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BGM
세계수의 미궁 5 Guardian Spirit's Woodland.
"키스 정말로 여기 주변에서 자라라는 거 맞지?”
“이 아름다운 미소녀의 가이드를 의심하는 거야?”
핑크색의 세미 롱 헤어의 소녀가 내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늘 항상 궁금했지만 쟤는 왜 이리 여유로운지 궁금했다. 한 손에 책을 든 체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길 잃어버리는 순간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너도 그런 건 잘 알잖아.”
“우리 멋진 요리사 소년은 왜-이-리- 겁이 많은 것일까?”
뒤를 돌아 키스가 자신의 엠버색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돌면서 등을 감싼 붉은색 망토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옴과 함께 그녀의 핑크색 머릿결도 같이 흔들렸고.
“나 같은 연약한 소녀도 이 숲을 골백번씩 왔다 갔다 하는데. 남자다운 근성을 보여봐.”
“성운이 말이 맞아.”
회색빛의 갑옷과 다리 갑주 그리고 푸른색의 망토를 두른 갈색의 단발머리와 눈동자의 소녀가 옆구리에 찬 검을 쥔 채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곳이 아무리 초보자들을 위한 던전이라도 숲은 숲이라 길을 헤맬 수도 있어. 깜깜해질 때의 야생 몬스터들이 얼마나 사나운데.”
“아하-쉐라 너 혹시 성운이를 독차지하려고 그러는 거야? 단둘이 있을 시간을 마련하려고?”
“너야말로 그런 것부터 생각하는 머리가 이상한 거 다 자칭 미소녀 연금술사 씨.”
“이 아름다운 핑크색 머릿결을 지닌 내가 근육 뇌의 갈색 머릿결보다 낫답니다아?”
하아-하고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또 시작이야 또 시작이여. 두 소녀의 닭싸움.
누구 머리는 이상하고 누구는 근육 뇌라고 하고……늘 보는 장면이라서 이젠 익숙해졌지만.
“두 사람 그만하고.”
이 닭싸움이 깊어지기 전에 배낭 속에서 천으로 감싸진 빵을 꺼내었다.
“떠나기 전 집에서 구운 것들이야. 안에 크림하고 초콜릿을 넣었고.”
“오-성운이 역시 너는 여자의 마음을 알아줘!”
“준비 하나는 뛰어나네.”
그들은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한마디 없이 수다를 떨면서 함께 행복하게 간식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챙겨 오기를 잘했어. 제아무리 험악한 분위기라도 달콤한 빵만 있으면 다시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니까.
“빵도 좋지만 가다가 멧돼지라도 발견하면 좋을 텐데.”
쉐라는 남은 빵을 마저 먹은 뒤 허리춤에 차던 검을 빼내더니 칼날을 바라보았다. 칼의 날카로움에 만족하듯 음음-하면서.
“깊어진 밤하늘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모닥불에 구워지는 고기가 얼마나 진미인데. 타닥타닥하는 모닥불 소리와 함께 하늘 위에 보름달과 별을 바라보며 코를 찌르는 고기 굽는 냄새는…던전 돌아다니느냐 쌓였던 피로도가 확 가시고도 남지.”
“무엇보다 이 연금술사의 귀엽고 아름다운 외모를 비롯해 쉐라 너의 칼질과 그리고 성운군의 요리가 합해지면 모두의 머릿속에 잊을 수 없는 바비큐가 구워지겠지?”
“고기 굽는데 외모는 왜 나와?”
연금술사 키스. 공주병 기질이 있어도 연금술사로서의 능력은 확실해 여러 종류의 재료들을 이용한 포션 제작에 도가 터 있는 그녀였다.
전사 쉐라. 우리 둘보다 모험가로서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전투 및 던전 탐사에는 크게 의지가 되는 동료이다.
그리고 나는…음…. 그냥 요리사일 뿐이다. 잘하는 것이라고는 던전에서 얻은 재료들을 식사로 만드는 것뿐이었다. 칼질에 굽기, 볶기 등…아 그리고 활쏘기 정도는 할 줄 안다. 그렇게 잘 쏘는 편은 아니지만.
요약하자면 우리의 역할은 이렇다.
쉐라는 몬스터들이랑 싸우기, 키스는 치료용 포션 제작 및 연금술사 전용 마법으로 서포트, 그리고 나는 그 죽은 몬스터의 고기로 저녁밥 만들기.
“고기는 좋은데 일단 길드 퀘스트를 먼저 해결하자고.”
배낭 속에서 나는 종이 한 장을 꺼내었다. 종이에 적혀진 의뢰 내용 및 보상을 쉐라는 자기 허리를 약간 굽히면서 천천히 읽어갔고.
“정해진 기간 내에 케이크 배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 색의 베리로 장식된 케이크의 만들어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여기 숲으로 오자고 한 거야. 숲이 아무래도 베리 같은 야생 과일들이 많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고.”
“모험가 길드에 케이크 의뢰하는 괴짜도 다 있네…왜 고드윈 쉐프님에게 의뢰하지 않고.”
