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G대책 센터 (3)
“고지라와 닮았네..!?”
“그렇습니다! 3식 기룡은 대 고지라 병기로서, 초대 고지라의 골격을 바탕으로 설계됐습니다.”
“초대 고지라!? 그런 것도 있어..?”
“있었습니다, 토니 씨. 전달 시스템에, 고지라의 골수를 기초로 한 DNA 컴퓨터를 사용했죠. 지금까지는 있을 수 없던 처리 속도를 통해, 생물적인 빠른 동작을 실현시킨 거라구요!”
“그러니까, 고지라처럼 움직인다는 거네. 아아..”
“어디 신경 쓰이는 점이라도?”
“아니, 3식 기룡이란 이름도 좋지만, 조금 딱딱한 인상이 들어서.”
“하긴, 엑스의 감상대로야. 그냥 이 녀석을 메카 고지라라로 부르는 건 어때? 어울리고 코드 네임으로도 딱이잖아?”
“뭐뭐, 뭘 멋대로 개명하시려는 겁니까! 절대로 허가할 수 없어요!!”
“아무도 3식 기룡이라고 안 부를 거야.”
“이 사람이.. 아무튼, 고지라를 쓰러뜨리는 건 3식 기룡입니다! 유감이지만, 당신들은...”
“웰 박사! 어디에 갔던 겁니까!?”
“?”
젊은 연구원? 딱 봐도 호스트 같네.
“그.. 어라? 손님입니까?”
“네. 고지라와 싸웠던 예의 영웅들입니다. 병기 개발실에서 맡게 됐거든요.”
“토니.”
“엑스다. 잘 부탁해.”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할게. 나는 아란 오가와. 아란이면 돼.”
“그래. 그런데 오가와라니, 어디선가.. 기분 탓이겠지.”
“이 사람은?”
“그는 기술자로서, 3식 기룡에 장치하는 병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메인 웨폰을 담당하고 있지. ‘앱솔루트 제로’란 이름이야.”
“그거 멋진 이름인데?”
“그치, 엑스?”
“그러니까, 이름은 ‘3식 절대영도포’라고 말했잖습니까! 저의 영웅담으로서 구전될 때, 메카 고지라니 앱솔루트 제로란 건 절도가...”
“아, 좋네요, 메카 고지라.”
“으윽..”
“앗차, 죄송합니다.”
“그래서, 그 앱솔루트 제로는 뭔데?”
“저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앱솔루트 제로는 그 이름대로, 초저온의 광선으로 대상을 동결, 분쇄하는 최종 병기야, 토니.”
“그런가~. 아무리 고지라라도, 얼려지면 쓰러질 수 있겠는데?”
“그런 거지! 박사, 그걸로 고지라가 쓰러지면 보너스를 쏘시라구요?”
“정말이지, 동기가 불순하군요. 실력은 그럭저럭 있는데, 아까워.”
웰 박사와 아란에게 메카 고지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
“주제가 틀어졌습니다만, 괴수의 힘으로 괴수와 싸운다는 건 이런 겁니다. DNA 컴퓨터로 실현한 생물적인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3식 절대영도포 같은 병기도 구현시킬 수 있는 거죠. 그러니, 고지라와의 전투에 있어, 당신들이 나설 차례는...”
“아니, 우리도 괴수의 힘을 역으로 쓰면 돼.”
“뭣!?”
“? 토니?”
토니가 우리도 괴수의 힘을 쓸 수 있다고 말하고는...
“방법은 있지만, 그걸 알려줄 수는 없어. 너무 위험한 거니까. 하지만, 그 방법을 이루기 위해선, 괴수에 대한 심상이 필요해.”
“괴수에 대한 심상이라고요?”
“잠깐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토니?”
“아차, 엑스는 모르지. 잠깐 둘이서만 얘기 좀 할게.”
“네, 그러세요.”
자세한 걸 모르는 나를 데리고 구석으로가서 따로 알려줬다.
“인피니티 스톤에 관한 거야.”
“!! 인피니티 스톤이 왜?”
“‘명왕의 시대’ 이전에 네로 일행이 ‘뱅 드림’에 가서는 카르마 노이즈에 의한 ‘스토커 사변’이라는 사건에 휘말렸었는데, 그때 네로가 소녀 밴드들이 연주하면서 일으킨 포닉 게인을 소울 스톤으로 건들었더니, 소울 스톤이 포닉 게인을 네로 일행에게 균등하게 나눠줘서 네로 일행의 복장과 무기가 변환된 적이 있었다고 들었었어.”
“뭐라고!?”
