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야사카니의 곡옥 (1)
“윽..! 서로의 스타일이 달라도, 이렇게까지..!”
“이 정도야..!”
“간단하지, 닌자.”
네로와 같이 오가와를 가뿐히 이긴 나는...
“좋아, 안타깝지만 이번 훈련을 일찍 끝내도록 한다. 각자 제대로 휴식을 취해둬라.”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와 같이 식당에 갔다.
“아~, 배고파!”
“나도야 히비키. 어서 먹자고. 이그니스!”
“알았어, 네로. 나머지도 기다리고 있어봐.”
우리들은 이그니스가 만든 식사를 먹으면서...
“그만큼 움직였는데도 잘 먹네..”
“움직였으니까 먹을 수 있다고, 크리스!”
“그러셔, 히비키..”
잠시 수다를 떨었다.
“잘 먹어야지, 다음 특훈이 힘들어지지 않을 거야.”
“귀찮게쓰리..”
“뭐야, 소닉 너는 훈련 안 해도 되는 거야?”
“그럴 필욘 없다고, 카나데.”
그러다가...
“저기..”
“?”
시라베가 잠시 입을 열었더니...
“상담이 있는데..”
“왜 그러지, 츠쿠요미?”
“그게요, 키류 씨. 전에 카르마 노이즈와 싸웠을 때, 좀 궁금한 것이 있어요.”
“궁금한 거요?”
“응, 키리. 실은..”
며칠 전, 카나데와 세레나가 왔을 당시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알려줬다.
“그러고보니, 츠쿠요미 씨가 무슨 목소리를 들었다고 그랬어요.”
“목소리?”
“네, 녹트 씨. 츠키 신사 근처에서 싸울 때,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힘을 원하냐”라고요.”
“그거 잘못 들은 거 아냐?”
“아니, 그건 아닐 거야, 크리스. 그런 상황에서 힘을 원하냐는 목소리를 들었던 건 나도 16세 때에 비슷한 걸 겪었어. 그런 분위기에서 잘못 들은 게 아닌 건 확실해.”
“정말요, 네로 씨!? 만화나 게임에 있을 것 같은 전개네요..!”
“응, 키리. 목소리가 난 곳은 아마, 츠키 신사 쪽이라고 생각돼.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계속 신경이 쓰여서.”
“츠키 신사.. 상관없는 장소도 아니고.. 그건 좀 신경 쓰이네.”
“그럼 가보면 되겠지, 마리아. 같이 가줄까, 시라베?”
“정말요, 녹트 씨?”
“그래. 아마 이 상황에서 들렸던 그 의문을 푸는 것도 중요할 거야. 키리카도 같이 가자. 난 츠키 신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몰라.”
“맡겨만 두세요, 녹트 씨. 시라베의 중대사는 저의 중대사이기도 하니까요.”
“고마워, 키리.”
“너무 오래 있지 마. 그리고 신관 씨에게 안부 전해주고.”
“맡겨둬, 마리아.”
그 목소리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녹트와 키리카가 시라베와 같이 그 츠키 신사에 갔다.
...
“그런데, 시라베 신사(調神社)?”
“츠키 신사(調神社)라고 읽어요.”
“아, 그래, 키리카. 어때? 뭐라도 들려, 시라베?”
“으음.. 아무것도요.”
“그런가..”
“여기에 오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미안해, 키리. 여기가 아닌가봐.”
우리들은 시라베가 들었다는 목소리를 알아보기 위해 그게 들렸던 곳으로 추정되는 츠키 신사에 갔다가...
“오셨군요, 여러분.”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 분이 신관 씨에요, 녹트 씨.”
“그래, 키리카? 녹티스 루시스 카일룸이야.”
“네, 안녕하세요, 녹티스 씨. 당신과 동료들의 소식을 뉴스로 잘 봤어요.”
“그야 나도 클라우드처럼 이계의 영웅이니까.”
이 신사의 신관과 만났다.
“마침 키슈를 구웠는데, 괜찮으시면 드시겠나요?”
“오, 진짜?”
“나이스한 타이밍이네요~!”
“하지만 그건 신관 씨가 드시려는 게..?”
“이런 일도 있을까하고 많이 구웠으니 괜찮습니다.”
“역시 신관 씨에요!”
“오오, 칭찬 더 해도 됩니다.”
“그래도..”
“괜찮잖아, 시라베. 이쪽의 연락을 미리 받았지?”
“네, 받았습니다. 어서 점심 먹으러 들어갑니다. 사양하지 마세요.”
“그럼, 들어가자, 둘 다.”
