버님!”
“저는 사실 이 왕국이 너무나 탐이 났거든요 스톡에서도 잘나가는 나라인데다가 그 아크메이지님으로부터도 사랑받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탐이났죠 그리고 이렇게 빼앗으러 온 거죠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 뻔한 동기에 뻔한 전개여도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좋은 전개죠”
“왕국을 원한다는 거야?!”
“그렇죠 그러니까 베렌치오를 죽이고 당신과 강제결혼 하면 저는 당신이라는 아내도 얻고 이클로우라는 나라도 얻는 거죠 하하!”
“쓰레기 자식...”
“쓰레기라도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싫어도 제 아내가 될 테니까요”
하르토는 망토의 안에서 푸른색 빛을 띄는 작은 병을 꺼냈다.
“제가 사용하는 독 중에는 미약도 많거든요 이건 그 중에서도 효과가 꽤나 쎈 건데 아무리 당신이라도 최고의 쾌락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쾌락을 잊지 못해 저에게 매달릴 것이 분명하지요”
“누가 너 따위에게...!”
“그렇다면 시험해 보지요”
하르토의 약병의 뚜껑을 따고 스포이드를 꺼내 오리에게 한 방울 마시게 했다.
그러자 오리의 몸은 순식간에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참지 못할 정도의 쾌락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말도 안 돼!!!”
“굉장하지요? 제 특제 미약이니만큼 한 방울로도 상당한 효과가 날거에요... 보통 사용할 때는 한 방울 만 사용하지만 이 약을 한 병 전부 마시면 어떤 효과가 날까요? 갑자기 시험해 보고 싶어지는군요”
하르토는 약병의 뚜껑을 완전히 열어 젖혔고 오리의 입을 마법으로 억지로 열었다.
‘아무나 좋으니까...살려줘...’
하지만 그녀의 외침과는 달리 주변에는 쓰러져 있는 베렌치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 인생도... 여기서 끝...인가...’
오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공주로서의 창피한 일을 했다고 한다면 오직 마법이 미숙했던 자신 뿐
상냥한 마을 사람들
상냥한 왕국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
자신의 짧은 10여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을 때
“아! 실례할게요 목이 말라서”
느닷없이 하르토가 들고 있던 약병이 사라졌다.
“!”
하르토는 급히 주변을 보았다.
그리고 눈치 챘다.
인기척이라곤 자신들밖에 없었던 이 장소에 누더기 옷을 입고 허리에는 값비싸 보이는 레이피어와 낡은 가죽 파우치를 찬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금발 여성의 존재를
그 여성은 하르토가 가지고 있던 약병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으~ 맛없네요”
맛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약병의 효과는 오리 자신이 직접 보여주었다.
단 한 방울로도 극한의 쾌락을 주는 궁극의 미약
그런 미약을 한 병 통째로 마시고 있는 눈앞의 수수께끼의 여성
효과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 오바이트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너! 뭐야?! 뭐하는 녀석이야!”
마술사
“지나가던 캐스터인데요?”
“캐스터라고? 장난하냐?! 아무런 마법없이 그걸 마시고도 멀쩡하다니 네놈 진짜 인간이냐!”
하지만 하르토는 가장 중요한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성 안에 짖게 깔려있는 독 안개가 눈앞의 여성에게 전혀 효과가 없단 걸....
게다가 독 안개 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눈앞의 여성은 누워서 미약을 마시고 있다.
“나 독 술사의 이름하에 이치를 푼다 포이즌 에로우!”
하르토의 주위에 검은 액체의 화살이 나타났고 화살은 곧장 여자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거기에 있는 그 누구도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여성에게 날아가던 화살은
그냥 사라졌다.
말 그대로 그냥 사라졌다.
여자는 아직도 누워있고 아무런 상처도 아무런 이상도 없다.
“읏챠”
여자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지만 휘청휘청 거리고 있었다.
‘역시 미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리 없지 녀석이 진짜 마술사라면 그에 대한 내성이 있었을 뿐이었겠지? 하지만... 화살은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든 하르토였지만 그는 곧 생각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확실히 화살은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눈앞의 마술사는 자신보다 약하다.
그렇다면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상대를 쓰러뜨리면 되는 일이다.
