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는 그림쟁이씨랑 방을 같이 쓰기로 했다.
방이 모자라단 이유로 이쪽으로 배정되었다.
"하하. 편하게 들어오시오...루시퍼씨이...."
"뭐, 댁이랑 방을 같이 쓰는 건 상관없지만 너무 긴장한거 아녀?"
"그럼, 들어간~다."
"히이익!"
남자랑 방을 같이 쓰는 건 순전히 가브리엘의 심술이지만.
루시퍼는 나름 상관없었다. 이런 류에 쫄보는 놀려먹기 딱 좋으니 말이지.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 마자 루시퍼는 심장이 펄떡펄떡 뛰었다.
생각보다 그림쟁이씨는 대단한 사내였다.
알고보니 웹툰작가였다! 그것도 화요웹툰 1위!
방대한 양의 그림자료와 콘티가 널부러져 있었다.
"다, 당신. 웹툰작가였어? 와우! 개쩌네."
"부끄러운 작품일 뿐이요....ㄷㄷ"
"당신 만화에 날 등장시켜줘!"
루시퍼는 그림쟁이씨의 어깨를 마구 흔들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
오로지 만화만 그려서 어여쁜 여자의 요구에 약한 그림쟁이씨는 버티지 못했다.
그림쟁이씨가 아주 모래알만큼에 용기를 내어 말했다!
"엄...그림을 그리려면 모델이 필요한데, 당신을 모델로...."
"좋아!"
이때만 해도 루시퍼는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알지 못했다.....
"아. 언제끝나아?"
"조금 남았소."
"......끝났어?"
"아, 아직."
".,,,,,끄 ㅌ"
"라스트 1분."
"1분은 개뿔 1시간이 지났잖어!!"
"그치만! 내 그림은 완벽해야 한단 말이오!"
장장 12간에 사투끝에 완성한 그림쟁이씨는 작품을 투고했다.
루시퍼는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마더 퍽킹 내가 뭔 짓을 저지른거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엔 하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한 순간.
그 다음날. 산발이 된 머리를 비비며 일어난 그 순간.
그림쟁이가 말해주었다. "조회수 10만뷰. 댓글창 폭주로 인해 대박났다고."
"실제 모델이 누구냐?" 로 난리난 상황이라고.
"크윽 대박이오...."
"다음 모델은 언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