“그건 네로가 소울 스톤의 힘으로 외부의 ‘개념’을 자신을 포함한 일행들의 영혼에다가 각인시켜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여.”
“그랬었어..? 그런데 그건 왜?”
“그렇다면, 소울 스톤의 힘으로 괴수에 대한 심상을 영혼에다가 각인시켜서 괴수의 힘을 얻는다면 어떨까?”
“!! 심포기어 주자들처럼 변신할 수 있다는 거야!?”
“그래. 엑스 넌.. 스트레인지가 너에겐 영혼이 있다고 그랬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소울 스톤의 각인에 걸어보자는 거군..!”
“맞아. 일단은 인피니티 스톤을 이용한 방법은 감추고, 괴수에 대한 심상이 필요하다고만 말할게. 걱정 마.”
“.. 알았어, 믿을 게.”
“고마워.”
6화 G대책 센터 (4)
“그렇구나..”
“즉, 어떤 방법으로 괴수에 대한 심상을 영혼에 각인시켜서, 그 반응을 힘으로 쓴다. 실로 재밌는 이론입니다! 점점 당신에게 더 흥미가 솟아나네요, 토니 씨!”
“방법은 내가 알아서 마련할게. 문제는 심상이야. 괴수에 대한 심상을 얻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아. 고지라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그거라면.. ‘그걸’ 사용하면..”
“그거?”
“기다리세요!”
토니가 괴수의 힘을 역으로 쓰기 위해선 괴수에 대한 심상이 필요하다고 하자, 웰 박사가 뭔가를 생각했는지 연구실에서 나갔고...
“저기, 웰 박사는 괜찮은 거야?”
“저래보여도 박사는 천재니까, 그건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해, 엑스.”
“그런가..”
잠시 뒤에 무언가를 들고 연구실에 돌아왔다.
“있었습니다, 제 발명품!”
“? 뭐야 그건?”
“이름하야 ‘사이코트로닉 제네레이터’입니다!”
“사이코.. 뭐?”
“사이코트로닉 제네레이터?”
“이 장치의 단자를 괴수에게 박아서, 괴수의 뇌파, 사념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뇌에 동조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 정말이야!?”
“고지라의 마음을 알려고 만든 거야!?”
“네. 과거, 괴수와 인간의 사념을 동조시켜, 고지라를 조종하는 계획이 입안됐었거든요. 뭐, 계획은 좌절되어서 이 장치도 창고행으로 됐지만 말이죠!”
“그건 과감한 작전이네.”
“좌절됐다는 건, 장치에 문제가 있어서였어?”
“천만해요, 엑스 씨! 사이코트로닉 제네레이터는 문제없이 기동했었습니다. 하지만 고지라의 너무 강한 사념에 사용자가 버티지 못해서 단념한 겁니다. 난폭하게 구는 사용자도 있어서 고생한 거지요.”
“뭐 어쨌든, 이걸로 사념을 동조시켜 강제적으로 심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괴수에 대한 심상을 얻는다.. 좋은데?”
“그렇죠! 이 사이코트로닉 제네레이터만 있다면, 시도할 가치는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3식 기룡이 고지라를 쓰러뜨릴 거니까, 저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거든요.”
괴수에 대한 심상을 얻을 수단이 생기자...
“좋아. 그럼 시도해보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동감이야, 엑스. 그런데 웰 박사, 위험할 가능성은?”
“이번에는 조종하기까지의 목적은 없으니까, 다소 동조 레벨은 내리겠습니다. 그래도 고지라의 사념은 아무튼 흉폭하고 강력하지만, 어지간히 무리를 하지 않으면 죽지는 않아요. 아, 그렇지! 사념이 혼선되기 때문에, 1체의 괴수에게 쓸 수 있는 건 1개뿐입니다. 조심하십시오.”
“알았어, 내가 할 게.”
“그럼 내가 옆에서 봐줄게, 엑스.”
나는 토니와 같이 바로 뛰어들 생각을 했다.
“좋은 타이밍에 장치를 박아야 하는데.. !?”
이때, 경보가 갑자기 울렸고...
“뭐야 이 경보는!?”
“온 겁니까!”
“뭐!?”
“박사,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바다에서 피닉스 고지라들이 상륙해서 날뛰는 모양이에요!”
“고지라는 없습니까. 3식 기룡의 피로연은 미뤄야겠군요.”
“그래도 피닉스 고지라를 무시할 수 없어!”
“맞아, 토니! 어서 가자!!”
“그러자!!”
나와 토니는 서둘러 연구실에서 나갔다.
“일단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소울 스톤 키퍼인 네로를 불러야겠지!”
“네로가 바로 와줬으면 좋겠어!”
“나도야, 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