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이계영웅인법첩(異界英雄忍法帖) (3)
“뭐? 남자들..?”
불길한 기운을 내는 여성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들을 지목하자, 시노비 학생들이 우리들을 바라볼 정도로 갑작스런 지목에 우리들은 당황했다.
“뭐야? 왜 이쪽을?”
“설마, 저 녀석이..!!”
“그래, 녹트! 쟤가 우리들에게 요마들을 보내면서 지켜본 흑막이야!”
“!! 저 여잔..!!”
이 중에서 나는 그 여성이 누군지 알고 크게 놀랐는데...
“? 왜 그래, 이그니스!?”
“알아?”
“어, 네로. 저 여잔..! 탈주 닌자 레이코야!!”
“!! 레이코 씨!!?”
“에에에!?!”
“정말 레이코야, 유미, 아스카!!”
“불길한 기운 때문에 제대로 못 봤지만, 확실히 레이코야!!”
그 여성은.. 어제 이무와 무라사키에게 들은 타락 닌자 레이코였다.
“? 미야비, 저 녀석은 누구야!?”
“우리 시노비들을 배신하고 시노비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타락 닌자야, 녹트!!”
“타락(墮落)..! 저 녀석이..!!”
“배신하고 학살을 즐기는 미친 창녀 새끼라는 거지?!”
“배신? 언제?”
그런데 레이코가 희미했던 미소를 지우고 배신을 부정하자...
“배신이라고? 유미?”
“요마를 토벌하는 임무를 완수한 후에 같이 임무를 수행한 일행들을 죽였어요, 소닉..!”
“!!”
“요마라니...”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는 듯하더니 눈물을 흘렸다.
“그건 요마가 아니었어. 그건.. 상층부의 ‘어둠’이었어..!”
“?”
“저기, 레이코 씨? 무슨 소리죠?”
뜬금없이 레이코가 울자, 이에 아스카가 그 이유를 물었고, 레이코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답했다.
“나는 남편과 함께 선닌이었고, 악닌이 된 친구가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선닌과 악닌의 상층부가 우리 셋에게 강력한 요마의 토벌을 명했지. 우리들은 시노비로서의 명을 받고 그 요마를 토벌하고 갔고, 그 요마를 만나 상대를 해서 토벌했지만, 3명 다 큰 부상을 입어서 크게 움직일 수 없게 됐지. 이 중에선 남편이 치명상을 입었고, 나는 구조를 요청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
“!!”
“그런 다음에 내 차례가 왔고, 그대로 남편을 따라가려던 찰나, 친구가 자신의 생명과 내 죽음을 교환해서 목숨을 바쳐 나를 구했어. 내가 부탁했는데도..”
“그런.. ? 호무라?”
“그럼 어째서 학살을 하는 거지!? 무고한 시노비가 얼마나 되는데!!?”
“겨우 되살아난 나는 모두에게 돌아갔지만, 그들에게서.. 원망과.. 증오를 받았어. 나를 동료들을 죽인 탈주 닌자라고 비난하고는 내 목을 노렸지. 갑자기 탈주 닌자로 취급받게 된 나는 오해를 풀지 못하고 간신히 숨어서 내가 탈주 닌자가 된 이유를 알아냈지. 그건.. 그건...!”
그러다가 레이코가 점점 화를 내더니...
“그 요마가 요마가 아니었기 때문이야..!!”
불길한 기운을 강하게 내보내면서 격노했다.
“이런, 저 기운이 우리 영웅들에게도 느껴져..!!”
“그건 선닌과 악닌의 상층부가 서로 연구해서 만든 바이오 웨폰이었고, 연구가 실패하게 되자 확실하게 은폐하기 위해 그 바이오 웨폰을 처리하려고 우리들을 보낸 거였어!! 우리들은 희생양이었어!! 자신들의 치부(恥部)를 감추기 위해 우리들을 제물로 바쳤고, 살아있으면 탈주 닌자로 누명을 씌워서 완전히 제거하려고 했어!!”
“바이오 웨폰..?!”
“그런 일이..!!”
“... 소닉, ‘이곳’엔 그런 게 있어?”
“없어, 이그니스.”
“!!”
상층부가 그런 지독한 짓을 하다니..!
“상층부에게 버려져 남편과 친구를 잃은 나는 이 도쿄를 쓸어버려서라도 상층부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래.. 나를 죽이려고 했던, 지금도 죽이려는 시노비들을 몰살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그때가 왔다!! 지금 이 순간에!!!”
레이코가 격노하면서 내뿜는 불길한 기운은 하늘의 포탈에 닿을 정도로 커졌고, 우리들은 레이코의 안타까운 분노를 직접 봤다.
34화 이계영웅인법첩(異界英雄忍法帖) (4)
“그럼 다음 질문이다! 그 기운은 대체 뭐지!? 어떻게 해서 그 기운을 내뿜을 수 있는 거냐!!?”
그런 뒤에 나는 레이코에게 다음 질문을 했고, 이에 레이코가 사악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는데...