쉐라는 고개를 저으면서 자기 배낭 속에서 물기만 해도 살점이 나가떨어질 거 같은 이빨을 드러낸 칠면조 비스름하게 생긴 새가 그려진 종이 한 장 꺼내었다.
“최근 숲에서 칼날 이빨 새 무리가 나타나서 모험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장 퇴치를 부탁드립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뭔가 모험가다운 의뢰라 할 수 있지.”
“그래도 뭐 덕분에 너희 두 사람에게 이 미소녀 연금술사의 시크릿 가든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잖아.”
“비밀의 화원이라도 만들었어 키스? 내가 케이크용 베리가 필요하다니까 당장 따라오라고 했잖아.”
“우후후…”
내 질문의 답이라는 듯 뭔가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웃는 소리와 함께 윙크와 함께 혀를 내민 키스였다. 저 표정에 쉐라는 “어우 징그러” 라고 대놓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고.
“말 그대로 시-크-릿-가든 이랍니다 성운군.”
윙크를 유지 한 체 검지를 입에다 대는 키스였다. 검지를 입에 대니 작은 별이 나온 듯했고.
“영광으로 여기라고-이 천재 미소녀의 가든을 보여주는 것은 두 사람뿐이니까-“
라라라-하면서 앞장서서 걸어가는 키스. 나와 쉐라는 서로 쳐다본 뒤 쓴웃음을 지으면서 키스의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뭐 저래야 키스답긴 하지만.
“짜자자잔-여기가 바로 미소녀 연금술사의 시크릿 가…든?”
나하고 쉐라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흔한 산딸기를 시작해, 블랙베리, 블루베리, 심지어 내 고향에서 절대 보지 못한 색들도 있어 마치 무지개를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웬 칠면조들이 모여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너의 비밀 다 들통난 거 같은데 키스?”
“으아아아 저것들이 내 베리를…!”
자신의 핑크색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듯 당기는 키스였다. 칠면조처럼 붉은색 주름이 길게 늘어진 검은 털을 가진 새들이 서너 마리 정도 모여 베리를 먹고 있었다. 톱날과 같은 이빨로 가지체 와장 꺾은 뒤 질겅 질겅 껌 씹듯 씹어 먹는 모습은 핑크색 머릿결의 연금술사 소녀를 더욱더 깊은 절망속에 빠지게 만들어주었다.
다 먹은 뒤 퉤-하면서 그대로 가지를 뱉어 버리고.
“오히려 잘 됐네. 찾을 수고를 덜어 주었고.”
한 손에 의뢰용 종이와 새 몬스터를 번갈아 본 뒤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옆구리에 차던 검을 꺼내는 쉐라였다.
“오늘 저녁밥은 저 녀석들이다!”
쉐라는 외침과 함께 저 칼날 이빨 새라 불리던 새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 마리가 날개짓과 함께 이빨을 드러내자 써걱-하는 무언가가 베어지는 소리와 함께 목이 몸에서 떨어졌다.
이 광경으로 인해 위협을 느낀 듯 나머지 두 마리도 그대로 날아올라 물려 했지만 다가오기도 전에 쉐라가 검을 휘두름과 함께 그대로 땅으로 추락해 버리는 새들이었다.
숨통이 끊긴 것을 확인한 뒤 쉐라는 목이 떨어진 칠면조의 양다리를 들어 올린 뒤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은 체 손에 쥔 칠면조를 나한테 보여 주었다.
“오늘 저녁 이걸로 해 줘라. 통통하니 맛있어 보이네.”
“알았으니까 좀 치워. 피가 묻……”
“저기 더 온다!”
키스의 외침에 뒤돌아보니 많은 수의 칠면조가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울음소리와 함께 뭐든 자를 거 같은 이빨을 가위질하듯 딱딱-거리는 저것들은 생각보다 민첩하게 달려오고 있었고 그 장면은 우리 세 명을 경악하게 만들고도 남았었다.
덥석-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한 마리가 그대로 쉐라의 왼쪽 팔을 물었고 그 장면에 키스하고 나의 입에서 쉐라아-라고 외쳤다.
“먼저 도망가! 내가 막을 테니까!”
왼손을 문 칠면조를 내동댕이치면서 쉐라는 검을 휘둘렀다. 한 마리당 전투력은 그렇게 세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숫자가 있어서 그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다. 나도 어떻게든 도와주기 위해 허리춤에 차던 요리용 식칼을 들고 달려들려고 했을 때 키스가 한 팔로 막으면서 싱긋 웃었다.
“쉐라가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저러고 있잖아.”
그녀는 허리춤에서 붉은빛이 감도는 액체가 들어진 약병을 보여 주었다. 키스 특유의 윙크와 함께.
“너도 다치지 말아야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약병을 칠면조들에 날아갔다. 병 깨지는 소리가 들려옴과 함께 그 안에서 붉은색의 안개가 주변을 맴돌았다. 한참 싸우고 있던 쉐라는 뭐지?라고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 전까지만 해도 공격적이었던 칠면조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었다.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더니 급기야 서로가 부딪혔고.