매우 간단했다.
“나 독 술사의 이름하에 이치를 푼다 성안에 있는 나의 독이여 포여서 거대한 형태를 만들어라 형태의 모양은 사람 목적은 내 적을 쓰러뜨리는 것 나와라! 포이즌 자이언트!”
성안의 독기가 한 대 모이기 시작했고 독기는 주변의 공기마저 녹여버릴 정도로 짙은 농도로 모여들면서 3M정도의 거인으로 변했다.
“상급마법인 포이즌 자이언트네요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아직 어린애네요 겨우3M라니”
“어린애라고?! 이 정도 크기가...?!”
하르토는 열 받았는지 포이즌 자이언트로 바로 여자를 공격했다.
포이즌 자이언트의 공격은 물리적 공격이 아닌 독을 상대에게 쏟아 붙는 공격이다.
물리적 공격이 아니기에 포이즌 자이언트의 공격을 맞은 자는 타박상이 없지만 타박상이 남기도 전에 짙은 농도의 독으로 인해 몸이 녹아내려서 공격당한 부위가 녹아버린다.
“하~암”
어디선가 들려 온 하품소리 하르토는 그 소리를 찾으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포이즌 자이언트가 공격한 곳을 본 하르토는 놀랐다.
포이즌 자이언트가 공격한 곳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저기 이게 당신의 비장의 수단입니까?”
재차 목소리가 들려 온 곳을 보자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거만하게 앉아있는 여성이 연신 하품을 해대며 하르토를 보고 있었다.
“언제 저기까지...!”
여성은 하품을 다 했는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음 뭐 여기까진가보네요... 저기 공주님”
미약의 효과 때문에 여성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 오리의 대답은 없었다.
“미약의 효과가 꽤 심하네요 할 수 없네요...”
여성는 품속에서 종이를 한 장 꺼냈다.
“이건 1주일 동안 제 의식주를 해결해 달라는 계약서인데 여기에 싸인 해 주세요 그럼 이 상황을 해결해 드리고 당신의 호위를 맞도록 하죠”
오리는 미약으로 인해 정신없는 상황에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사인을 했다.
“계약은 완료되었습니다 공주님 그러면 약속대로 저는 당신을 보호하고 이 상황을 해결해 드리죠 공주님”
“다 된 밥에 재를 뿌리지 마!!”
하르토가 손을 위로 뻗자 포이즌 자이언트가 모습을 바꿔 큰 검이 되었고 하르토는 그대로 검을 여성을 향해 던졌다.
그걸 본 여성은 허리의 레이피어를 뽑아들어 검을 향해 들었다.
“소거(消去)”
여성이 ‘소거’란 말을 하자 레이피어의 앞에 마법진이 생겼다.
하지만 그 마법진은 다른 마법진과는 상당히 달랐다.
평범한 마법진이라면 둥근 마법진을 기본으로 마법진 안에 별이든 삼각형이든 무언가의 모양이 새겨져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성의 마법진은 단지 둥근 원2개가 겹쳐져 있을 뿐이다.
검이 마법진에 닿는 순간 검은 마치 모래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사라졌다.
“어...떻게....”
여성은 레이피어를 고쳐들어 바닥에 꽂자 방금 그 마법진이 다시 나타났고 하르토의 주위에 빛이 일어나더니 하르토의 몸도 모래가 날리듯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뭐야?! 이 마법은?!”
“안녕히가세요 이름이 사라지는 마법사씨”
“네놈!!!”
하르토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이 검을 뽑아서 여성을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하르토는 검을 휘두르다가 갑자기 도중에 멈췄다.
“왜... 방금까지 쥐고 있던 것이 사라진거지?!”
“왜 그러세요? 아~ 손에 쥐고 있던 게 없어져서 그런가 보네요 하지만 당신은 제대로 들고 있는데 말이죠”
“....”
하르토는 그 얘기를 듣고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자신의 손에 그대로 들려져 있는 무언가의 존재를...
“이 자식!!!”
하르토는 반대편 손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시간이 다 되었다.
하르토의 주먹은 여성의 바로 눈앞에서 모래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이름이 사라진 마법사도 이 세계에서 사라졌다.
3장 까지 올려보고 반응을 보겠습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