“이 기운? 최근에 검은 생명체와 만난 나는 그 생명체에게서 엄청난 힘을 느꼈지. 온갖 악의를 일으키는 힘.. 그 힘이 필요한 것을 깨달은 나는 그 검은 생명체를 받아들였다.”
“!! 그럼..!!”
“내 무의식의 추리대로..!!”
카르마 노이즈는 레이코가 받아들여.. 레이코와 융합됐던 거였어!
“하, 네가 품고 다녔었냐, 이 망할 어미 새야? 그러놓고는 뭐했냐? 엄마 흉내? 아?”
“검은 생명체를 받아들인 나는 그 덕분에 새로운 힘을 얻었지.”
“그거..!!”
“그렇다. 나는 요마를 다스리게 됐다.”
“정말로..!”
“지금까지 요마들이 영웅들을 먼저 공격했던 이유가 네 녀석이었군!!”
“그런데 어째서죠!?”
“그래! 왜 이 녀석들을 노렸지!? 시노비도 아닌 이 남자들이 어째서!!?”
“요마를 다루는 힘을 얻은 그 날, 요마들이 공원에 있는 네 명의 남자들을 노린 걸 봤다. 그건, 네 녀석들이었고, 시노비도 아닌 네 명의 남자들이 어째서 요마에게 노려졌던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요마를 보내서 싸움을 유도해 지켜봤다.”
“이유?”
“지켜보면서 알게 됐지. 남자들에겐 시노비의 피 이상으로 요마를 끌어들이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뭐? 시노비의 피 이상으로 요마를 더 자극시키는 무언가가..?!”
“그게 뭔지는 알아, 소닉!?”
“아니, 나도 몰라 녹트!”
“...”
뭐가 있지? 일단 나와 녹트는 왕의 힘이 있지만, 녹트에겐 크리스탈의 힘이 있어. 네로는 스파다 혈통을 지녔고, 소닉은 양쪽 다리에 이식된 ‘매직 니트로’라는 마력각인이 이식되어 있어. 그런데 각자 지니고 있는 힘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어. 공통점이 뭐가 있지?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 공통점이..? !! 설마..!!
“!! 인피니티 스톤..!”
“!!!”
나는 요마들이 우리 영웅들을 먼저 노린 이유가 우리 이계의 영웅들이 지니고 있는 인피니티 스톤에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채서 모두에게 알렸고, 나와 마찬가지로 스톤 키퍼인 녹트와 네로, 소닉은 크게 충격을 먹었다.
“호오, 그게 인피니티 스톤이라는 건가.”
“!?”
“시노비의 피 이상으로 요마들이 반응하다면, 그건 시노비를 초월한 힘을 지녔을 터. 그걸 내가 얻어서...”
이 순간.. 레이코가 인피니티 스톤을 노리겠다는 발언을 하려는 순간...
“으윽!!”
“!!?”
네로가 왼손으로 쥔 블루 로즈로 레이코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쐈다.
“이 싸가지 없는 개쌍년 쿠노이치 씨발 창녀 새끼를 봤나..! 누구 마음대로 스톤을 노려!? 그렇게 죽고 싶냐!!?”
스톤 키퍼의 철칙들 중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함부로 넘겨줘선 안 돼는 철칙과 스톤을 노리는 자가 있으면 그 자를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는 철칙이 있다. 네로는 이 두 개의 철칙에 따라 타락 닌자인 레이코가 인피니티 스톤을 악의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에 레이코를 총으로 공격한 거다.
“저 타락 닌자가..!! 이그니스, 소닉!!”
“그래!!”
“골치 아픈 녀석이었네!”
이에 나를 비롯한 녹트는 무기를 소환해서 쥐고, 소닉은 고슴도치로 되돌아가서 싸울 준비를 마쳤고...
“얘들아, 시노비 전신을 해! 레이코가 인피니티 스톤을 노리고 있는 이상, 죽여서라도 이 자리에서 막아야만 해!!”
“네!!?”
“잠깐, 이그니스!!?”
“카르마 노이즈와 융합된 레이코에게 스톤을 하나라도 빼앗기면 시노비들은 물론, 이 도쿄가 끝이야! 그러니 어서!!”
“!.. 여러분, 시노비 전신을 합시다! 레이코 씨가 인피니티 스톤을 노리고 있으니 그걸 막아야 해요!!”
“.. 확실히 그래야겠어..!”
“하나라도 빼앗기면 그걸로 끝이니까..!”
“여기서 바로 쓰러뜨리겠어!!”
“그럼, 갑시다!! ‘시노비 전신’!!”
“‘시노비 전신’!!”
시노비 학생들도 유미를 따라 시노비 전신을 해서 싸울 준비를 했다.
“인피니티 스톤을 얻어서 좀 더 강해지겠다! 시노비는 물론, 카구라도 초월한 존재로!!”
“그렇게는 두지는 않아!! 루시스 왕국의 재상(宰相)이자 스톤 키퍼로서 스톤을 넘겨주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