뒤를 돌아보니 키스가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자 쉐라는 그대로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너희들 배고픈 건 알겠는데.”
키스의 손 위에 펼쳐진 책에서 기이한 모양의 문장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더니 그녀의 주변에는 마법 서클이 그려졌고 키스는 자신의 오른손을 하늘에 들어 올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내 베리하고 친구를 먹으면 안 돼 ☆”
딱-하는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함께 칠면조들 주변에 폭발이 일어났다. 한번 일어나는 게 아닌 마치 연쇄 폭발 일어나듯 칠면조들 주변에 폭발이 일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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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번 예전부터 라이트 노벨을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마음 먹고 써봅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꾸벅.
p.s 피드백 환영입니다.
되 x 돼o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수정 완료.
아직까지 1화다보니 파티가 이뤄진 과정이라든가 좀 더 봐야 알거같네요. 응원합니다. 연재 생각하신다면 노벨피아같은 사이트도 염두해 두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칠면조는 참신한데 만화같은 그림이 아닌 소설 소재로 삼기에는 국내에서 칠면조 본 사람들이 많지 않아 독자들 시점에서는 익숙치 않을거같고(판타지 소재에서의 익숙치 않은 비일상 느낌을 주기 위해 채택한 의도실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소설보다 웹툰쪽 느낌에 가깝지않나싶네요. 근데 1화만 가지고는 뭔가 부족하니 좀 더 쌓여야 할거같고요. 정식 연재를 노리신다면 구상하고 계신 내용 템포 조절을 하셔야할거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뭔가 꽂힐만한 요소가 없이 내용 전개하는 느낌이라, 고정 팬층 없으시면 독자들 끌어 모으려면 전개가 좀 더 되야할거같습니다.
"너희들을 다치게 하지 않겠어!"라는 대사의 경우 캐릭 개인의 다짐, 속으로 하는 말로 적합하다보니 살짝 어색한 느낌입니다. 급한 상황에서 말하기는 좀 긴 문장이기도하니, "내가 막을게!"정도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싶네요. 캐릭 특성을 주느라 대사를 고르신 걸수도 있어서 뭐라 말하기 애매하지만. 맞춤법같은 문제는 사이트 도움 받아 확인하거나 고치면 되지만, 캐릭의 대화나 대사가 어색해지면 몰입이 깨지니 조금 더 신경 쓰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http://164.125.7.61/speller/ 혹시 모르니 맞춤법 사이트 하나 추천하고요. 뭔가 문장이 찜찜할 때 확인하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다음화 기대할게요.
맞춤법 지키시면 좋지만 일단 글부터 쓰는게 더 중요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넘기시는게 좋고, 남자 주인공 직업이 요리사인거 보면 잔잔한 일상 판타지가 될 거 같으니 캐릭끼리의 교류가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하겠습니다. 중간중간 분량을 늘릴 필요가 있으시다면, 남자 주인공이 요리 말고도 전투 이외의 파트에서 활약이 필요할거같고요. 함정 설치라든가 함정 발견 등의 정찰, 상인과의 흥정, 정보 수집 등의 분야에서요. 요리를 메인으로 하신다면 이런 파트는 크게 필요 없겠지만 아직까지 1화다보니 어떻게 될지 짐작은 안가네요.
오오 닭계꿩치님 여기서 뵈다니 반갑습니다. 제가 노벨피아에 올리지 않은 이유가 올리지 않았다기 보다 올리지 못한다고 해야겠네요. 글을 쓰려고 하면 본인인증해야 되는데 그럴려면은 여권인증이란것을 해야 해서 좀 망설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괜히 보냈다가 제걸로 안좋은짓을 할까봐 이랄까요 허허헛....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말그대로 라이트 노벨 즉 사람들이 간단하게 볼수 있게끔 웹툰 보는듯한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어느정도 의도한것이랄까요. 그리고 위에 너희들을 다치게 하지 않겟어도 쉐라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급한 상황이다 보니 "내가 막을게!" 라고 쓸걸 그랬네요. (사실 맨처음에 내가 막을게 라고 쓰려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저 대사로 바꾼것입니다.) 사실 현재 쓴 글말고도 뒤에 더 있지만 아무래도 계속 쓰기에는 시간이 걸릴듯 해서 이렇게 잘라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뒤 내용은 천천히 쓰기로 했고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역시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이세계 물에 회귀까지 겹치면 대박이니...... 그런데 그런 작품들만 보면 좀 질린다고나 할까.... 차라리 회귀복수물은 여기에 올리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거기에 후회부분까지 올리면 금상첨화일텐데..... 지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평생동안 구르고 굴르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통쾌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전형적인 시계물의 패턴중 하나랄까요 허헛. 그래도 제가 생각놓은 내용들도 있으니 기대하시길. 가능하면 모두가 재미있게 봐줬으면 하는 소설을 쓰는게 목표입니당.
진심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작품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