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떻게든 그를 죽이고 싶어서 몸부림쳤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맥없이 힘이 빠졌다.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난 울 수 없었다. 사실 힘도 빠질 수 없었다. 몸부림도 칠 수 없었다. 이제 내 몸이 아니니까 당연한 거였다.
난 그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동굴을 나와 원래라면 마지막으로 꼬마와 마주하게 되는 나무다리 위를 건널 쯤, 뒤에서 창 하나가 날아왔다.
창의 주인은 뻔하다. 내가 뒤를 돌아보니 철갑옷의 투구를 벗은 언다인이 보였다.
모든 머리를 뒤로 묵고 왼눈에 안대를 한, 여성이면서도 영웅이 되기위해 수련하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너!"
그녀의 외침이 울려퍼져 메아리쳤다.
"널 잡아서 죽을 때까지 고문하고 그 영혼까지 고문시켜 죽여주마!"
그러고는 그녀가 나에게 달려들어 다가온 후 창을 휘둘러 푸른 검기를 날렸다.
거의 눈 앞에서 휘둘러 맞을 수 밖에 없었지만 아프기는 커녕 내 몸에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내게 창을 내질러서 피하려는 순간, 내 발이 무언가에 묵였다는 것을 알 때까지는 말이다.
거기에 더해서 내 주변에 수많은 언다인들이 나를 창으로 찌르고는 사라졌는다
그냥 빨리 찌르기도 했지만 때로는 뜸을 들였다가 찌르기도 하고, 때로는 찌르는 척하다가 내 위를 넘어서 뒤에서 찌르려 하기도 했다.
너무 많아서 막는게 버거울 지경이었고, 결국 못 막아서 창에 찔릴 때마다,
으악!
방금 전까지 절망만 하던 날 다시 정신차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 차레의 공격을 끝낸 후 그녀는 잠시 쉬기 위해서 나에게서 물러났다.
그때서야 난 내가 무엇에 묶인건지 볼 수 있었다. 내 발을 묶는 녹색의 진흙 더미들이 내 발에 들러붙어 움직이기 힘들었다 .
"분신으로 공격하는거 꽤 힘들단 말이지."
그녀를 보니 확실히 꽤 힘들어 보였다. 막기에는 무리다 싶을정도로 많은 분신 공격이 그녀를 더 지치게 만든거 같았다.
"그러니 이번에 확실히 죽여주지!"
그녀가 나에게 달려들자 나는 무거운 발을 들어 그녀에게 가까이 붙어 공격했다. 그녀는 달려든 후 분신공격을 해대니 공격하려면 지금 뿐이었다.
그녀에게 내 칼이 닿은거 같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고 내게 분신공격을 했다.
방금 전보다 더 많은 분신들이 날 공격해서 나는 또 여러번 찔릴 수 밖에 없었는다.
죽고 싶은거냐? 제대로 하란말이야!
라고하면서 내가 나에게 짜증을 낼 때 쯤, 그녀의 공격이 멈췄다. 그녀는 다시 나에게서 물러나 있었고, 상당히 지쳐있었다.
"그렇게 많이 찔렸으면서... 아직도 안 쓰러지는군...."
숨쉬기 힘들었는지 말 하다가 숨을 한번 들이키곤 했다.
"꽤 아프지? 후아... 걱정마 곧... 움직이지 못할테니까!"
그러고는 다시 한번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도 그녀에게 최대한 붙어서 그녀에게 칼을 휘둘렀고 그녀가 칼에 밴게 느껴졌다.
이번에도 분신들이 나를 공격했지만 그 분신이 확연하게 줄어들어 막기가 수월했다.
그녀는 공격을 마치고 물러나서 쓰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내 앞에서 쓰러질 수 없다는 듯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원래라면... 내가... 그 족쇄를... 풀고... 창을 쏴서... 공격 해야... 하는데..."
그녀는 말을 끊고 지친 몸을 일으켜 나에게 창을 던졌지만, 너무 느리게 날아와서 피하기 쉬웠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지쳐서..."
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서서히 내 발을 묶고 있던 족쇄가 가벼워 지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그 족쇄... 유지 하는 것도... 꽤 힘들거든..."
그녀의 숨이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움직이긴 버거워 보였고, 내 족쇄도 이젠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바로 눈 앞까지 다가가 말했다.
"그럼 이제 죽어주시죠. 영웅씨."
그리고 그녀를 찌르기 위해 칼을 뻗으려는데 그녀가 내 손을 두손으로 잡아버렸다.
"아직은 좀 이른거 같은데..."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였다. 그녀의 손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고, 결국 그녀의 배에 내 칼이 찔러 들어갔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고, 내가 칼을 뽑아내자 그녀는 배를 움켜쥐며 뒤로 물러서다가 발을 헛디뎌 다리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걸 본 나는 흡족해 하면서 다시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뭔가 이상한지 언다인이 떨어진 다리를 돌아봤다가 코웃음치고 다시 걸었다.
"이전에도 너처럼 생각한 녀석이 있었지."
그리고 나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핫랜드로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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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폴의 어느 검은 늪지 위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었다. 헝클어진 붉은 장발의 어인 여전사는 곧 몸을 일으키더니 안대를 한 눈을 짚었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그 자는 늪지 위를 몇걸음 걷다가 이내 힘없이 주저 앉아버렸다.
그녀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 흐느낌은 절규로 바뀌었고, 그 순간, 그녀를 이상한 검은 기운들이 감싸버렸다.
그녀를 둘러싼 검은 기운이 사라지자 그녀가 입고있던 평범한 은색 갑옷은 검고 날카롭게 변해있었다.
그녀는 조금씩 소리내어 웃더니 이내 큰 소리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이네요. 이전화를 너무 막 쓴게 아닌지 고민하면서 이번화를 위한 적절한 표현들이 생각나지 않아 돼도 않는 고민만 너무 많이 했습니다. 실력이 미숙해 소설가를 해도 좋을지 계속 고민이네요. 돈도 안되는거 알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은 세계가 있고 그 방법이 게임과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게임은 저와 안 맞는건지 뭔가 잘 안되고 계속 기획만 하고 있습니다. 머리 속의 세계는 제 실력과 안 맞게 너무 장대한거 같습니다. 꿈만 커서는 아무것도 안되는데 말이죠... 이것과 이전의 페이트 팬픽은 그에 대한 연습입니다. 언더테일은 주인공의 생김새와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가 너무 빠진거 같고 페이트는 묘사하려다보니 실력이 안돼 진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전의 페이트처럼 항상 설정, 스토리라인만 잡고 진행 못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만큼은 억지로라도 연재해보려고 팬을 잡았습니다. 즐겁지만, 한편으론 부족해서 괴롭네요. 그치만 이걸 포기하면 평생을 슬프게 살거 같습니다. 이전에 이걸 포기하고 기술만 배우겠다고 프로그래밍에 매달렸다가 모든걸 잃은 삶을 살았거든요. 목숨을 걸고 해도 모자라는데 너무 쉬엄쉬엄 하는게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분명 표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