“네, 녹트 씨~!”
“네, 녹트 씨.”
37화 야사카니의 곡옥 (2)
“역시 맛있어.”
“저도 그만 과식해버렸어요.”
“행복한 맛이네.”
“여러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요리사가 되겠네요.”
“신관 이전에 요리사 한 적 있었어?”
“아뇨. 이왕 이렇게 된 거, 신사를 헐고 근사한 식당이라도 차릴까요? 그때는 셋이서 홍보를 부탁합니다.”
“뭐!!?”
“농담입니다, 녹티스 씨. 사소한 신사 농담이에요.”
“아아.. 뭐야 그건..?”
“그래도 홍보는 나쁘지 않은데, 신사는 부수지 마세요.”
“참 착하시네요, 키리카 씨. 안심하세요. 신사를 부순다고는 하지 않을 테니까요. 나중에 간판 역할을 부탁할 수는 있겠네요.”
“그거는 괜찮아요~!”
“키리..”
신사 안에 들어간 우리들은 간편히 키슈로 점심을 챙기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신관 너 말이야, 심포기어에 대해 알고 있지?”
“네, 이 신사를 둘러싼 이변이 발생했을 때에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럼 말이 빠르겠네.”
“최근 갑자기 빈발하고 있는 특이 재해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신관 씨는 이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나요?”
“자세한 것까지는 모릅니다, 시라베 씨. 일반 시민을 혼란시키지 않도록, 정부로부터의 정보도 제한한 것 같으니까요. 단지, 이계의 영웅분들도 대처하시는 검은 노이즈를 보면, 엄청난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 불안하세요?”
“일반인들은 불안하겠지만요 키리카 씨, 저는 그 정도가 아닙니다.”
“예?”
“그건 왜?”
“후후, 당신들이 어떻게든 해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신관 씨..”
“이거.. 프레셔가..”
“뭔 말이냐, 키리카. 실은..”
시라베가 츠키 신사 근처에서 들었다는 의문의 목소리.. 어쩌면 여기서 들린 아닐까 하고 직접 찾아왔다고 신관에게 이유를 말했더니...
“의문의 목소리, 라고요?”
“그래. 그래서, 정확히 어땠어, 시라베?”
“음.. 왠지 여자의 목소리였고, 도도했어요, 녹트 씨.”
“그래? 뭔가 짐작이라도 가는 게 있어?”
“음.. 그거 의무... 아니, 어쩌면..”
“짐작가는 게 있나요!?”
“짐작이라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지금 이 츠키 신사에는 신사 본청의 요청으로 맡아둔 것이 있어요, 키리카 씨. 거기에 모서져 있는 신이, 여신이랍니다.”
“여신이라고요..!?”
신관이 연관이 있을 법한 것을 알려줬다.
“그 맡아둔 것, 보여줄 수 있을까요?”
“부탁할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물건이 ‘물건’이기 때문에 제 입장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수고스럽겠지만, S.O.N.G.로부터 신사 본청에 허가를 받을 수는 없을까요?”
“그거라면 할 수 있을 거야. 기다려봐.”
그 연관이 있을 물건을 보기 위해 내가 S.O.N.G.에 연락해서 신사 본청의 허락을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이 요청은 30분이 지나지 않아 빠르게 처리됐다.
“이제 됐어. 이번 전쟁에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니까 특례로 허가가 됐어.”
“이제 보여줄 수 있을까요?”
“네, 시라베 씨. 제 쪽에서도 연락이 들어왔으니 보여드리죠. 신사 본청에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어서 필요하면 대여도 인정했으니까요. 가지고 오겠습니다.”
신관이 잠시 방에서 나가고는 어떤 상자를 들고 여기에 들어와 앉아있는 우리들의 앞에 앉아서는...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것입니다.”
상자를 열어서 안의 그 연관이 있을 물건을 보여줬다. 그건...
“어라? 이건 뭐죠?”
“곡옥이야, 키리카.”
“그런데, 이건 뭐죠?”
“이건, 야사카니의 곡옥(八尺瓊勾玉)이라고, 이 일본에 전해지는 삼신기 중 하나입니다.”
“삼신기 중 하나!?”
하나의 곡옥이었다.
38화 야사카니의 곡옥 (3)
“뭔가 굉장해 보여요..! 혹시 성유물인가요!?”
“그렇습니다, 키리카 씨. 삼신기는 각각 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죠. 천총운검(天叢雲剣)은 스사노오, 야타의 거울(八咫鏡)은 아마테라스, 그리고 이 야사카니의 곡옥(八尺瓊勾玉)은 츠쿠요미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오오.. 그렇군요..!”
