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녹트.”
“왜, 네로?”
“우리가 이렇게 왕도성 옥상에서 인섬니아를 보고 있는 사이에, 이 멀티버스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글쎄다? 우리 월드 유니티 내에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겠지.”
“그건 참 넓은 이야기다 야.”
“그러게.”
인피니티 스톤 커스
“어, 리얼리티 스톤이다.”
이그니스가 간만에 실수했나 보네. 이건 누가 가져가면 안 되니까, 어서 돌려주...
“만지지 마, 글라디오!!!”
“우왔!!?”
이그니스가 모르고 둔 리얼리티 스톤을 집으려 할 때, 갑자기 이그니스가 나타나 급하게 나를 말렸다.
“이그니스!? 언제?”
“나답지 않게 깜빡한 걸 방금 알아챘어. 잠깐.. 글라디오는 괜찮으니 만져도 괜찮지..”
“무슨 소리야?”
“미안, 갑자기 놀래켜서. 실은 인피니티 스톤 6개 전부에다가 ‘저주’를 걸었거든.”
“뭐? 저주?”
“저번에 ‘명왕의 시대’ 때에 명왕군에게 타임 스톤을 빼앗겼던 거 기억하지?”
“어. 우리가 우주적 현실 조작을 일으키려는 것을 막기 위해 뺏은 것뿐이잖아.”
“그 일과 비슷하게 스톤을 강탈당하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 스톤 키퍼들은 스톤에다가 자신들이 허락한 일부를 제외한 자, 혹은 악당이 만지는 순간에 스톤에 걸어둔 능력에 걸리게 설정해놨어.”
“뭐? 능력? 그게 무슨 저주야?”
“예를 들어 리얼리티 스톤의 경우에는, 만지는 순간에 소멸되어버려.”
“뭐라고!?”
“파워 스톤의 경우에는 극상의 고통을 영구적으로 받고, 스페이스 스톤의 경우에는 고유의 차원에 속해버려서 어떠한 차원에도 간섭할 수 없어. 나머지 스톤들도 상상을 초월하는 저주가 있지. 굳이 내가 말 안 해도 알 거야.”
“오, 이런..”
우주의 힘을 멋대로 쓰지 않기 위해서라지만.. 무시무시하군..
“그럼 그 저주를 풀 방법은 있어?”
“있어. 스톤 키퍼가 그 저주에 해당되는 인피니티 스톤의 능력으로 해제하는 것이야.”
“그건 다행이네. 그런데 그걸 왜 말하지 않은 거야? 하마터면 큰일이 날 줄 알았잖아.”
“원래 저주가 발동되기 전까지는 발설해선 안 되거든. 그 저주는 일종의 금지된 반격이라고 보면 돼.”
“와~. 그럼, 나와 프롬프토는 인피니티 스톤을 만져도 괜찮은 거지?”
“물론, 스톤 키퍼들이 믿는 동료들은 괜찮아.”
“그거 기쁘군!”
히류 어포인트
어느 날, 키리야를 통해서 시노비 상층부들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들은 나는, 곧장 ‘섬란 카구라’의 상층부들이 모여 있는 어두운 방에 도착했다.
“왔군, 스트라이더 히류.”
“주위에 숨어있는 시노비들을 생각하면, 역시 상층부들이군, 늙은이들.”
“뭐, 앉게나.”
“내가 알아서 하지.”
상층부들의 앞에 도착한 나는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서서 상층부들의 얘기를 들었다.
“자네의 조직인 스트라이더즈는 대원 한 명이 특수부대 한 팀과 필적하다고 들었다만?”
“C급이 그렇다. 나는 특 A급이지.”
“오.. 그럼 자격이 있군.”
“자격?”
“시노비 학생들에게 들었을 거다. 카구라.”
“이 세계의 최강의 시노비. 모든 시노비의 정점이며, 최전선에서 싸우는 최정예 시노비에게 붙는 칭호지. 그렇군.”
“그렇다. 여기에 있는 선닌, 악닌 상층부들은 하나같이 같은 대답을 냈다.”
그 얘기는...
“히류, 자네를 카구라로 임명하겠네.”
나를 카구라로 임명한다는 통보였다.
“나한테는 과(過)할만한 칭호를 임명하다니.. 듣자하니, 개인 의사에 따라 사임이 가능하다며?”
“그렇긴 하다만, 줄곧 이 세계에 머물라는 것까지는 아니네.”
“그렇다는 건?”
“알다시피 카구라가 되는 데에는 선닌, 악닌, 탈주 닌자 여부를 가리지 않는다. 카구라에 걸맞는 최강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로 카구라가 될 수 있다.”
“스트라이더즈 활동에는 간섭하지 않겠네. 그저 자네가 필요해지면 그때 부를 거라네.”
“즉, 우리는 앞으로 자네에게 VIP급 의뢰를 해주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단순하게 임명하는 게 아니었다.
“정리하자면 이렇군. 나에게 카구라가 나설 만한 의뢰를 해줄 거라는 얘기군.”
“그렇다네.”
“돈만 받으면 된다고 들었네. 우리의 의뢰를 수행해주면, 스트라이더즈가 이곳에서 활동하기 위한 자금을 제공해주겠다.”
의외로 상층부가 나를 배려해줬고, 서로 득이 되는 제안이라...
“좋다, 지금 맡길 의뢰가 있다면 지금 말해봐라.”
나는 카구라가 되는 걸 받아들였다.
“고맙다, 히류.”
“그렇다면, 지금 바로 어느 요마를 쓰러뜨려주게.”
“뭐냐?”
태스크포스 유니폼
“월드 유니티에서 다섯 개의 태스크포스가 결성됐다는 건 들었다. 그런데..”
팀 루시스는 평소 복장 그대로인데, 왜 다른 팀들이 각자 전용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거지? 무슨 드레스 코드가 있나?
“힐, 뭔가 알아냈나?”
“물어보니 간편히 대답해줬습니다, 퓨리 국장님.”
“그래. 어디 보고해보게.”
“알겠습니다. 우선 팀 어벤져스의 하얀 전투복은 어벤져스가 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클럽의 색깔에 맞춘 일종의 직원복입니다.”
“클럽의 색깔? 하얗다는 거군.”
“다음은 팀 심포기어의 파란 스케반 기어는 어느 불량 고등학교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에 느꼈던 심상변화에 의한 구현입니다.”
“왜 굳이 불량학교에서..?”
“다음은 팀 시노비의 녹색의 의상은 빈민가의 사람들을 의식한 시노비 전신입니다.”
“빈민가?”
“‘섬란 카구라’의 도쿄 인근에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렇군. 알겠네.”
“그리고 팀 DMC의 붉은 한텐(袢纏)은 한 팀으로서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고보니 그 한텐.. DMC라는 문구와 표식이 새겨져 있더군?”
“그렇게 문구나 표식, 무늬가 들어간 것을 시루시반텐(印袢纏)이라고 부르고, 주로 축제에서 입는다고 합니다.”
“축제라.. 우린 그다지 반갑지 않은 축제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의지(意志)가 깃든 축제에요.”
“그 말이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