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귀족 출신의 자녀가 있습니다.
집안이 상당히 엄격해서 어릴적부터 영재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고 서서히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가고 평민의 불행을 나 몰라라 했죠.
근데 어떤 계기로 아카데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아이는 결국 아카데미에 들어갔죠.
그 아이는 이 계기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 중심적이고 폐쇄적인 성격도 서서히 고쳐나가게 됩니다.
성적도 최상위로 올라가서 엘리트 자리에 올가가고요.
졸업 이후 이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홀연히 사라졌어요. 이 아이는 현재 평민들이랑 같이 어울려 살면서 자신만의 가게 운영 및 모험가들이랑 같이 종종 모험을 떠납니다.
무슨 계기로 이 아이가 아카데미로 들어가게 되었고 왜 떠나기로 마음 먹었을까요.
일단 제가 생각해본 아이디어가
1. 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같은반 친한 친구였다. 마음이 맞아 같이 논문 및 프로젝트를 만들고.
2. 집에 있던 메이드 친구가 돈 모아서 아카데미로 가자 자신도 아카데미로 떠났다.
3. 아카데미에 자신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무려 마왕 타도 파티 멤버중 한명이었음) 교수님 밑에서 교육 받고 싶어서.
4. 어떤 계기로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어서. 그 일은 지금도 트라우마다.
5. 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서.
여기까지 생각해본 설정인데 뭔가 빠졌다는 느낌이 있네요. 가능하면 인상깊고 기억에 남게 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부디 여러 아이디어좀 꾸벅.
계기 자체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 계기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기능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배경을 짜두고 고민하는 거라면 서브 설정 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그런 경우라면 아카데미 입학 계기나 떠난 이유가 메인 서사로 나설 필요 없다는 얘기가 되죠. 아카데미와 집을 떠난 이야기를 메인 서사로 잡으신다해도 떠나서 생긴 갈등 자체에 초점을 주는게 더 편하고, 마지막에 떠난 이유를 오해라든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는 식으로 푸는 것도 클리셰니. 갈등 해결까지의 이야기 완성도만 높으면 떠난 이유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지니까요. 이렇게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으셨다는거부터가 뭘 선택해도 찜찜할거같다는 생각에 조언 구하시는걸텐데, 그럴바에는 캐릭 과거의 설정 이야기보다 캐릭의 헌재 시점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집중해 쓰시는 쪽을 추천합니다.
아카데미에서 남긴 불씨가 터져 수습하는 이야기라든가, 집안에서 귀족자녀 데려오려고 현상금이 걸린다든가, 철 없던 시절에 장난으로 남긴 서류가(자기 몫의 유산을 양도한다든지, 결혼서류라든지) 악당 손에 넘어가 암살 위협을 당하는 등 캐릭터의 본편 상황에서 전개될 수 있는 소재가 많습니다. 과거 이야기는 작가가 설정으로 잡아 캐릭 서사의 이정표가 되는거지만 궁금해하는 독자는 일부분이며, 캐릭의 본편 행적은 해당 소설 독자 모두가 보고싶어 하는 부분이니 캐릭의 과거에 너무 신경 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 다시 말해서 굳이 계기나 과거 보다는 현재를 집중 하는게 좋다라. 이것도 어쩌면 좋은 방법이겠네요. 덕분에 생각해둔 내용과 설정이 떠오르고요.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까지 한번 올려보는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라이트 노벨을 쓰면서 가장 신경 쓰는것중 하나가 바로 인물들간의 서사나 계기 그리고 뒷배경이거든요. 코노스바 같은 예를 들어 카즈마 파트가 아무리 바보 파티라 해도 자세히 내다보면 각 인물들간의 서사나 이야기등이 탄탄하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아 이래야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 되는구나" 라는것을 알게되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글을 쓰기전에 단순히 글뿐만 아니라 픽시브의 그림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모티브를 모으고 그랬거든요. (물론 원작가분에게서 허가도 받고요) 제가 좋아서 하는거긴 하지만 고민이 이래저래 많네요 허헛.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애매한 부분인데, 본편을 연재하다보면 캐릭 과거가 어땠을까 짜맞춰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과거부터 전부 정하느라 무리하시지는 않았으면합니다.