“시라베, 목소리가 들려?”
“아뇨, 지금은 아직.. 저기, 만져 봐도 될 까요?”
“예, 그러세요. 대여 하가까지 나왔으니 사양마세요.”
“그럼.”
시라베가 목소리에 대해 알기 위해서 야사카니의 곡옥을 만져봤지만...
“어때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키리. 아닐지도..”
“그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진 않았다.
“그거 유감이군요. 저도 신과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조금 기대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관 씨.”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저야말로 기대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야사카니의 곡옥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S.O.N.G.측에서 조사하겠다면 맡기겠습니다만..”
“일단은 조사할 필요는 없으니까 보관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녹티스 씨. 혹시 나중에라도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주세요.”
“그래.”
용무를 마친 우리들은 츠키 신사에서 나가 다시 본부로 갔고...
“헛스윙이었네요.”
“응.”
“그나저나 츠쿠요미라니.. 네 성(姓)과 같네.”
“저도 이야기를 들었을 때 뭔가 있는 줄 알았는데요, 결국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역시 기분탓이었나봐요.”
“그래도 일단 츠쿠요미에 대해 알아볼까?”
“음.. 근데,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잖아요.”
“여유가 왜 없겠... ?”
가는 도중에 통신이 오자, 내가 직접 연락을 받았다.
“왜? !! 카르마 노이즈가 때거지로 나왔다고!!?”
“네!!?”
“또야!!?”
“알았어, 우리도 갈게!!”
그것도, 이 재수 없는 연락을..
“토르와 미나가 도착해서 나서고 있지만, 도망친 녀석들이 있나봐!! 다른 애들도 각자 맡은 곳으로 같으니, 우리도 다른 쪽으로 가자!!”
“알겠어요!!”
“어서 갑시다!!”
“당연하잖아!!”
뭐, 이 뒤는 늘 똑같은 상황이니 생략하고, 전원이 다시 본부의 오퍼레이터 실에 모인 뒤로 가겠다.
“스쿨드에게서 받은 요르문간드에 대한 데이터 확인과 검증이 완료됐습니다. 테일즈 씨와 브루스 씨, 아라따 씨와 의논한 결과, 흥미로운 것도 알아냈고요.”
“잘 됐군. 마침 이들과도 통신이 연결됐다.”
엘프나인이 기록을 분석하고 오자, 이에 겐쥬로가 자신의 양 옆에다가...
“기다렸다.”
‘파이널 판타지 15’의 루시스 군 총사령관이자 내 신하인 코르의 홀로그램 영상을...
“드디어 분석이 끝났군.”
‘섬란 카구라’의 한조학원 교사 키리야의 홀로그램 영상을...
“우린 준비가 됐네.”
‘마블 코믹스’의 쉴드 국장 퓨리의 홀로그램 영상을 띄웠다.
“사령관 여러분들..!”
“월드 유니티가 나서는 이상, 그들을 지원하는 사령관들이 빠질 수가 없지. 자, 얘기해주게, 엘프나인.”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세계사 요르문간드에게도 묠니르의 힘이 먹힐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요르문간드가 성장해서 묠니르가 먹히지 않은 상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가..”
“역시 너무 성장해서인가..”
“그러니까, 유효하지만, 그게 미미(微微)하다는 거군.”
“네, 퓨리 씨. 그 묠니르에 받는 효과를 약화시키고 원인은, 요르문간드를 덮고 있는 독기에요.”
“? 뭔데? 크리스?”
“요르문간드의 주위에 떠돌고 있는 연기를 말하는 거야, 토르.”
“아아, 그래? 그게 묠니르를 방해하고 있다는 거야?”
“네. 스쿨드의 기록에서, 요르문간드의 성장과 함께 요르문간드를 덮고 있는 그 연기가 짙어지는 것이 관측됐어요.”
“그런가.. 그 연기가 갑옷이 되어서 묠니르의 공격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거군.”
“네, 키리야 씨. 하물며 세계사는 아득히 상공에 있어서, 묠니르의 번개가 요르문간드에게 도달하기 전에 연기에 의해 묠니르의 효력이 격감해버려요.”
“그렇다면, 요르문간드의 독기를 어떻게든 돌파하면 묠니르의 번개가 닿을 수 있다는 거네.”
“네, 미나 씨. 독기를 넘어서 요르문간드에게 직접 뇌격을 내리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겁니다.”
“뭐야, 결국 그 녀석 약골이네. 안 그래, 토니?”
“그래, 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